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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난 얼마전 여행을 마쳤다.
여행을 하다보면 반복되는 해뜨고 지기 하늘과 비와 바람과 풍경이
그냥 내 머리속으로 스며들고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막힌 회색빛 성냥갑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이제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을 훔쳐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한 블로거가 눈에 들어왔다.
띠옹 옹알이... .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일단 띠옹 옹알이 글들을 읽어보자.
...
대두리병(대추리+도두리 병) 초기 증상이네요.
다음 주 쯤에 맑은 날을 잡아 감자도 캘 생각입니다.
(같이 밭을 매요)
할머니는 그 후에도 달팽이가 나오면 콱 죽여야 배추를 안 갉아먹는다 하시고 나는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그랬다.
(농사는 낭만이 아니다)
...
이제 조금 알겠다.
이 블로거는 평택 팽성읍 대추리 앞 텃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었다.
(배추, 이래도 되는거니?)
글의 투와 엄지손톱의 모양으로 보아 이 블로거의 성별은 여성으로 보인다.
김디온은 왜 이 대추리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배추모종을 심게 되었을까?
그녀의 머리속이 궁금해졌다.
...
한 마디로 그 당시의 생활 수준에 대해서 더 이상의 발전이나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스콧 니어링이나 귀농한 사람들, 노자, 히피들 같은 현인들이 이미 보여주었던 그런 삶이 내 가슴에 확 꽂혔기 때문이다.
<나의 자립 1>출가선언
나를 내 스스로 이끌고 돕는 자만이
타인에게 기댈 때도 비굴하거나 자존심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 그 말들이 구체적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 내 삶이 구체적으로 자립의 체험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제 조곤조곤 자립의 기쁨을 누리면서 땅을 밟아볼 차례이다.
<나의 자립 2>의존에서 벗어나기
...
이제 그녀가 대추리에서 배추모종을 심게되었는지 알거 같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블로거의 제목인 디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이중생활이란 또 뭔가?
첫 번째 옷은 옷감 고르고 사오고 박는 데까지 12시간이 걸렸다.
(옷 만들며)
좀 느린걸 보니 옷 만드는 일이 생활은 아닌거 같다.~
음 그럼 이건가?
...
뻐꾸기님이 소개하는 아이비님
메인 화면에서 쭌모님이 나를 궁금해한다는 글을 읽고 이중생활이 들통난 기분이 들었다. 고단한 오프라인의 삶에서 선택적으로 건져내어 올리는 내 모습이 진짜는 아닐테니. 온 몸에 광채가 뿜어나오는, 열심히 일하고 춤추는 멋진 그 여자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마치 거짓말 한 아이같은 기분이 들었다. 두번째는 '큰일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블로그 투 블로그를 읽으면서 누굴 소개하려면 애정어린 관심과 상당한 글발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몇가지 선정기준을 생각해보았다. 성별의 균형도 맞는 게 좋을 것 같고(이 기준에 의해 무수한 블로거가 탈락했다), 진보넷에 흔한 직종인 의사나 다큐감독은 가급적 배제하고(여기서도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공정하기 위해서는 나랑 오프라인에서 좀 놀았던 사람들도 제외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목에서도 탈락한 사람들이 좀 된다). 그리고 옛날 추천블로거든 월간 네트워커에서든 어떤 식으로도 메인화면에서 소개 안 된 사람이면 좋겠다.
떠오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비. 일년이 넘는 시간을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서 지금은 러시아에 있는 아이비, 그런데 사실 난 아이비를 잘 모른다. 나이는 나랑 비슷하거나 살짝 많겠고, 아마도 비혼이고, 외모는 내 취향은 아닌 것 같고(제가 취향이 워낙 독특하거든요^^), 무슨 정치조직의 회원이고 이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추측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이비네 블로그에 자주 가진 않는다. 요즘은 어디쯤 있을까 궁금해질 때 한번씩 들어가본다. 일단 연한 빛으로 뜨는 텍스트가 내 시선을 흐트리기 때문에 숙독은 어렵다. 하지만 그의 사진은 나를 화악 끌어당긴다. 그런 방면에 문외한이라 그게 잘 찍은 사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사진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재미는 쏠쏠하다.
