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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만남..

 

의외로 일찍 일어나 한가한 토요일 오전. 마침 보고싶었던 영화가 시간이 맞더군요.  이스라엘 영화 "누들",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남편은 군인으로 전쟁에서 죽고, 두번째 남편은 파일럿으로 사고로 사별을 한 스튜디어스 미리의 집에 불법체류자인 중국인 가정부가 잠시 나갔다가 오겠다며 아들을 두고 가서 연락두절이 되어버렸지요. 갑자기 말이 통하지 않는 소년을 떠맡은 미리와 그 가족들은 처음엔 어떻게 이 아이를 처리(?)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애타게 엄마를 만나고자 애쓰는 아이의 마음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수소문하고, 중국어를 하는 언니의 옛애인의 도움으로 엄마가 강제추방되어 일하고 있는 북경의 음식점을 찾아냈는데 무국적자인 아이가 비자를 받을 길이 없었던거지요. 그러던 중 주변에서는 미리에게 아이를 맡아 기르라고 권유를 하지만, 아이가 엄마와 헤어져 느끼는 슬픔에서 자신이 겪은 이별의 슬픔을 읽어내는 미리는 용기를 내어 불법(?)을 감행하게 됩니다. 결국,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데려다 주는데 성공을 하지요. 미리와 아이가 겪은 헤어짐과 만남이라는 큰 줄거리의 곁가지로 언니와 형부, 옛애인 등의 엇갈린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있구요. 북경의 한 시장, 음식점 앞에서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길 때 제 가슴이 뻐근해지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 무의식중에 눌려있던 이별의 아픔이 건드려진 것이게지요. 그런데, 마음은 참 따뜻하고 편안했습니다.
아픔을 지닌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 연대란 바로 이렇게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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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 자

너무 오랜 시간 빚을 지고 살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 빚은 더 커질텐데...

온전히 되갚거나 탕감받을 길이 없어 보인다.

 

그 빚 안 받겠으니

그만 청산하자고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한들, 내 맘에 부채감이 없어질까?

 

적어도 잊어버리지는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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