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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회한

  • 등록일
    2009/07/07 17:51
  • 수정일
    2009/07/07 17:51

1

지난 7월 3일 재판이 있었다.

작년 공청회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거짓부렁을 한 넘들의 고발에 의해 특수공무집행방해죄라네...

거참 이름 한번 거창하다.

 

22명의 피의자가 당일 재판장에 서고,

재판관이 1명씩 거명을 하면 답을 하면서 일렬횡대로 서는 와중,

사람이 많아 결국 두줄로 섰다.

 

결코 작지않은 숫자, 그렇다고 뭐 대단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닌 상황이다.

한명씨 거명되는 도중, 한사람은 구치소 있다는 답이 있었고,

바로 이어 불려진 이름에 "쌍차에서 유치장에 갖혔습니다."라는 답이 있을즈음.

웃음이 쏟아져나왔다.

그래도 똘똘한 재판관 '쌍차'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듯 했다.

그래도 갑자기 당황한 재판장은 유려한(?) 말솜씨의 변호인의 의해서 이끌어졌다.

 

누가 보면 정말 대단한 투쟁을 하는 조직이라고 느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다시 웃음이 쏟아진다.

 

2

지난 토요일 용산의 집회를 마치고 나와 몇사람들과 술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많지도 작지도 않게 술잔을 계속 오가고 시끄러운 술집 분위기에 사실 누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잘 들리지 않는다.

한잔을 더 하고, 또 한장을 더 하는 와중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일방적인 폭력인지도,

아님 상호 인정하는 장난스러운 폭력인지도,

또는 그들의 관계가 어떤지 잘 모르는 나

 

결국 3일이 지나 오늘까지 난 무언가에 얻어 맞은듯 멍하다.

일상에서 나타난 폭력에 그 어떤 인지도, 판단도 없이 노래만 불렀다.

노래방을 급히 나와, 각자에게 이 상황이 무엇인지 인지시킬려고 노력했지만,

난 결국 이 상황에 대한 인지와 근본적 해결보다는 사람들관의 관계만을 회복시키려는 못난짓을 해버린 것은 아닌지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말 그렇게 해서 해결을 될 수 있는 것인지.

3일내내 알지 못하는 고민만....

 

3일만에 당사자에게 문자를 날렸다.

밑도끝도없는 <미안하다>는 말만.

 

여전히 한편으로는 당사자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혹시 타인의 인지로 인해 더 슬퍼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하다.

 

그래도 "정말 <미안하다>"

 

말로만 동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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