아이비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오후가 내다보이는 창을 통해 나에게 다가왔다. 그가 다가온게 아니고 내가 쫓아간거구나.
구름사이로 멀리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킬리만자로에서 미스 김을 찾으면 안부를 전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곧 돌아온다고 하니 그리고 번개도 친다고 하니 속초바다에서 맛있는 회를 얻어 먹게 되면 물어보아야겠다. 설마 미스 김을 아직도 찾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니, 그럴지도 몰라......
진보블로거 여러분, 아이비와 함께 떠나세요.
그녀는 누굴까?
쌍커풀 없는 부리부리한 눈에 건강해 보이는 혈색.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단발머리.
연두색의 화려한 의상에 과감한 햇빛무늬의 옷을 입고
온몸에서는 일종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그녀...
약간은 비틀린 입에서 막 무슨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귀기울여야 할것 같은 그녀는
누리와 붕어의 엄마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궁금하다.
그녀는 의사란다.
의사는 병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공장에 있는 의사란다.
글쎄...?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보고 대~충 짐작해 보면
아마도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가 보다.
클군.
아...이런 사람이 보육시설에는 안와주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규정과 점검목록은 생겨나지만
그 곳이 작업 공간인 보육교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에
후두염에 소화장애 허리디스크 기타등등 직업병 판정도 못받고
삼년안에 나가 떨어지는 보육교사들이 일하기 좋은 작업공간에 대한
조언을 받아보면 좋으련만..............그랬었었다.
그녀는 참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알수없는 전문용어들이 살짝 살짝 섞인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열심히 읽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일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글 속엔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다.
그녀는 춤추는 뻐꾸기고.
여전히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이고.
그녀는 공장의사다.
그녀의 둥지에 가면 열심히 사는 한 멋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여전히. 계속.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그녀가 난 궁금하다.
그동안 잠시 정체된 <블로그 to 블로그> 꼭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글발?도 없는
본인이 어쩔 수 없이 총대를 메기로 작정해 버린다. 에효...
다른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지 않고는 특정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감정을 텍스트화시킨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어렵기 때문이겠지?
벗!
일단 정체된 꼭지를 살리겠다는 당위성으로 시작해보자.
소개내용글은 조금 부실할 수도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애정을 쏟아내본다..ㅠ_ㅠ;
쭌모님은 보육노조 일일주점 오프라인에서 첨 뵈었다.
당시 누구보다도 상큼 발랄하셨던 쭌모님.
저 선생님에게 교육받는 아이들은 얼마나 유치원가기가 신나고 즐거울까를 상상했었다.
어른인 나도 저분의 목소리와 동작때문에 이리도 즐거운데...라며 말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접한 그분의 글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뭐랄까...매번 글을 읽을때마다 슬픈내용도 없고 별다른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닌듯한데 글마지막을 읽고 난 이후에는 가슴속 한 곳이 지릿해옴을 느겼다.
글에서 에네르기파가
퐈파팟!
내뿜어진다고 할까.
돌아가기 버튼을 클릭할때는 힘없이 클릭해 들어올때와는 달리
엄청난 에너지를 받으며
씩씩하게 돌아나가곤 했다.
최근 쭌이와 관련된 글 하나를 보면 아이들에 대한 쭌모님의
애정이 남다름을 느낄 수 있다.
"면실내화 수배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선생님은 아이들이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개선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일까?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신고 있을 실내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패션과 때잘가는 것이 아이의 발에 대한 안녕보다 더 먼저로 생각할까?
왜 도대체 우리나라는 유행이 아닌 물건들은 유통조차 되지 않는것일까?
