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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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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10/01/25 22:44
  • 수정일
    2010/01/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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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녹음해야 해서 엠피쓰리를 빌렸는데, 주인이 다운 받아놓은 음악을 오며가며 듣다가

가사에 마음이 끌린 노래다.  김광석이 불렀다.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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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읽은 책 -두번째 숙제

 

1. 작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과 이유는?

인상적이었다기 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으로 “예수의 행복코드”가 있습니다.

카톨릭 신앙을 갖고 있는 저에게 신앙은 ‘예수의 십자가 길, 고난의 삶’을 본받아 살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늘 무거운 부담을 갖게 했는데, 안셀름 그륀 신부의 이 책은 복음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지요.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인간의 삶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본래 ‘행복’에 있다는 것이고, 예수가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던져 준 메시지가 바로 그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산상수훈을 하나 하나를 들어 잘 설명해주는 책이었습니다.


2. 작년에 읽은 책 :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작년에 구매한 도서목록을 정리해보니,

인문사회 서적  15, 문학 7권이네요. 학생들과 내 자신의 청소년기를 이해하고자 성장소설을 많이 읽었고, 그에 관한 심리학 책들을 주로 찾아 읽었지요.

교육

아이의 사생활

문학

우아한 거짓말

문학

열외인종 잔혹사

문학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문학

마흔 살 고백

문학

책과 노니는 집

문학

나는 죽지 않겠다

문학

피부색깔 꿀색

사회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사회

대한민국 원주민

사회

세상을 소비하는 인간 호모콘수무스

사회

호모코레아니쿠스

심리

슬픈 아이들의 심리학

심리

샘에게 보내는 편지

심리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의학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의학

대한민국 병원 설명서

인문

이팔 청춘 꽃띠는 어떻게 청소년이 되었나

인문

생애의 발견

인문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인문

행복한 인문학

종교

아름다운 침묵

종교

일상

종교

예수의 행복코드

종교

예수전


3. 열정적인 독서를 하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이유는?

그렇지 못한 편이지요. 이유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위해 써야 하고, 쉬는 날은 주로 TV를 보거나 영화보기가 더 쉽고. 오고가는 차안에서 주로 책을 읽게 되므로 무겁고 딱딱한 책보다는 읽기 쉬운 책을 선호하는 편이지요. 직업상 논문을 써야 하기에 전공관련 논문을 더 먼저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독서를 열정적으로 하긴 쉽지 않은 편이지요. 주로 읽은 책의 선정 범위가 전공과 아주 무관하지 않으므로 좀 더 열심을 낼 수는 있겠다는 것이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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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싶은 글

1. 내가 가장 쓰고 싶은 글

간호, 간호사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하는 글

 

2. 그 글을 쓰고 싶은 이유

대학에서 간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4년동안 직업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데 치우친 교육과정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특히 1학년들에게 간호의 가치를 자신의 삶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도와줄 입문서를 쓰고, 이를 활용한 수업을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3. 그 글이 가진 사회적 의미

일차적으로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현실적인 이해와 인간의 삶에서 '돌봄'의 가치를 동시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간호학과를 지원하거나 선택한 학생들에게 졸업 이후의 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돌봄' 또는 '돌봄 노동'에 대해 사회적으로 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근거를 모아보고 싶습니다.

 

4.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

인간의 삶에서 '돌봄'의 기능은 필수적이며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 사회는 그 가치를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사회적 요인들이 존재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의 현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간호사, 또는 간호사가 되려는 사람들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신의 직업을 재해석하고, 본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5. 그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이 준비해야 할 것들

1) 간호사의 직업적 현실에 관한 국내외 논문 읽고 정리하기

2)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돌봄행위의 가치를 서술할 수 있는 철학적 토대 찾기

3) 역사적 경험에 관한 문헌 찾고 이해하기

4)  인간의 삶과 돌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영화, 소설, 시, 그림 등 문화적 자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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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사유와 글쓰기

좀 규모없이 책을 읽다보니, 축적되는 바가 없는 듯하고,

생각의 가닥을 글로 정리해보고 싶어서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다가

한겨레 문화센터 강좌명을 보고 방학동안 할거리로 선택하여 두주째 듣고 있다.

강사는 정말 강의를 못하는데, 책을 많이 읽고 스스로 생각하려는 노력을 엄청 해온 듯하여

들을만은 하다.

숙제를 준다. 무슨 글을 쓰고 싶냐고, 그리고 지난 한해동안 읽었던 책을 정리해보라고.

숙제를 하는 과정이 생각뿐이었던 작업의 실천행위라 여겨서 착실히 해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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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면서 일단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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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10/01/04 15:56
  • 수정일
    2010/01/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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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내가 건넨 새해 인사는

더욱 행복하십시오~~~ 이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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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비혼 여성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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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9/12/08 06:36
  • 수정일
    2009/12/0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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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결혼을 하지 않은 후배가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

글을 쓰고 읽고, 가르치는 그가 갑자기 글을 읽을 수 없다며 전화를 해서 어찌나 놀랬던지..

