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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5
    전쟁과 폭력(2)
    rabbit

전쟁과 폭력

인간은 도대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건지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폭력의 동의어이니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은 더 강하고, 더 자극적인 폭력을 찾는 것인가?

 

오늘 아침에 좀 늦게 나오면서, 11시부터 하는 On point 라는 NPR program 을 듣고 오는데, 내용은 콩고의 여성을 돕고 있는 한 여자와 그 여자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이 여자 이름은 Lisa Shannon. 5 년전에 우연히 Ophra Winfrey 의 프로그램에서 콩고의 내전과 거기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여자의 얘기를 듣고, 모든 것을 떨치고 일어나 달리기를 하면서 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여자가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그것도 좋은 일을 했다는 얘기는 뭐 감동적이기는 해도, 많이 들을 수 있는 얘기이기도 해서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여자가 얘기하는 콩고의 자기 파트너 얘기를 듣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고, 나도 한동안 멍~해졌다. 어쩜 세상에 그런일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어쩜 세상에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쩜 이런 폭력은 지금이니까 충격을 주지, 예전에 사람이 다같은 사람이 아니었을 때, 사람 사이에 신분차이가 있을 때는 어쩌면 횡행했던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사람이 동물에게 하는 짓들도 만만치 않은 게 많을 터이니어쨌든 콩고의 군인들은 민간인들을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단다.

 

이 여자 얘기는 글로 옮기기도 어렵지만, 좀 적어보면, 이 여자는 원래 간호사였단다. 아마 좀 잘 사는 층이었던듯어느날 군인들이 집에 들어와 돈을 요구했단다. 집에 있는 돈을 싹싹 긁어서 ( 135불 정도 되었단다. 콩고에서는 상당한 액수의 돈이라고 한다.) 주었는데, 돈을 더 내놓으라고 남편을 고문하기 시작했고, 이 여자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고큰 소리로 운 것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니고 (이 무서운 곳에 도와주러 올 사람은 없다고…)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어서 피하라는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고군인은 큰 소리로 운 데 대한 보복으로 그 자리에서 남편을 총살했고, 이 여자의 다리를 잘라서 여섯조각으로 나눠서 불에 구워 거기 있던 여섯 자식들에게 그것을 먹으라고 했단다. 제일 큰 아들이 먹기를 거부하자 그 자리에서 총살이 여자는 나중에 병원에서 깨어났다고지금은 다리 하나 없는 채로 목발을 짚고 살고 있나 보다

 

또 하나 들은 얘기는 사실 여자들이 강간당하고 살해당하고 많이 하지만, 남자들도 만만치 않게 당한다고군인들이 남자들에게 총을 겨눈 채 자기 어머니나 자식들을 강간하도록 한다고거부할 경우에는 총살… 총살을 당하는 걸 선택하는 남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게 처음 한 10분 동안 들은 얘기다 그리고는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왔다.

Lisa Shannon이 하는 일은 뭐 당연하지만 fund raising 이다. 달리기를 지역별로 조직해서 fund raising 을 하고와서 웹 찾아봤는데, 보스톤은 없더군가장 가까운 데가 뉴욕… On point 는 보스톤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니까, 보스톤에서 생길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Lisa Shannon 기부 했다는 Women to Women International website (https://mywomenforwomen.org/donation/sponsor-a-woman.php?wfw=runcongo10) 에 가서 일단 월 기부를 하나 신청했다. 27불을 기부하는 것… 27불이면 여기서 한 두세명 식사값인데, 거기는 아마 상당한 돈이 되겠지

 

여기 앉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뭐 이게 최소한의 것이겠지한 가지 더 들은 것은 이렇게 기부를 받는 여성과 서로 편지교환도 하면서 sisterhood 를 쌓아나간다는 것거기서 모든 것을 잃은 여성들이 물로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격을 한다고 한다.

 

참 이런 스토리가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건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아서 그냥 또 들리는 소리거니 하고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 외에 무슨 할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우연히 들은 티비 프로에 자극을 받아 자기 인생을 바꾼 여자도 있는데, 나도 정말 우연히 들은 이 방송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정말 어려운 삶을 사는 여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관심있는 사람은 일단 라디오프로를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데, 보지는 못하니, 백글이 불여일청이라고 해야할까? http://www.onpointradio.org/archive/shows 여기 가서 오늘자 그러니까 8 4일자를 들으면 된다. 나도 다시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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