나만 우리 아들의 발에 대해 유난뻑적하게 고민하는 것일까?
암튼 난 그나마 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실내화를 쭌이에게 신기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
<면실내화 수배하기>중에서
글이 너무 좋다.
매번 좋았다.
"오늘 오후
모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쭌이를 기다리며 아침에 놀던 그 돌을 찾아 보았다.
검은것은 쭌이 것 .
흰것은 내 것.
바람만 횡하니 부는 아파트 단지 안 좁다란 길가에 아이의 웃음소리가 한가득 퍼지는 것 같다"
쭌이에 대한 사랑이 내게도 옮겨와서였을까?
여러분은 어떠세요?
내게 처음 진보넷을 일러준 알엠이 있었고, 그리하여 진보넷에 둥지를 텄을 때
슈아를 비롯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이 곳에 여럿 있다는 걸 알았다.
1년반이 지난 지금 나는 날마다 너부리, 보라돌이, 미류, 시와, 붉은사랑, 달군,
지후, 스머프, 배여자, 레이, 경심, 돕, 토리, 네오, 뻐꾸기,
그리고 마이링의 이채와 여러 친구들....
마흔 명이 넘는 블로거들의 방을 훔쳐보면서 아침을 맞이한다.
그 중에서 과연 누구를?
그러자, '아침'마다 블로그 순례를 하는 내가 '아침'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서로 사적인 정보를 나눈 적이 없으니 더 잘 됐다,
는 생각도 든다. 맞아, 거기로 가보자.
거기선 지난 겨울의 기억이 담긴 눈 밟는 소리를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고,
비폭력과 평화에 대해 곰곰히 생각할 수 있으며 '기린의 말'을 배울 수도 있다.
기린? 기린!
[평화인권연대]에서 발간하는 평화저널 [월간 평화연대]에
2004년 12월호에 실은 글(지면 특강)에서 그는 '기린 언어'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린은 비폭력 대화를 하는 상징으로 쓰인다. 초식동물로 비교적 평화롭기도 하고, 키가 크기 때문에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큰 키 곳곳에 피를 보내기 위해 육상동물 중에 가장 큰 심장을 가지고 있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대화하는 상징으로 워크샵 등에서 자주 사용하기도 하므로 지면특강의 이름을 ‘기린언어 배우기’로 하였다.
그리고 비폭력 대화의 목적에 대해서도 밝힌다
비폭ㅤㅍㅕㄱ 대화의 목적
비폭력 대화를 하다보면 ① 적대감 없이 상대를 바라보며 긴밀하고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고, ② 나와 상대가 원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키며 ③ 즐겁게 만든다. 늘상 이런 대화의 방식을 사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특히 위의 3가지를 간절히 원할 때는 용기를 가져볼 필요가 있다.
위계적인 사회체제가 수천년간 지속이 되어오면서 우리의 말하는 습관이 폭력적으로 정형화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게 되고, 그런 말하는 습관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여덟 살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쓰고 있다.
서울에서 살게 된 뒤로는 일 년 이상 못쓰기도 했고 며칠 덮어두는 일도 있지만
해마다 일기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릴 때는 그것이 숙제였고, 숙제를 하지 않으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으니까,
그게 싫어서, 칭찬을 듣고 싶어서,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썼다.
그런데 쓰다보니 점점 나이가 들수록 어른이 되어갈 수록
그것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일기 검사를 해줄 선생님도,
가끔 일기장을 들춰보며 나를 관찰하던 부모님도 곁에 없을 뿐더러
그것을 열심히 쓴다고 해도 결코 '착한 아이'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도 쓴다.
돈 되는 글쓰기를 하루 이틀 미루기는 해도 일기를 미루지는 않는다.
그 누구보다 나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내 몸과 마음을 잘 알아야하는 것은 바로 '나'이며
그것은 일기쓰기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경심은 내게 '언어적 인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가지, 내가 아무리 오랫동안 쓰고 또 써도 잘 되지 않았던 것,
배우기 힘들었던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비폭력적인 글쓰기'였다.
