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짐멜 그리고 벤야민, 게다가 레비나스

2008/01/19 11:05 생활감상문

          

유럽에 얼마나 많은 유태인이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난 골수 시오니즘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한다만....

생각해 보니... 요새 내 철학적(?) 혹은 학문적(?) 삶의 배경....에 깔린

유럽 사상가는 유태인이더라...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는 건 귀찮아서 안 하기로 하고.....

여하간....

 

한때는 하버마스 할아버지와 돌아가신 부르디외 선생을 추종하여....

오염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만드는 지식인이고자 잘난척하거나

장의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내가 가진 상징자본이 뭔지 열라 활용하거나....

뭐 그런 짓도 했다만........

 

타고난 성격이 심약한지라... 나이가 들면서

덕이 어쩌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어쩌고... 또 그런데 물들어서.....

요새는 성찰이 어쩧고... 경험이 어쩌고........

그러다 보니...... 또 스피노자와 짐멜 그리고 벤야민, 게다가 레비나스....에 관해

읽은 책을 떠올리고, 또 그런 강의를 듣고 있더라.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렇게

착하거나/특이하거나/예민하거나/경계에 있는 인간이 될 듯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는 극한에 도달하는 경험을 한다거나

남이 뭐라건 나만의 스타일을 주장할 강인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것은 아마 "스타일"을 가지고 나에게 타인을 초대하는 일이 아닐까?

누군가를 이용하기 위해서 그에게 잘 보이는 게 아니라.....

그와 링크하기 위해... 나를 매력있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단 그 매력이란 꾸밈이 아니라 정말 내 형상, 즉 내 생김새여야겠지.

 

요새 듣고 있는 벤야민 강의에서... 샘이 어느 스님한테 들은 말이라며 전하길....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과 얻지 못한 사람은 표면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요.

그러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삶이 달라집니다. 전과 같이 살 수는 없지요."

 

다만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혹은 무엇을 깨달았는가.... 한번 물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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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9 11:05 2008/01/19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