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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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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맙다는 엽서를 받았다. 내가 고마움을 전해야 할 입장인데. 한진중공업을 걱정하는 마음에 또 배운다. '기억'은 현재라는 걸, 현재여야 한다는 걸.

.5.

수원 신동 도시개발사업, 그리고 두리반.

.4.

# 거 봐. 1년은 정말 금방 갈 거야. 벌써 2월이래잖니.

#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 계속 찌푸린 얼굴로, 무거운 몸으로 살 수는 없다. 모든 문제가 상큼하게 풀리지도 않는다. 결국 선택이다. 감정의 옹이들을 자꾸 만들어내는 건 나라는 거, 옹이지기 전에 버릴 것 버리고 새겨담을 것 담아야 하는 것도 나라는 거, 지나간 감정들에 너무 붙들리지 말자. 지금 하는 고민에 미래의 고민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 어차피 미래의 고민은 '지금 하는 고민'으로 다시 만날 테니까.

.3.

은주 만났다. 태양의 아들, 잉카를 만나러 가기로 했으나 둘 다 밀린 잠을 자느라 해는 중천에 떴고 그 사이 걸려온 전화는 사고 소식을 전했고, 힝, 늦은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어제밤 이슥해지도록 수다를 떨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밤새 수다떨면서 놀 걸. 다시 잘 시작하시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되시라.

.2.

너무 힘든 하루의 다음날. 괜찮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네.

.1.

# 나름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안 그랬나봐. 몸도 마음도 너무 fragile. 그럴 때 다른 사람들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 할 텐데, 왜 이리 부족하냐.

# 오래전 알던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감옥에 있던 그녀의 남편이 칼럼을 보고 너무 좋아했다면서, 전화를 걸어주었다. 내가 부끄러워 쓴 글이기도 하지만, 글도 조금 부끄러웠는데, 그래도 어디에선가 반갑게 읽어준 사람이 있다니, 그것도 '기억'해야 할 사람이라, 고맙고 고마웠다. 삐삐 시대에 알던 언니라, 통화는 처음 해본 듯도 한데, 조금은 지친 듯한, 하지만 호탕하게 웃곤 했던 얼굴이 핸드폰 사이로 흘러나왔다. 세상의 짐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짊어지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걷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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