결론을 정해놓고 판단하기, 정면을 가리키지 않고 빙 돌려 말하기,
비명 지르기, 호통치기, 공격하기, 방어하기...
솔직하지도 자연스럽지도 못한 글쓰기 습관이
어느새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당황했다.
나는 날마다 그토록 닮고 싶지 않았던,
'경계하고 싶은 대상/조직/사회/관습/제도/이데올로기'로부터 거리를 두기는 커녕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그것들을 닮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게 '아침'이라는 존재는 소중하다.
글과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례도 보여준다.
그는 기린언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알리는 사람이면서도
'나는 왜 항상 내가 배운 기린언어를 적당한 시점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doing과 being의 차이란게 이런거였나?' 라며 자신을 돌아본다.
가끔 옥상에 나가 바람을 쐬다가 새들이 V자로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서로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훈훈한 모습 '을 발견하기도 한다.
등산을 하면서 나무를 잡고 올라서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산을 오르는 과정 자체가 주는 기쁨을 세밀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나는 운이 좋다.
왜냐하면 산에 오를 수 있는 두 다리와 두 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산을 오를 용기를 주는 친구들과 시간이 주어졌다.
나의 그런 운을 나누는 그럼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그동안 얻은 것들이 아깝지 않기 위해서
그러니까 나에게 기여한 모든 생명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나도 큰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들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야겠다.
아직까지는 실망스럽지만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계속 잘해낼 수 있을 꺼야.....
게다가 그는 금연에 성공했다.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정신 못차리고 줄담배를 피는 나로선
담배를 딱 끊어버린 사람들의 '강력한 자기 믿음'을 그 무엇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이다.
아직도 가끔은 담배를 피우고 싶지만
예전처럼 마음둘 곳이 없어 끙끙거리진 않는다.
본래의 욕구가 아닌 것이므로 날 지배하진 않을 것이다.
금연이란 것 역시 나의 욕구가 아닌 수단방법이므로 연연하려 애쓰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의 블로그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내가 그날 택한 방법은 싹싹 빌기.
그 사람들의 인간성에 호소하면서 싹싹 빌기.
그들이 천벌받을만큼 나쁜 짓을 자신도 모른채 하지 않도록 알려주기.
그래서 마음 불편해지게 만들기.
그 마음 불편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감해주기.
그래서 그들이 정말로 명령을 받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사람으로 행동할 용기를 주기.
그런걸 꿈꾸었다.
포크레인 기사가 못할짓이라고 돌아가고,
레미콘 기사가 잠시라도 머뭇거리고,
용역 알바온 사람들이 다시는 안오겠다고 약속하고,
그런 곳에서라도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수와 힘으로 절대적으로 밀리는 그곳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건 그들뿐이었다.
지난 4월 7일, 평택 대추리에서 경찰과 용역일꾼들이 에워쌌을 때
그는 그런 방식으로 행동했고 그 행동이 옳았다는 걸 확인한다.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방패로 미는 척 하면서도 붙잡아주던 용역들이 있다는 것을,
거칠게 대응하던 남자들이 몰린 오른쪽보다,
그들과 이야기하고 설득하던 여자들이 몰린 왼쪽이 덜 밀려났다는 것을,
'그게 내가 믿었던 비폭력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라고 말한다.
이런 글을 읽고 싶었다.
지금 내게 이런 글이 절실했다.
욕하고 덤벼들고 돌 던지고 불을 지르면서 '분노의 에너지'로 20대를 버텼던 내게
이런 글은 얼마나 소중한지...
오래전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맞고 끌려가던 현장에서도
나와 여학생 둘을 방패로 슬쩍 가려준 전경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모욕적이고 거친 욕설이 쏟아지던 그곳에서
'에이, 더 이상 못해먹겠네, 애들이 무슨 죄야, 욕 좀 그만해!...'
