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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010/12/06 15:29

 

 

민주노총을 들어간다는 말에

뭐 할줄 모르는 깡패들의 집단이라며

빨간줄 긋는거 못본다고 생각도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해머로 머리를 맞은듯 멍하고

 

다년간 동거의 경험으로

보다 과장되게 말한 것임을 알기에

화조차 내지 못하고 얼렁뚱땅 대답을 피하고 도망나왔다.

 

누군가는 확신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지 모르지만

늘 이길이 맞는 길인가 매번 고민하는 사람이기에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호통에 기가 팍 죽고

가슴이 진탕되는건 어쩔 수가 없다.

 

어렵게 어렵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는거 아니고

나또한 힘든게 싫은데

그래도 이길이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레 내어논 용기가 바스락하고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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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2010/12/01 14:58

 

별일 아닌 것 같은 일로

사람이 미워지고

 

미운마음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매일매일 조금씩 더 미워진다.

 

미워하는 마음은 미움을 계속 붙인다.

미울 구석을 찾아낸다.

미워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나의 고통까지도 그 사람 탓으로 만들어버린다.

 

미워하기를 누군가 시킨것도 아닌데

내맘대로 미워하면서

어깨는 굳어가고 뻐근하고 눈도 침침해지고

머리는 아파오고

이만저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고통스러워서 더 미워진다.

 

한번 미워지기 시작하니

존재하는 것 자체도 밉고 불편하다.

 

 

 

 

 

 

 

나라고 불릴 만한 것이 없는데

너라고 불릴 만한 것도 없는데

왜 상대를 두고 미워하나

아마도 지금 현실이 싫고 짜증나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니탓이야!

라고 하는게 편하니까

 

 

 

 

사실 '미움'이란 감정은 너무 힘들다.

가장 피폐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미워하고 싶은건

세상이겠지.

 

 

 

일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고

이미 마음이 떠났으니 하루하루가 고행이 따로 없다.

불만족스런 마음이

부글부글거리다

괜히 그 사람에게 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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