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6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9
    디로니카의 이중생활 by 아이비(1)
    BtoB
  2. 2006/06/10
    아이비와 함께 떠나세요(1)
    BtoB
  3. 2006/06/01
    그녀가 궁금하다
    BtoB

디로니카의 이중생활 by 아이비

아이비님이 소개하는 김디온

 

난 얼마전 여행을 마쳤다.
여행을 하다보면 반복되는 해뜨고 지기 하늘과 비와 바람과 풍경이
그냥 내 머리속으로 스며들고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막힌 회색빛 성냥갑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이제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을 훔쳐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한 블로거가 눈에 들어왔다.


 

띠옹 옹알이... .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일단 띠옹 옹알이 글들을 읽어보자.


...
대두리병(대추리+도두리 병) 초기 증상이네요.
다음 주 쯤에 맑은 날을 잡아 감자도 캘 생각입니다.
(같이 밭을 매요)
할머니는 그 후에도 달팽이가 나오면 콱 죽여야 배추를 안 갉아먹는다 하시고 나는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그랬다.
(농사는 낭만이 아니다)

...


이제 조금 알겠다.
이 블로거는 평택 팽성읍 대추리 앞 텃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었다.

 

 


5월 9일 모종 심다.  엄지손가락 만한 싸이즈.

(배추, 이래도 되는거니?)

 

 

글의 투와 엄지손톱의 모양으로 보아 이 블로거의 성별은 여성으로 보인다.

김디온은 왜 이 대추리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배추모종을 심게 되었을까?

그녀의 머리속이 궁금해졌다. 

 

...

한 마디로 그 당시의 생활 수준에 대해서 더 이상의 발전이나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스콧 니어링이나 귀농한 사람들, 노자, 히피들 같은 현인들이 이미 보여주었던 그런 삶이 내 가슴에 확 꽂혔기 때문이다.

<나의 자립 1>출가선언

나를 내 스스로 이끌고 돕는 자만이
타인에게 기댈 때도 비굴하거나 자존심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 그 말들이 구체적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 내 삶이 구체적으로 자립의 체험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제 조곤조곤 자립의 기쁨을 누리면서 땅을 밟아볼 차례이다.
<나의 자립 2>의존에서 벗어나기

...

 

 

이제 그녀가 대추리에서 배추모종을 심게되었는지 알거 같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블로거의 제목인 디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이중생활이란 또 뭔가?

 

첫 번째 옷은 옷감 고르고 사오고 박는 데까지 12시간이 걸렸다.

(옷 만들며)

 

좀 느린걸 보니 옷 만드는 일이 생활은 아닌거 같다.~

음 그럼 이건가?

 

...


매달 친구의 통장에 돈을 넣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춤 학원을 물색해 다녔고, 퍼포먼스 의상을 만들어 입을 생각으로 재봉/옷 수선하는 센터에도 다녔다.
...
어느 순간부터 춤을 추지 않았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받아주고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는 누군가에 의해
좌절이나 포기, 체념 등의 언어를 잃어버렸다.
그것은 곧 ‘자립’을 잊은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이 땅에 두 발 딛고 서기의 문제는, 내가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하나 하나 정리해나가고 계획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자립 2>의존에서 벗어나기
...
 
 
이러던 그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꾼 김디온 대추리 땅으로 와서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춤을 블로그에서 대추리에서 계속 만나고 싶다... .
 
 
 

...
상황을 앞두고
더욱 더 추고 싶어진다.
(다시 춤이 땡긴다)

...
주민분들과 마주치면, 그냥 무너져내려요. 저 역시. 가슴빡이 짜안 하죠. 이게, 진짜 힘이에요. 내가 대추리, 도두리에 집착하게 되는 엄청난 활력.
...

솔부엉이 소리의 영빨이 세서 그런지,
공연은 그럭저럭 괜찮게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집착이 없이 흐르는 대로 만들어진 것이
내 스스로도 편안했다.
(비오는 날은 더욱 좋다)
...
힘이 빠졌다가 솟구쳤다가 그럽니다. 이곳에 있다보면 하루에도 수십가지 생각들, 수백가지 결단들, 수천가지의 느낌들이 다녀가요.