라고 외치던 한 경찰이 있었던 걸 기억한다.
그들에게 때리지 말고 욕하지 말라고 설득하거나 대화할 틈이라는 건 없었지만
누구 하나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기억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계와 명령에 의해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는 당신과 몸싸움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말할 용기는 아무도 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
부수고 빼앗는 자들에게
우리들의 '분노'와 '무기'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대응은 그들을 닮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 요즘,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응은
'평화'와 '비폭력'을 담은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천일 것이다.
그래서 부탁 한 가지!
아침의 지면특강 '기린언어 배우기'의 세번째 글을 읽고 싶어요.
그 특강이 계속 이어져서 블로그를 통해 '비폭력 대화'와 '비폭력 글쓰기'를 소개하고
함께 경험을 나누며 더 많은 블로거들과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가는 거, 어때요?
마지막으로 이 글의 첫 대목에서 언급한
눈 밟는 소리를 링크하고 물러갑니다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르듯이,
힘겹지만 뚜벅뚜벅 삶을 이어가는 우리들 발소리가 여기 있어요
비렴_(데이브레이크)님이 소개하는 경심님
#1. 그녀는 참 자유롭다.-_-
"재수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10대가 가기 전에 가출 한번 해보려고 했던 게,
그냥 말없이 내려갔을 뿐인
온화한 나들이가 돼버리고.
얄짤없이 차비만 들고가서, 돈고생 밥고생 좀 해보려 했더니만
배불리 먹고 잘 자고 놀기만 하고.."
라고는 하지만.-_-
차비만 들고 말 없이 휘리릭 떠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_-
난 저걸 보고, 오호라'' 생각했고,
그 당시 삼수생이었기에;; 나도 어서 수능이 끝나면 여행을 떠나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후, '얄짤없이 차비만 들고가서'는 아니지만,
나름 자유롭게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나름의 자유를 만끽했고,
훗, 무작정 돌아다니는거, 꽤 할만하군, 이란 생각을 했다.ㅋ
#2. 그녀는 그림을 잘 그린다.
http://blog.jinbo.net/birdizzy/?pid=343
http://blog.jinbo.net/birdizzy/?pid=354
http://blog.jinbo.net/birdizzy/?pid=348
http://blog.jinbo.net/birdizzy/?pid=387
http://blog.jinbo.net/birdizzy/?pid=393
http://blog.jinbo.net/birdizzy/?pid=400
http://blog.jinbo.net/birdizzy/?pid=428
http://blog.jinbo.net/birdizzy/?pid=429
위의 링크로가면 그림이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다.-_- (저 주소 다 옮기느라 힘들었다. 헉헉.)
'아직은' 취미로 하는 그림일테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모두 그린이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나 있고,
모든 그림에 그녀의 이미지가 느껴진다.-_-
블로그는 주로 '글'을 쓰는 공간이지만,
종종 저렇게 멋진 그림을 올려주는 그녀 때문에 블로그가 더 화려해진다.-_-ㅋㅋ
#3.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걸 알고, 또 그를 추구한다.
나름 나도 삼수생이긴 하지만.-_-
그녀는 나보다 훨씬 훨씬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ㅋ
" 나는 우수수 성적표에(미술 가는 제외하자) 차밍포인트로 영어 올백을 기록하며 멀쩡히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영화 찍는다고.
그리고 대학 안 간다 검정고시도 치기 싫다 산으로 들로 거리로 바다로 떠돌아 다녔다.
3년간 여정 끝에 대안대학에서 탈진해 돌아온 까까머리 내 앞에 남은 것은 수능밖에 없었다.
눈도 제대로 못 뜨고 하루종일 이비에스를 보다가 병원에 실려갔고
퇴원하자마자 영상원 시험을 쳤는데 1차가 붙어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최종에서 떨어졌다.
