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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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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작가협회와 협상 타결

KBS가 '피디 집필제'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

작가들은 그 속셈을 누구보다도 빨리 알아챘을테지만

그들이 과연 싸울 수 있을지, 어떻게 싸우면 좋을지,

그런데 싸운다 한 들 누가 알아주기나 할 지

옆에 있지 못하니 계속 조바심이 났다

 

연대서명을 해놓고도 마음이 무거웠다

방송일을 하던 동안에도 떠난 뒤에도

단 한번도 그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다

그곳을 떠나면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일은 늘 지지부진했다

배운 건 부끄러움 밖에 없었다

작가협회로부터 받은 메일에

답장을 보낸 것도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오랜만에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이번 싸움을 잘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왔다

반갑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처음 방송일을 시작했던 93년에 비해

작가들의 문제의식은 확실히 높아졌지만 

작가들이 일하는 환경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새벽이건 밤이건 느닷없이 전화 한 통화로,

누군가가 정해놓은 일정에 맞춰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최대한 빨리,

그러나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임금으로(자주 무급으로)

군소리없이 깔끔하게 마쳐서 연출자나 제작자를 안심시킨 다음

흔적없이 사라져주길 바라는 그런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그들 하나 하나의 가슴에 아직도 많고 많을 것이다.

 

아래는 작가협회에서 보내온 메일 전문...을 올렸다가

협상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메일이 왔길래

올렸던 내용 중 일부를 지웠습니다 (2009. 7. 2)

혹시 다른 곳에 퍼가신 분이 계시면 협상내용에 관한 부분은 삭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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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리는 전 구성 다큐 작가들의 수고와 땀으로 얻어낸 값진 결과입니다.
1차부터 4차에 걸친 비상총회 때마다 폭발적인 관심으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해주셨고, PD집필제가 왜 철회되어야 하는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주변에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투쟁 기금을 통해 지지와 지원을 보내준 작가도 많이 있습니다. 구성 다큐 작가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의 승리에는 정성과 힘을 모아준 든든한 방송작가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먼저 MBC 구성작가협의회, SBS 구성작가 협의회, EBS 구성작가협의회 여러분과 드라마 작가(서명177명), 라디오 작가(서명254명) 예능 작가 (서명156명) 번역 작가(서명 32명) 등 전 장르를 넘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지해주셨습니다. 또한 KBS PD협회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있었습니다. KBS 구성 다큐 작가들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전 방송작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방송에서 구성 다큐 작가의 존재와 지위와 역할이 어떤 지점에 있는 지 똑똑히 목도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 토론해야 합니다. 지금껏 우리가 해온 일을 점검하고 구성 다큐 작가의 열악한 처우와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를 개선하기 위해 일어서야 합니다. PD집필제 투쟁에서 배운 교훈처럼, 마음을 모으면 우리의 힘은 수십, 수백 배 커질 수 있습니다.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국방송작가협회 KBS사태 대책위원회는 6월25일(목) 공식 해체합니다. 이후 KBS 구성 다큐 작가들의 문제는 KBS구성작가협의회(회장 신지현)에서 맡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KBS가 PD집필제 협상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는 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KBS사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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