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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산업보건과 견학을 시작하다

 

어제부터 Brighan Women's Hopital의 산업보건과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case management에 대한 견학을 부탁했더니, 가까운 병원을 소개해주었기 때문이다. 병원이름은 부인병원이지만, 병상이 900개, 직원이 1만명 정도되는 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은 PARTNERS라는 병원재벌그룹의 소속병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병의원이 보스톤에서는 제법 크고 수준급인 의료기관들이라고 한다. 이 병원에는 다행히 노조가 결성되어 있는데, 같은 소속 병원인 MGH에는 노조가 없어 자신들과 많이 차이가 있다고 간호사(Leslie)가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어제는 처음 만나 인사하고,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설명하는 정도로 그쳤다. 다음 화요일 다시 방문하여 인간공학 실험실(?)을 견학하기로 하고..

처음 만나면서, 11시반부터 12시반까지 점심을 주는 간호사 보수교육에 같이 가자고 하여 가서 들었다. 이들은 점심을 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점심이라야 샌드위치에 콜라(물) 정도인데..

인상적인 것은 간호사(Nurse practitioner로 보임)도 흔히 한국에서 의사들이 입는 풀 먹인 흰까운을 입고 있다는 것, 그리고 보수교육 주제가 간호사의 일이 아니라 간호사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점(narrative and reflectional method)이었다. 환자, 의사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갈등과 느낌을 이야기로 꾸미고, 되돌아보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요지라고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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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오다..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4/10/21 22:37
  • 수정일
    2004/10/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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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인 손님치레가 시작되었다. 언니들이 온지 벌써 삼일째. 가능한 일상에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지내게 하다 보내려 하는데, 쉽지 않다. 온전히 관광객의 태세로 일관하고 있으니.... 내가 함께 다니지 못하는 것이 불만일 정도다.

새삼, 두달사이에 내가 굉장히 알뜰해졌음을 발견할 수 있다. 웬만하면, 직접 해먹고, 걸어다니고, 싼 것 찾고 하는 나를 언니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겁 없이 사먹고, 물건 사고, 돌아다니려고 드는 언니들이 나는 참 낯설다. 한국에서는 분명, 나도 똑같았을 터인데.

여하튼 돌아갈 때까지 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남편에게도 덜 방해가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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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seminar Oct,15,2004

두개의 논문발표가 있었다. 하나는 급성 직업성요통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작업복귀기간(return to work)과 의사가 생각하는 작업복귀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한 것이었다. 연구방법까지만 발표를 하고, 결과가 제시되지는 않았는데 여기서도 노동자들이 인식하는 요통문제와 의사들이 인식하는 요통문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주요 연구의 배경이었다. 의사들은 병리학적, 임상적으로 요통에 대하여 평가하기 위한 접근에 주력한 반면, 노동자들은 기능적 측면, 즉 어떻게 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요통노동자들의 적정요양기간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양측(아니 노, 사, 의 삼자)이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두 번째 논문은 메사츄세츠주 소방관들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발표자가 너무 중얼거려서(?) 거의 알아듣지 못하였음, 다만, 1995년인가(?) 이후부터 소방관들이 심혈관질환으로 조기퇴직을 할 수 있도록 규정(법?)이 만들어졌고, 그들의 위험요인수준이 퇴직을 하지 않고 계속 일한 소방관들보다 훨씬 많았다는 정도로 이해하였다.

소방관들의 직업관련 위험요인이 많다는 사실을 한국에서도 널리 인식할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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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따라서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4/10/16 02:54
  • 수정일
    2004/10/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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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연구소로 오는 길이름이 riverway이다. 강이라 하기에는 작고, 시냇물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물가로 나무가 우거져 있고, 이쪽편에는 자전거 길이 저쪽편에는 도보가 만들어져 있다. 길에 들어설 때,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를 망설이게 되는데, 자전거길을 걷다보면 도보가 더 좋아보이고, 도보를 걷다보면 자전거길이 더 좋아 보이기 때문.

그래서 마음먹기를 좋은 길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것이 더 좋겠다고....


오늘은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이기보다는 그를 의지하는 것이라고 나무들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하느님도 마찬가지라고.. 한없이 의지하려고만 하면, 기복신앙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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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간호사

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연구대상은 미국 간호사이다.

연령을 분석하니 78세가 있었다. 당연히 입력 오류라 생각되어 지적하니, 카렌(박사과정 간호사)왈, 있을 수 있단다. 자기 엄마도 70인데 지금 투석간호사로 일한다나..

 

나이들어서까지 일할 수 있으니 좋은 건가, 아님 환자들을 생각할 때 좀 불안한 건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상상초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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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다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4/10/15 18:10
  • 수정일
    2004/10/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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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나면, 너무도 피곤하다. 그야말로 낮에 하는 것도 별로 없는데, 초저녁 8시, 9시면 너무 졸립고 머리는 띵하고,,,

애초 계획은 연구소에서는 미국 일, 집에서는 한국 일로 이중생활을 계획했는데, 두달이 지나도록 한국에서 가져온 일거리들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대신, 저녁에 일찍 잠든 날은 새벽에 깬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시간, 4시반. 대체로 꿈자리가 편치 않을 때, 번쩍 눈이 뜨인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꿈. 붙잡아도 잡히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다리가 움직이지 않고, 높이 오르려 해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꿈. 두려움에 놀라 잠이 깬다. 무엇이 두려운 걸까.

겨우 주기도문으로 두려움을 쫒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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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Round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4/10/14 23:28
  • 수정일
    2004/10/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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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욕심부리다가 두달이 다 지났다.

애초에 계획했던 바와 전혀 다르게 시간이 흘렀고,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다가 시간이 다 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처음에는 Individual and Social Responsibility for Health를 청강하다가 도저히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10월초부터는 Society and Health를 청강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social net work, social capital, race & racism에 관하여 구체적인 연구결과에 근거한 설명이 있었다.

social capital 개념은 지역사회간호 강의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공부해 보아야 할 것 같고. Racism은 미국 사회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그토록 심각하다니... 백인들의 도도함과 오만함에 등골이 오싹.... 그런데, 강의를 하는 교수와 듣는 학생들은 때로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옆에 앉은 우간다 출신 학생의 비웃음과 함께 너무도 아이러니칼하게 느껴졌다. 거리에서 매 순간 부딪힐 수 있는 현실에 대해 그들은 너무 무뎌져 있는 것은 아닌가? 상아탑 안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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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Seminar

 지난 두달동안 참석한 Harvard ERC의 Research Seminar는 주로 직업성질환 관련 사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내용과 형식을 취하였다. 산업의학 레지던트가 개요발표를 하고, 담당교수가 관련 주제에 관한 짧은(30-40분) 강의를 한다. 참석자는 외부기관의 산업보건 관련 인력들을 포함하여 대학원의 석박사 학생들까지 한 40-50명 정도이다. 

격주 금요일마다 12:30-13:20분까지 50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NIOSH의 Fund를 지원받으므로 일찍 가면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먹을 수 있다.

 

10월 8일에는 Building Related Syndromes & Illness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Sick Building Syndrome으로 불리우던 것을 건물이 병든 것이 아니라는 뜻에서 Building Related Syndromes으로 이름을 바꾸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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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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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4/10/04 08:07
  • 수정일
    2004/10/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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