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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고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고 참으로 오랜만에 여기에 왔다. 블로그 홈에 가보았더니 낯익은 이름이 아직도 있다. 블로거진 1603호의 필자중 하루와 산오리는 이 블로그를 통해 만났고 오프라인에서도 가끔 만났던 친구. 모뚜, 돕, 간장오타맨은 온라인에서 자주 보던 사람들. 백곰과 레이지 아나키스트는 처음 보는 사람.
홍실이, 해미, 콩 등 오프라인에서도 일 있을 때 보는 사람들 블로그를 둘러보고, 아 그랬구나. 그런 마음으로 지냈구나 싶다. 오래 전에 몸빼바지에 꽃병을 든 진보네의 소통하고 연대하라는 메시지를 받자와 거의 매일 접속해서 소통하고 연대하려고 했었던 순간에 대한 기억도 되살아 났다. 그리하여 그간 어찌 저찌 인연을 맺은 이들의 블로그를 주욱 돌아본 바, 사라진 블로그도 있고, 일년 이상 새글이 없는 블로그도 있고, 글의 성격이 많이 달라진 블로그도 있고, 그리고 또.... 하여튼 이렇게 만나고 헤어지는구나 싶었다.
시작은 그랬었다. 일하면서 만나는 노동자들의 기막힌 사연들, 작업환경과 건강상태에 대해서 도대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서 기록이라도 해 두어야 겠다 싶었다. 기록의 힘은 놀라웠다. 기록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었고, 누군가의 응원과 위로가 지치지 않고 일하고 기록하는데 힘이 되었다. 이 블로그 초기에 행인과 네오의 덧글은 특히 큰 힘이 되었다. 누군가 들어주고 힘내라고 해 주어서 덜 지칠 수 있었다. 가끔은 돕의 블로그에 가서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고 모뚜의 블로그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 그렇구나 하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세월이 흘렀고, 이제 나는 블로그에 글을 적지 않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막막함이 줄어든 것과 혼자 있을 시간이 거의 없어진 것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중에 새로운 것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 올해 들어서 몇 번인가 작업현장을 다녀와서 글을 쓰기는 했는데, 한글로 작성한 문서가 컷앤 페이스트가 안되어 올리지 못하기도 했다.
삶이 보이는 창에 격월로 이 블로그에 썼던 글을 수정해서 원고를 보내고 있다. 편집하는 분이 먼저 글을 고르고 이런 저런 커멘트를 해주면 수정해서 보내는 식인데, 지금까지 네 번 보냈다. 즉. 원고료 대신 받는 쌀을 네번 받았다는 뜻. 근데 쌀이 떨어져 가는데 아직 네번째 원고 쌀은 도착을 안 한 듯. 쌀을 주문할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글을 수정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약간 당황스러웠던 것은 내가 중요하게 느끼는 것과 글을 부탁하는 사람의 관점사이의 간극.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 사이의 거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때 영국 산업자본주의 초기 근로감독관들의 기록에 빗대어 2000년대 이 땅의 노동자 건강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기록했던 것들....어찌할꺼나 하는 고민도 진행중.
연장, 야간, 휴일근로자에 대한 건강보호 방안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12시간 맞교대. 정말 지긋지긋하다. 검진나 건강상담하면서 12시간 맞교대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들으면서, 정말 막막했다 .최근 검진할 때 여러가지 증상에 체크랬었던 어떤 이는 말하더라. 이거 교대근무 안하면 없어지는 증상이예요. 야간 노동 철폐가 솔루션인 상황..... 산업의학 전문의는 괴롭다.
오늘은 민주노총에 갔었다. 요즘 하는 정책연구프로젝트와 관련해서 노동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처음엔 연구결과가 나오면 간담회 정도도 하고 대략 의견수렴 했다 이렇게 넘어갈 계획을 했었는데, 노동계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연구진의 의견을 존중해서 약속을 잡았다. 많이 배웠다. 오랜만에 이 블로그에 오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어찌 지냈나 궁금할 사람들도 있들 듯 해서 적는다 . 작년 일월 몇년간의 주말부부 생활 청산하고 서울로 이사를 왔다. 큰 아이, 누리는 벌써 중2. 본인은 중2병 환자라 우긴다. ㅋ 둘째 붕어는 초6. 축구와 베드민턴과 야구가 인생의 거의 전부. 아이들은 내 보기에 더이상 행복할 수 없어 보여, 부럽다. 나는? 지난 해 8월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당시 과장이 연수를 가게 되어, 과장이 되었다. 뭐든 주어진일은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돈 버는 일에 대해서도 열과 성의를 다하게 되었다. ㅋ
이제 그만 줄여야겠다. 쨌든,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 안녕?, 안녕!!, 당신들 마음의 평화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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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용을 수정했는데, 블로거진에 그 부분이 소개되었네요. 끙. 진보네한테 블로거진에서 내려달라고 쓰려고 했는데 어디다 써야 할지 몰라서 여기다 씁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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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에 싣는 글 열혈독자입니다..ㅎㅎ언제나 하고픈 일 맘껏 하시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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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진짜 오랜만에 들렀는데 근황이 있어서 좋군요... 나는 페북으로 바꾸고 거기서만 놀고 있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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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고민이 많은시절...오호~!!
선생님께서 글살이를 시작하셨군요~!!
축하, 축하,
언제 만나서 커피한잔해요~!!
잠실에서~!!
누리도 보고싶고...붕어도 보고싶고...고깔님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