볼 수는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아무런 생각이 들진 않는다는 것이다. 서둘러 병원에 가도록 전화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난감했던 것은 누가 가장 먼저 그를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연로하신 어머님은 물론 안될 것이고, 형제들이 있지만 다들 결혼한 상태에서 갑자기 도움을 주러 나설 수 있을까 싶고, 결국 직장 동료나 직원이 우선 나서 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 친구들이 생각났다. 친구들 중에도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가 그래도 가장 가능한 지지체계일 듯 싶었다.

다행이 응급조치와 검사를 마치고 원인을 찾기 위해 입원을 하기로 했는데, 병원에 가보니 오빠가 와 계셨다.

후배의 어머니는 유독 귀하고 잘난 아들들을 위해 헌신하신 경상도 분이시라고 했다. 함께 모시고 사는 딸의 열마디보다 오빠들의 한마디를 더 잘 들으시는 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빠들에 못지않게 당당하게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안간 힘을 썼을까, 게다가 자궁근종으로 출혈이 엄청날 정도로 심했다는데, 수술을 미루고 또 미루었으니 그 심정 누가 헤아릴 수 있었을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마음이 허허로왔다. 부모로부터 특별한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자라나 자기 힘으로 공부하고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다가 이제 몸으로 힘들다고 말하게 된 친구, 후배, 동료들. 중년을 맞이하는 여성들 중 특히 비혼 여성들, 여러 명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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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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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9/11/25 15:43
  • 수정일
    2009/1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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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나 사건에 대해 대책없는 실수를 한다. 일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매일 아침 수첩에 할 일을 적어놓고 번호매겨 지워가면서 하는 내가,

무슨 생각으로 꼭 해야 할 일을 미루었는지 모르겠다.

모른 것이 아니라, 차마 스스로 안다고 할 염치가 없는 것이리라.

제출기간이 몇 년을 지난 결과물을 내달라는 독촉을 받고, 한달만에 급히 해결해서

제출하고 난 오늘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 같아서

기록해둔다.

제발 앞으로는 대책없는 오만함으로 살지 말기를...

 

그러면서도 내심, 불이익이 없기를 바라는 나!  참으로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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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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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9/11/23 15:59
  • 수정일
    2009/11/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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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농촌은 서둘러 황량해지더군요.

밭에 김장꺼리를 뽑아내고 버려둔 배추 이파리들이 널부러져 있고, 나뭇가지는 한주일 사이에 바짝 말라버렸으니까요.

추수와 갈무리하는 손길들은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분주함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듯합니다.

벼를 베어낸 논바닥이 훤히 드러나서인지, 논 사이를 가로지르는 찻길이 더 좁게 느껴집니다.

농사짓는 흉내를 낸 지난 봄부터의 시간이 참 빠른 것도 같고, 허둥대며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었다가 욕심스럽게 수확을 해냈구나 싶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이제 밭에 쪽파와 김장배추 열댓포기가 남아 있습니다. 항아리를 묻어 겨우내 보관해두었다가 맛있는 김치를 먹어보겠다는 의욕은 한껏 높은데, 몸은 움직일 엄두를 전혀 못내고 있으니....

 

눈내리는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 깔고 들어 앉아 찐고구마 먹으며 재미난 책이나 붙들고 뒹굴어볼까 싶습니다. 전생에 농부였나? 불현듯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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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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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9/11/22 07:51
  • 수정일
    2009/11/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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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수시논술 준비를 위해 동생아들인 조카가 와 있다.

어제는 시동생 딸인 조카가 논술을 보러 올라와서 함께 저녁석사를 했다.

 

수능준비를 일년내내 하다가 일주일간 학원에서 논술강의를 듣고 몇십대일의 경쟁에서 "운좋게 합격해보겠다고 하는 조카에게 나도 모르게 "도둑놈 심보아니냐"고 반문했더니,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 듯.

이제 수능성적이 나올 때까지 수시 합격이 안되면 세 곳을  지원하면 된다는 여자조카는 얼굴에 점 빼고 예뻐지는 노력만 하면 된단다..

 

애를 쓰는 아이들이 안쓰러우면서도, 뭔가 탐탁지 않다. 시장에 가서 물건 사듯이 대학을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명품이라면 짝퉁도 마다않는 어른들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는 듯 보이기도 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탓할 수야 없겠지. 어른들의 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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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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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9/10/23 21:17
  • 수정일
    2009/10/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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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버스에서 읽은 시 한편. 너무 가슴이 뭉클하여 기억하고 싶다.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이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시 전문(문학예술, 1956)/시집『갈대』(솔,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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