...
이름 값은 하고 살아야지.
감옥에 간 친구가 나오면,
같이 마시려고
두 병 담그었다.

(남들이 뭐라해도, 나의 일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이비와 함께 떠나세요

뻐꾸기님이 소개하는 아이비


메인 화면에서 쭌모님이 나를 궁금해한다는 글을 읽고 이중생활이 들통난 기분이 들었다.  고단한 오프라인의 삶에서 선택적으로 건져내어 올리는 내 모습이 진짜는 아닐테니.  온 몸에 광채가 뿜어나오는, 열심히 일하고 춤추는 멋진 그 여자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마치 거짓말 한 아이같은 기분이 들었다. 두번째는 '큰일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블로그 투 블로그를 읽으면서 누굴 소개하려면 애정어린 관심과 상당한 글발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몇가지 선정기준을 생각해보았다.  성별의 균형도 맞는 게 좋을 것 같고(이 기준에 의해 무수한 블로거가 탈락했다), 진보넷에 흔한 직종인 의사나 다큐감독은 가급적 배제하고(여기서도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공정하기 위해서는 나랑 오프라인에서 좀 놀았던 사람들도 제외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목에서도 탈락한 사람들이 좀 된다). 그리고 옛날 추천블로거든 월간 네트워커에서든 어떤 식으로도 메인화면에서 소개 안 된 사람이면 좋겠다.

 

   떠오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비. 일년이 넘는 시간을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서 지금은 러시아에 있는 아이비, 그런데 사실 난 아이비를 잘 모른다.  나이는 나랑 비슷하거나 살짝 많겠고, 아마도 비혼이고, 외모는 내 취향은 아닌 것 같고(제가 취향이 워낙 독특하거든요^^), 무슨 정치조직의 회원이고 이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추측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이비네 블로그에 자주 가진 않는다.   요즘은 어디쯤 있을까 궁금해질 때 한번씩 들어가본다.  일단 연한 빛으로 뜨는 텍스트가 내 시선을 흐트리기 때문에 숙독은 어렵다. 하지만 그의 사진은 나를 화악 끌어당긴다. 그런 방면에 문외한이라 그게 잘 찍은 사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사진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재미는 쏠쏠하다.

 

   아이비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오후가 내다보이는 창을 통해 나에게 다가왔다. 그가 다가온게 아니고 내가 쫓아간거구나. 

 

 

 

  구름사이로 멀리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킬리만자로에서 미스 김을 찾으면 안부를 전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곧 돌아온다고 하니 그리고 번개도 친다고 하니 속초바다에서 맛있는 회를 얻어 먹게 되면 물어보아야겠다. 설마 미스 김을 아직도 찾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니, 그럴지도 몰라......

 

 

   진보블로거 여러분, 아이비와 함께 떠나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그녀가 궁금하다

쭌모님이 소개하는 뻐꾸기

 

 

 

그녀는 누굴까?

 

쌍커풀 없는 부리부리한 눈에 건강해 보이는 혈색.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단발머리.

연두색의 화려한 의상에 과감한 햇빛무늬의 옷을 입고

온몸에서는 일종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그녀...

 

약간은 비틀린 입에서 막 무슨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귀기울여야 할것 같은 그녀는

누리와 붕어의 엄마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궁금하다.

그녀는 의사란다.

의사는 병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공장에 있는 의사란다.

글쎄...?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보고 대~충 짐작해 보면

아마도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가 보다.

 

클군.

아...이런 사람이 보육시설에는 안와주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규정과 점검목록은 생겨나지만

그 곳이 작업 공간인 보육교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에

후두염에 소화장애 허리디스크 기타등등 직업병 판정도 못받고

삼년안에 나가 떨어지는 보육교사들이 일하기 좋은 작업공간에 대한

조언을 받아보면 좋으련만..............그랬었었다.

 

그녀는 참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알수없는 전문용어들이 살짝 살짝 섞인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열심히 읽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일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글 속엔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다.

 

그녀는 춤추는 뻐꾸기고.

여전히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이고.

그녀는 공장의사다.

 

그녀의 둥지에 가면 열심히 사는 한 멋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여전히. 계속.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그녀가  난 궁금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