돌아오니 이미 수능은 석달도 안 남아 나는 반생처음으로 입시학원에 다녔다.
천재 컴플렉스가 핏줄을 타고 흐르는 나에게 보습학원이라는 것은 자존심에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나는 우리 동네에 있는 모든 학원에 찾아갔고 수능 까지 두 달을 등록했다. 105만원이나 줬는데 병원 때문에 빠지는 날이 허다했다.
그렇게 수능을 봤고 학원 선생 중 그 누구도 내 성적을 믿지 않았다.
사실 공부로 딸려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좀 기분 나빴다.
연극원 1차에 붙으면서 그래 이거야 신은 날 배반하지 않는구나 기도 열라 했는데 또 최종에서 떨어졌다.
교수진 뒷조사까지 했던 목표대 철학과는 떨어지고
유웨이 중앙교육 지원가능대학 뒤지다가 장난 삼아 넣은 대학에 들어간다.
(편법까지 써가며 미리 철저한 계획을 세웠던 수강신청은 싹 망하고 11학점 듣는다.)
아버지와 전쟁하다가 결국 반수 준비한다.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다. "
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잘 표현해준다.-_-ㅋㅋ
그녀는 지금까지도 파란만장하게 살아왔고,
또 '아버지와 전쟁하다가 결국 반수 준비한다.'라는 말을 볼 때,
앞으로도 파란만장할 것임이 분명해보인다.-_-
그냥 왠지 뭐랄까.
그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를 보면 어떠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뚜렷한 목표도, 강렬한 감정도, 그 어느 것도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이가 많은 요즘,
(거기에 나도 포함된다. 무기력하고 나태하고, 멍한.-_-)
저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또 그를 추구하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괜히 바라보는 나한테까지 왠지 모를 힘을 준다.-_-ㅋ
훗.
내가 이렇게 칭찬 이만큼 했으니 뭐 나한테 초상화라도 하나 그려주려나.-_-ㅋㅋ
아하하. 경심, 친하게 지내셈.>_<ㅋㅋ
블로그 to 블로그 02 :
갈막님이 소개하는 데이브레이크님 블로그
그러니까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아마 블로그 중독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나보다. 데모버젼부터 시작한 몇 몇 사람들 블로그에만 기웃거리며 익숙해 있었는데 뭐랄까 좀 신선한 느낌이었다.물론 데이브레이크님은 싫어하실지도 모르지만 더벅머리 총각이미지와 작년 진보블로그 어느 후기에서 본 '완전 헤매다 온'이란 단어가 이상하게시리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탓도 있으리라..- 더벅머리라 했다고 나 미워할래나? ^^;;
daybreak n(u). the time of day when light first appears.
'그닥 삼수생 주제에' ,혹은 '훗'등의 추임새에 주목하라.
삼 수생일기를 읽으면서 사실은 동병상련의 마음을 쬐금 느끼기도 했다.오래 전의 일이라서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모의고사만 끝나면 달려가곤 했던 광안리 바닷가며 부대앞의 '주귀'니 '객주'니 하는 선술집들이 마구 생각났다.-하긴 갈도 그 시절에 블로그가 있었다면 열심히 주저리주저리 일기를 썼을 지도 모를 일이지..^^
새벽마다 고시원 골방에서 잠까지 줄여가며 타닥타닥 써내려간 그의 일기엔 의무감도 엿보였지만 일면 처절함마저 느끼게 했다. 그 처절함을 예술로 승화시킨 단어들이 있었으니 이제는 갈이 제일 좋아하는 단어들이 되어버린 '그닥'과 '훗' !!! 이 두 단어야말로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평안이 되었음은-나만 그런가? ㅎ-명약관화한 일이로다.
