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디로니카의 이중생활 by 아이비(1)
- BtoB
- 2006
-
- 아이비와 함께 떠나세요(1)
- BtoB
- 2006
-
- 그녀가 궁금하다
- BtoB
- 2006
-
- 쭌모님의 부모마음 by rivermi(3)
- BtoB
- 2006
-
- 아침:행복한 아침 맞이하기-...
- BtoB
- 2006
풀소리님이 산오리 블로그를 소개한 이후에 이를 이어서 블로거투블로거에 어떤 친구를 소개해 볼까 생각했는데, ‘갈막’이 떠올랐다. 왜 이 친구가 생각났을까?
우선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블로그에서 만나고, 그의 글과 사진에 댓글만 달아 온 산오리로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궁금이 생기기도 하고, 뭔지 모를 신비감 마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그는 그의 이름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글과 사진을 읽으면서 편견 없는(?) 상상에 빠지도록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여기저기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면서 그 집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갈막을 좋아 하는 이유는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해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고, 그걸 표현하는 맛깔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10 년간 함께 했던 지갑을 향한 절절한 애정을 그리기도 했고, 그 지갑 속에 넣고 다녔던 작은 것들을 옮기면서도 그들의 감정까지 챙겨 주었다. 추운 겨울밤 구멍가게 앞의 호빵통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었다. 어릴 때에는 그 호빵통을 보고 지나치면서도 그걸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먹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는 몇백원 하는 호빵의 유혹에 살 찔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라니... 그래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 못하고 호빵의 배를 갈라서 보여 주는 친절함까지 드러내 보이니 웃음이 나올수 밖에.
‘그 를 추억하며..’라는 블로그 제목에서도 나타 나듯이, 갈막은 ‘그’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절하게 나타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포스트 곳곳에 ‘그’가 등장하는데, ‘그’가 실존하는 사람인지, 갈막이 습작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의 주인공으로서의 그인지 분간할 수 가 없다. 현실이 소설인 것도 같고, 소설이 현실인 것도 같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부럽다.
그 의 습작 가운데 한토막이다. ‘내가 불쌍해서 흘려주는 눈물’ 이라니... 그런 눈물의 의미까지도 알고 있다니, 사랑(?)에 있어서도 상당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도, 눈물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도 그만의 멋이 배어 있다.
‘그’와의 사랑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감상도 남다르다.
어머니의 품안에서 가쁜 숨소리를 느끼고 그래서 행복한 단잠에 빠질수 있으리라. 하지만 창문의 덜컹거리는 소리마저도 그저 넘겨 버릴 바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숨소리 같은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리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그의 감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나타내는 것일게다. 부러울 따름이다.
작은 분류가 ‘일터에서’로 되어 있으니 그가 일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리라 생각한다. 말한 마디 한 것이 그리 감정 상하게 한 것도 아니었던 것이었는데, 그녀가 이주일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을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고 자책하고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의 마음이 따뜻하다.
이글을 보면 그도 자신을 어지간히 소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소심탈출프로젝트’까지 생각해 냈을까?
그런데, 그는 자신의 소심함을 단박에 털어내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것을 무기로 해서...
산오리는 온라인에서만 그를 보고 있지만, 그는 오프에서의 만남도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오프에서 만나도 그만의 따뜻함과 애정을 느낄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