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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애정을 맛깔스럽게 드러내는 ‘갈막’ _by 산오리

*블로그 to 블로그 첫 차례는 산오리님이 소개하는 갈막님 블로그 입니다.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게 2004년 7월이니까 이제 1년 반이 지났다. 컴퓨터 앞에 앉을 때면 하루에 한번씩은 들러 보는 링크블로그(친구들)가 39개다. 39명의 친구가 항상 내 앞에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분 좋은 일이다.

 

풀소리님이 산오리 블로그를 소개한 이후에 이를 이어서 블로거투블로거에 어떤 친구를 소개해 볼까 생각했는데, ‘갈막’이 떠올랐다. 왜 이 친구가 생각났을까?

우선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블로그에서 만나고, 그의 글과 사진에 댓글만 달아 온 산오리로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궁금이 생기기도 하고, 뭔지 모를 신비감 마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그는 그의 이름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글과 사진을 읽으면서 편견 없는(?) 상상에 빠지도록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여기저기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면서 그 집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갈막을 좋아 하는 이유는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해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고, 그걸 표현하는 맛깔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10 년 동안 그 녀석은 언제나 나와 함께했다.처음 스티커 사진이 나왔을때 사랑의 부적이라며 꼭 간직하라던 부적도, 한 두 장씩 건네받던 명함들도 차곡차곡 쌓여갔고 세월과 함께 바래져갔다. 오늘 그 기억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갔다. 물론 새집으로 이사하지 못하고 보물창고로 들어가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들에서 애써 담담히 웃음지었다. 10년... 내사랑을 떠나 보내며

밤늦은 귀가길..모퉁이를 돌면 녀석은 언제나 먼발치에서부터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안돼~마른인간은 저녁 6시 이후에는 절대로 먹지않아..암..그렇고말고...' 수없이 다짐하며 돌렸던 발길이 얼마였던가! ㅜㅜ 유혹

 

10 년간 함께 했던 지갑을 향한 절절한 애정을 그리기도 했고, 그 지갑 속에 넣고 다녔던 작은 것들을 옮기면서도 그들의 감정까지 챙겨 주었다. 추운 겨울밤 구멍가게 앞의 호빵통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었다. 어릴 때에는 그 호빵통을 보고 지나치면서도 그걸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먹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는 몇백원 하는 호빵의 유혹에 살 찔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라니... 그래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 못하고 호빵의 배를 갈라서 보여 주는 친절함까지 드러내 보이니 웃음이 나올수 밖에.


‘그 를 추억하며..’라는 블로그 제목에서도 나타 나듯이, 갈막은 ‘그’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절하게 나타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포스트 곳곳에 ‘그’가 등장하는데, ‘그’가 실존하는 사람인지, 갈막이 습작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의 주인공으로서의 그인지 분간할 수 가 없다. 현실이 소설인 것도 같고, 소설이 현실인 것도 같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부럽다.

그녀의 볼에서 한줄기 섬광이 흘렀다. 참았던 눈물이다. 슬퍼서가 아니란걸 안다. 나라는 인간! 처음부터 제멋대로 인데다가 이기적이고 모난 점만 많았던 인간이니..내가 불쌍해서 흘려주는 눈물이란걸 안다.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려는게 두렵고 이제는 더이상 실망하기도 싫고 마음 다치기도 싫어서 그런다는걸..날 좋아한 그간의 세월이 너무 억울해서라는 걸 잘 안다. 샤갈2

 

그 의 습작 가운데 한토막이다. ‘내가 불쌍해서 흘려주는 눈물’ 이라니... 그런 눈물의 의미까지도 알고 있다니, 사랑(?)에 있어서도 상당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도, 눈물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도 그만의 멋이 배어 있다.


‘그’와의 사랑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감상도 남다르다.

 

일 년 사이 어머닌 부쩍 늙으셨다. 허리도 더 많이 굽고 걸음마다 가쁜 숨소리에 내 심장이 같이 떤다. 겨울에도 최소의 난방으로 지내오신 터라 보일러 빵빵한 아파트가 더우신가 보다. 작은 방에 나란히 누웠다. 가끔씩 바람에 창문틀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어머니의 품안에서 모처럼의 단잠에 행복했다. 설과 어머니

 

어머니의 품안에서 가쁜 숨소리를 느끼고 그래서 행복한 단잠에 빠질수 있으리라. 하지만 창문의 덜컹거리는 소리마저도 그저 넘겨 버릴 바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숨소리 같은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리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그의 감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나타내는 것일게다. 부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생글거리며 인사한다. 애써 태연한척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다.그런데 그녀가 놓고간 情 하나- 초코파이였으면 감동이 더 컸으려나?-에 그간의 오해와 근심이 녹아내렸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는 물어보지 않으련다.사려 깊지 못한 말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사람은 상처 받을 수 있다.마음 조린 그 며칠동안의 다짐처럼 언제나 밝은 낯빛으로 그들을 대하리라. 화해

 

작은 분류가 ‘일터에서’로 되어 있으니 그가 일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리라 생각한다. 말한 마디 한 것이 그리 감정 상하게 한 것도 아니었던 것이었는데, 그녀가 이주일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을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고 자책하고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의 마음이 따뜻하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소심한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소심탈출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무지 재미있을 것 같다. '나의 소심 간증-나는 이렇게 소심여(남)가 되었다. 소심탈출기- 아~ 나도 대범인간이 되고 싶어요..' 소심함에 대하여

 

이글을 보면 그도 자신을 어지간히 소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소심탈출프로젝트’까지 생각해 냈을까?

그런데, 그는 자신의 소심함을 단박에 털어내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것을 무기로 해서...

 

고되고 힘들다고 짜증부리고 인상만 벅벅 쓰며 지낸 날들을 나중에 되돌아보면 무지 후회스럽겠지.오늘부터라도 더 깜직하고 더 발랄하게 살아야겠다. 나 자신을, 주위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면서 말이다. 후회

속세와 일정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 내게도 만남은 언제나 설렘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이기에. 스머프님이 진보 블로거들과의 좋은 만남에 동참하자고 한다. 작은 마음 씀씀이지만 고마운 일이다. 오늘은 일이 있어 같이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그들의 유쾌한 만남을 시샘하며.. 만남


산오리는 온라인에서만 그를 보고 있지만, 그는 오프에서의 만남도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오프에서 만나도 그만의 따뜻함과 애정을 느낄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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