자칭 '초등생 나열식 일기'에 빠져드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솔직함이 아니었을까! 어찌보면 현근님을 연상케도 하는 그의 글쓰기엔 거스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집에 불이 났는데 불구경을 못해서 안타까워하다 엄마에게 미움을 받기로 하는 철없는(?ㅋㅋ) 모습엔 깔깔거리고 웃다가 가끔 엄마와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보러 다닌다는 말엔 조금 부럽기도 했다.
이제 삼수생의 꼬리를 떼고 새내기로!!!
인생의 제2막 출발선에 선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들로 가득하다.사실 좀 부럽다. ^-^
"악기를 연주하고 사진을 찍고 테니스를 치고 의료 봉사를 할지.
책을 읽고 서예를 배우고 재즈를 들으며 워크캠프를 할지.
각종 강좌들을 들으러 다니고 미술관에 다니며 교양을 쌓을지.."
그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있길..다시 한번 새내기 된걸 축하해요..^^
* 참고 : 데이브레이크님은 최근 "비렴"으로 개명하셨습니다 ;;;
풀소리님이 산오리 블로그를 소개한 이후에 이를 이어서 블로거투블로거에 어떤 친구를 소개해 볼까 생각했는데, ‘갈막’이 떠올랐다. 왜 이 친구가 생각났을까?
우선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블로그에서 만나고, 그의 글과 사진에 댓글만 달아 온 산오리로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궁금이 생기기도 하고, 뭔지 모를 신비감 마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그는 그의 이름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글과 사진을 읽으면서 편견 없는(?) 상상에 빠지도록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여기저기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면서 그 집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갈막을 좋아 하는 이유는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해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고, 그걸 표현하는 맛깔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10 년간 함께 했던 지갑을 향한 절절한 애정을 그리기도 했고, 그 지갑 속에 넣고 다녔던 작은 것들을 옮기면서도 그들의 감정까지 챙겨 주었다. 추운 겨울밤 구멍가게 앞의 호빵통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었다. 어릴 때에는 그 호빵통을 보고 지나치면서도 그걸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먹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는 몇백원 하는 호빵의 유혹에 살 찔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라니... 그래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 못하고 호빵의 배를 갈라서 보여 주는 친절함까지 드러내 보이니 웃음이 나올수 밖에.
‘그 를 추억하며..’라는 블로그 제목에서도 나타 나듯이, 갈막은 ‘그’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절하게 나타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포스트 곳곳에 ‘그’가 등장하는데, ‘그’가 실존하는 사람인지, 갈막이 습작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의 주인공으로서의 그인지 분간할 수 가 없다. 현실이 소설인 것도 같고, 소설이 현실인 것도 같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부럽다.
그 의 습작 가운데 한토막이다. ‘내가 불쌍해서 흘려주는 눈물’ 이라니... 그런 눈물의 의미까지도 알고 있다니, 사랑(?)에 있어서도 상당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도, 눈물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도 그만의 멋이 배어 있다.
‘그’와의 사랑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감상도 남다르다.
어머니의 품안에서 가쁜 숨소리를 느끼고 그래서 행복한 단잠에 빠질수 있으리라. 하지만 창문의 덜컹거리는 소리마저도 그저 넘겨 버릴 바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숨소리 같은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리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그의 감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나타내는 것일게다. 부러울 따름이다.
작은 분류가 ‘일터에서’로 되어 있으니 그가 일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리라 생각한다. 말한 마디 한 것이 그리 감정 상하게 한 것도 아니었던 것이었는데, 그녀가 이주일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을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고 자책하고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의 마음이 따뜻하다.
이글을 보면 그도 자신을 어지간히 소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소심탈출프로젝트’까지 생각해 냈을까?
그런데, 그는 자신의 소심함을 단박에 털어내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것을 무기로 해서...
산오리는 온라인에서만 그를 보고 있지만, 그는 오프에서의 만남도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오프에서 만나도 그만의 따뜻함과 애정을 느낄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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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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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게 잘 읽었읍니다...제 블로그에도 글좀 맘겨주세요...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