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식이요법 후 보식 시작

2008/02/25 12:39 생활감상문

먹는 걸로 다이어트를 하는 건 상당한 극기심을 요구하는 일이라서...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였지만... 작년 11월 이후 시작된 우울증이랄까...

그 한 요인이 외형상으로든, 아니면 몸이 무겁고 귀차니즘을 부르고...

그래서 제대로 된 요리 안 하고, 외식이나 (탄수화물 중심의) 간단한 식사로 때우게 되고..

그래서 몸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부족한 헛헛함을 또 주전부리로.. 때우는....

악순환을 끊어야겠다 싶어서.....

1월부터 야채 식이요법을 준비했다.

 

이것은 일종의 준-단식 요법인데,

단식은 아니고.... 주식을 삶은 감자/고구마/단호박 등으로 하고,

부식은 당근, 오이, 삶은 브로콜리, 토마토, 기타 생야채를 간을 안 하고 먹는 거다.

물과 차는 넉넉히 마시고.

가벼운 산보 정도의 운동도 해줘야 한다.

 

보통 5~15일 사이에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정해서 할 수 있다.

 

이번엔 15일이 목표였고.... 헬스장까지 동반으로 끊어서 시작했는데...

 

내용을 따지자면...

시작 전에 싱겁게 먹고, 음식을 줄였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전에 아이스크림이니 짜장면이니 명절 음식이니

먹고 싶은 대로 다 먹고 시작했다가

금단 현상이랄까... 식이요법에 집중이 안 되어서 참 혼났다.

(날짜를 길게 잡은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다.)

 

중간에 발렌타인 데이 빙자해서 초콜릿도 몇 개 집어 먹고,

칼슘 섭취한답시고.. 하루에 마른 멸치도 20마리쯤 씹어 먹고(이게 염분 섭취건만),

무기질 부족하면 안 된다고 파래김을 하루 10장 이상 구어서 과자 먹듯이...

(6시 이후 뭐 먹으면 안 되는데... 거의 밤 10시쯤에 김 먹기T T)

입맛이 당긴다고... 김치니 다른 음식들을 씹기만 하고 가마우지처럼 뱉어내기까지....

(이러다 거식증 걸리는구나... 하는 위기감이 살짝- -;;)

앗! 회사에 선물로 고급 과자 들어왔다고 몇 개 집어 먹기도 했다.

 

이런 식이었으니 체중 감량이 순조로웠을 리 없다.

1주일은 빠지는 듯싶더니 나머지 기간은 계속 정체.

기운 없다고 운동은 자꾸 빼먹었으니.... 쩝쩝...

 

그러나 여하간 보름은 채웠고.... 어젯밤부터 주식을 미음으로 바꾸는 보식을 시작했다.

(보식은 미음, 묽고 간 안 한 죽, 묽은 죽, 진한 죽으로 이어간다.

반찬은 되도록 간을 안 한 야채나 나물 중심으로 먹는다.)

 

점심까지 먹느라 구워놓은 고구마에, 먹던 대로 생야채까지 곁들여서

현미를 곱게 갈아 끓인 미음을 반 공기 먹었는데....

7시까지 식사 모두 마쳤는데.... 도무지 소화가 안 되는 게다.

10시부터 졸음이 와서 11시에 누웠는데...

12시까지 눈만 말똥말똥.... 결국 소화제를 먹고 30분 후에야 잠이 들었다.

 

쌀...이라는 게 참 의외로 소화가 안 되는 식량이었다.

현미라서 더 그런가? 소화가 천천히 될수록 다이어트엔 좋지만....

한 끼에 현미 미음 반 공기만으로도 식사가 되다닛....

 

아침엔 미음 반 공기로 충분하더닛....

점심으로 미음 반 공기와 군고구마 반 개, 방울토마토 5개를 먹었더니

속이 또 빵빵하다.

미음만 먹어야 하나 보다.

 

보식은 밥을 안 먹은 기간만큼 해야 한다고 한다.

즉 보름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엔 잘 버틸 수 있을까?

마감도, 보식도, 운동도... 잘해 보자.

이번엔 보식 끝나도... 소식과 운동이 함께하는 독~한/순~한 생활로 돌아가는 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2/25 12:39 2008/02/25 12:39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bluejep/trackback/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