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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8
    제주도 자전거 여행 3
    칸나일파
  2. 2010/10/11
    [10.11] 오늘의 수다(2)
    칸나일파

제주도 자전거 여행 3

국내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곳을 뽑으라면 역시 제주도 우도를 꼽겠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쪽빛 바다. 그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내 여행지를 원한다면 단연 우도를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를 가도 비슷하기 마련인 국내 여행지. 특히 유명한 곳일수록 엠티 이상의 분위기를 내기 힘든 국내 여행지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그림같은 풍경'이 여기에 있다.

제주도 여행 넷째날은 오신생 민박집에 짐을 풀고 우도를 다녀왔다.
느즈막히 일어나 자전거에 간식과 물만 챙겨서 여유롭게 나섰다.
마음껏 그냥 놀기로 작정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날씨도 엄청 좋았다.

 

>> 부서지는 햇살.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씨. 이 때가 10월 초였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고 최고였다.

자전거로 섬 전체를 돌면 1시간 남짓 걸릴까? 섬 외곽 순환로를 끼고 돌면 짧은 시간에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놀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섬 곳곳이 너무 이뻐서 어디에 머물러도 기분이 좋아진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오른쪽 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섬을 1/4쯤 돌았을까 길이 끊겼고 그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데 멀리 해녀들이 보였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여기 저기서 호각 소리가 들리고 십수명의 해녀들이 물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수십 년을 살아온 해녀들에게 물은 무엇일까?

다시 배에서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다. 물가에 사람들이 모여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친다. 물빛이 너무 투명해서 속이 다 비친다. 보이는 하나 하나 감탄이 멈추질 않는다.

 

>> 물빛이 정말 투명하다. 이야...

 

>> 물질하는 해녀를 클로즈업으로 잡아봤다. 절벽 근처로 가자 길이 끊긴다.


 

>> 방향을 틀어 섬 중앙의 정상을 향해 오른다. 오르는 길에 바다를 보며 잠시 한 컷. 물살을 가르는 배들.

 

>> 마을 한 복판으로 이동. 문닫은 초등학교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무슨 박물관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유료라 안 들어갔다.

 

>> 마을 한복판에 중국집이랑 분식집도 있다. 근데 중국집이 두 개가 나란히 붙어서 경쟁 중. 영화 인어공주 포스터가 붙어 있다.


섬 한 바퀴를 휭하니 돌아 배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새 해가 진다. 우도에서 멋진 하루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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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오늘의 수다

1.

진보넷 블로그에 글을 쓰면 같은 반 친구가 일기장을 엿보는 기분이 든다.

한다리 건너 건너 다 알만한 사람들이 보겠지...그런 생각이 드니까

처음엔 그게 좋았는데 싸이월드 없앨 때랑 비슷하게 어느 순간 글을 안 쓰게 된다.

그런데 조금 놀랍게도 타블로와 관련된 글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진보넷 블로그에서 보기 힘든 이전과 전혀 다른 성격의 댓글.

진짜 진지하게, 타블로가 범인이라는 강력한 믿음을 갖고 나를 설득하는 글들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 긴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고

 아...정말 이 사람들 살짝 미쳤구나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타블로에게도 뭔가 구린 구석이 있나보다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아주 잠깐...

역시 문제는 타블로의 학력이 거짓이냐 아니냐가 핵심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니까...설사 타블로의 학력이 거짓으로 드러나더라도 생각은 변하지 않았겠지만

 

그런데 mbc스페셜 나가고 오늘 왓비컴즈가 백기투항하는 모습을 보면서 쓴 웃음이 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인정을 하지 않는 그 의심이란...

 

2.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한 말을 두고 예상대로 시끄럽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 실린 홍세화 씨 글을 보고 놀랐다.

개인적으로 아는 홍세화 씨는 내가 존경하는 몇 안되는 진정한 인격자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그냥 그 사람의 됨됨이가 그렇다.

