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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9/10/23 21:17
  • 수정일
    2009/10/23 21:17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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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버스에서 읽은 시 한편. 너무 가슴이 뭉클하여 기억하고 싶다.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이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시 전문(문학예술, 1956)/시집『갈대』(솔,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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