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침 짐을 잔뜩 싣고 성당에 들러 미사를 드린 다음,
강욱이는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인사를 마친 다음 Hampshire College로 출발했다.
90번 고속도로를 따라 갔는데, 일요일 오후인데도 뉴욕으로 가는 길이 상당히 밀려있는지,
뉴욕으로 갈라지는 84번 고속도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길이 좀 막혔었다.
어쨌든 84번 고속도로 입구를 통과한 다음에는 일사천리로 빠져서 학교에 도착.
Registration 을 하고 Welcome Package 와 기숙사 열쇠를 받아들고 방에 들어갔다.
강욱이가 있는 기숙사 이름은 Dakin House인데
12명이 함께 사는데, 화장실이 두 개 샤워가 두 개 이렇게 있고,
남녀 공용이다...
강욱이 방은 1층 108호. 문앞에 강욱이 이름이 써 있었다.
1층이라도 12개 방만을 위한 출입구가 2개 따로 있다.
워낙 가져온 것이 없어서 방을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뭐 한 시간도 안 걸리더라.
강욱이는 냉장고 가져 가려냐고 해도 괜찮다고 하고,
옷도 일주일마다 빨래할 거라고 일주일 입을 것밖에 안 가져왔고,
책도 딱 세권(물리학, 생물학 교과서와 학교에서 읽으라고 권해준 The island of color-blind)밖에
안 가져왔기 때문에 짐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침대에 sheet 깔고, 청소좀 하고, 책상위 정리하고 나니 할 일도 없더라…
저녁먹으러 갈 Cultural Center 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할 것도 없고 더 이상 있기도 뭐해서 그냥 돌아왔다.
오는 내내 아무도 강욱이가 없어서 서운하다 보고 싶을 거다 이런 얘기는 안했다.
18년 전, 강욱이를 낳고, 탁아소에 맡기고 오면서도 엄청 불안(?)하기는 했지만
보고싶을 거다 뭐 이런 얘기는 안했던 것 같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