반 고흐의 라임색

2008/03/06 23:21 생활감상문

두 사람이 있는 농장, 오베르, 1890년 5~6월, 캔버스에 유화, 38 * 45c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두 사람이 있는 농장, 오베르, 1890년 5~6월, 캔버스에 유화,

38 * 45c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작년 가을부터 미뤄둔 반 고흐 전을 H양 덕분에 관람했다. 몇 달을 기다려준 친구에게 깊은 감사를.

전시(구성과 디스플레이 방식)는 좋았지만, 너무 유명한 그림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가슴이 떨리는 그런 감정은 별로 못 느꼈다.

(지난 번 오르세 미술관 전에서 <고흐의 방>을 볼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만종>은 좋았지만)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추수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이 그림은... 고흐가 자살하기 전 두 달여의 시간을 보낸 오베르에서 그린 것인데...

그 산뜻한 라임색이 맑고, 순해서.... 마음에 와 닿았다.

참신하다고 할까. 짙고 화려하고 충돌하는 색깔들이 아니라

다 같은 것들 안에서 다 다른 것들이 있다는 걸 발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세르가 말한 백색(분광 이전의 태양광선,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이

고흐에겐 자연의 빛인 라임/연두/초록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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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23:21 2008/03/0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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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깥  2008/03/07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임색 - 참으로 예쁘네요.
  2. schua  2008/03/08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색을 라임색이라 하는군요. 전 이걸 짧은봄색이라고 하는데...여튼 제가 하늘색 담으로 좋아하는 색이어요. 캬~
  3. 강이  2008/03/08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깥님, 슈아님 : 라임색을 사전에서는 노란색과 녹색 물감을 3:1로 섞어 내는 색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그런 산술 계산보다는 노랑과 파랑 또는 노랑과 보라색의 충돌 이후에 고흐가 만난 색..이라고 기억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