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islav Rostropovich

from 음악 2014/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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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 Cello Suite No 2 in D minor, BWV 1008

 

 

 

방송작가로 일할 때 엠 본부에서 만난 한 피디님께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셨다.

(아는 분은 이미 다 아다시피...이 블로그에서 지나친 존댓말 표현은 존경심의 표현이 아님)

장영주를 그 프로그램에 섭외하고 싶어했고

지휘자 정명훈과 전화연결을 시도했다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역정을 냈다.

그 일을 계기로 그 자리를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아버지도 음악을 많이 들었고 클래식 중에서는 첼로를 좋아했다.

아버지도 뜻한 바대로 일이 굴러가지 않으면 식구들에게 역정을 냈다.

밖에서 찾아온 손님들 모두에게 더없이 자상하고 다정한 분이었지만

집안에서 우리는 좀 고달팠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더 속이 깊거나

조금 다른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대할 거라 믿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가까이에서 지켜본 몇 몇 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두려웠다.

그들이 좋아하던 특정 장르도 두려웠다.

그 때 그 피디의 나이,

한창 식구들 앞에서 날선 핏줄을 이마에 내보이던 내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다시 듣는 첼로.

 

 

 

2014/01/12 14:13 2014/01/12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