그런데 홍세화 씨가 상당히 흥분해서 쓴 글임을 알겠더라.

 

시기적절하게 진보넷도 관련 글들을 블로그 대문에 내걸었는데...그 글들 읽으면서

정말 답답한 마음이 들더라.

일단 왜 그렇게들 글을 어렵게 쓰는지 모르겠다.

진보넷 블로그에 그런 글들 많은데 가끔 읽다보면 짜증난다.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떠드는데도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이 싹 가시게 만든다.

누가 읽어달라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자기가 계속 보고 보고 또 보려고 쓴 글 같다.

 

이정희 대표 발언 보고 나는 '역시나'했다.

어차피 저런 대답 밖에 안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하면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할거고, 저렇게 말하면 당내에서 폭발할테니...

민주노동당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생각했다.

열린 진보 주장하며 후보 단일화하는 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정치니까..

근데 이정희 씨가 얻은 '유연한 진보'의 이미지가 한방에 '가장 뻣뻣하고 구린 진보'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민노당 울산시당이 경향신문 절독운동을 하겠다는 말에 정말 식겁하더라.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쪽수가 많아서 겁을 상실했나? 쪽수갖고 정치하는 것도

아닌데 아주 당지지율을 갉아먹으려고 작정들을 하셨나?

 

...중략하고 그냥 내 생각의 핵심은 이렇다.  

 

'남의 나라 문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할 일이 아니다.'는 주장을 할 수는 있다.

무슨 말을 하건 민주국가니까. 근데 말에 일관성이 하나도 없다.

일관성이 있다 해도 말도 안되는 발상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브라질, 베네수엘라, 독일, 프랑스, 영국, 버마, 이스라엘 등등 국제면에 제일

많이 나오는 기사 가운데 하나가 다른 나라 선거랑 권력구조 이야기다. 

그런 먼 나라 선거에 대해서도 다들 입장이 있다. 근데 북한의 권력구조에 대해,

그것도 '3대 세습'에 대해 남의 나라 문제니까 이러쿵 저러쿵 할 일이 아니라고??

그럼 반미라는 말 자체는 뭔 개코메디냐?

아예 미국이라는 나라를 반대한다고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남의 나라 일에는 간섭하면 안 된다??

게다가 통일할 거라며?? 합치겠다는 나라가 3대 세습하고 있는데 입장이 없으면 대체 통일

얘기는 어떻게 하려고??

왕조국가인지 독재국가인지 분석틀이 없으니 우리의 시선으로 비판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건 또 무슨 개뼉다구 같은 소리인가? 그래 분석가능한 틀이 없다치자. 그럼 씹으면 안 되나?

팩트만 갖고도 씹을 건 지천에 널렸다.

비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할 순 있어도 비판할 수 없다는 지적이라니. 북한만 뭔 용가리 통뼈냐?

 

민주노동당은 정당이다. 정치를 하려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사고를 해야지...

민주노동당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과도한 주문을 받고 있는 거 맞다.

그게 뭐가 문제인가?

부자감세, 병역비리, 강부자/고소영, 뭐 이런 말만 나오면 한나라당이 뭇매를 맞듯이

그게 정치지... 더구나 민주노동당은 충분히 그런 과도한 주문을 받을 짓을 했잖아.

 

'진보임을 인정받기 위해 한마디만 해보라구?' 민주노동당은 그럴 수 없다는거다.

물론 정치에도 지켜야할 무엇은 있다.

그러니까 그 지켜야할 무엇이 무엇인지 이럴 때 드러나는거지..

이건 냉정히 말해 진보임을 인정받기 위해 한마디만 해보라구 협박하는 게 아니라...

규정되지 않는 진보를 독점하고 있는 그 부당한 권력을 벗기기 위해 한마디만 해보라는 것이다.

그게 정치다.

정치의 주체로서 나는 어떤 정치세력의 참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당연한 욕구가 있다.

 

그 욕망이 병적인지 아닌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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