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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벨라 : 돕는 관계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9/10/09 14:27
  • 수정일
    2009/10/09 14:27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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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누구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아이를 가졌고,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해고되어 막막한 처지에 놓인 니나에게, 잘나가던 축구선수였던 과거를 묻어두고 주방장으로 일하며 어두운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호세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나섰습니다. 호세는 우쭐대며 고급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좁은 골목에서 한 미혼모의 인생에 전부였던 어린 딸을 치어 그만 죽게하는 사고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 후 열정을 잃어버린 그에게도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원했으나 생기지 않아서 큰 아들을 입양하여 키우면서 호세와 그 동생을 낳게 되어 유쾌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부모님이십니다. 

호세의 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생명을 돌보는 일이다"라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혜로운 두 분에게서 니나도 위로를 얻습니다. 니나는 어릴 적 아버지와 사별한 슬픔을 겪었지요. 어머니는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하루 종일 TV만 보고 지내셨기에 어린 니나는 혼자 커야 했고, 어머니까지 돌봐드려야 하는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고 하네요. 자신과 같은 인생을 반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가 원치 않은 임신을 알았을 때 난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니나의 심정을 감히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삶은 벗어나야 할 질곡일 뿐일테니까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지극히 기독교적입니다. 혼자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나 누군가를 통해 '사랑'을 전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앙은 겸손히 도움을 청하는 작은 행동입니다. 그러면, 모든 인간에게 단 한번의 인생을 허락하신 분께서 그 삶이 행복하도록 보살피시고 돌보신다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주셨음을 믿고, 앞으로도 그러실 것을 바라는 희망으로 사는 것입니다.  

결국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 그 사랑을 통해서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인생이 가져다 준 고통과 상처에서 자유로와져서 평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끝 장면이지요.

이 영화에 대해 흔히 미혼모들에게 아기를 낳게 한 영화다, 상처를 서로 치유한 순순한 사랑의 영화다라는 평들이 있나봅니다. 그러나, 저는 학생들과 돕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소재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나의 뒷모습을 눈여겨 바라보다 차마 돌아서지 못하고 뒤따라간 호세의 그 "마음"에서 영화가 전개되기 시작했음을 주목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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