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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 등록일
    2009/08/08 17:16
  • 수정일
    2009/08/08 17:16

8월 7일 - 용산학살이 벌어진지 200일이 되던날

 

거의 퍼져버린 몸,

날아가버린 정신,

습기와 더위까지 죽여주는 날씨,

 

용산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였다.

6일 쌍차에 갔다가 합천에 끌려갔다가 일박하고 올라오는 길,

저녁 8시부터 추모제가 진행되는데, 5시쯤 서울에 도착하여 어중간하기만 하다.

좀 이른 시간에 용산에 도착하여 추모제 시간까지 어슬렁거리면 기다리다가 참가한 200일 추모제에서

중간 중간 함성을 지른다.

 

그런데 함성을 지르는 순간 눈에 아른거리는 손짓이 있다.

왠지 먼 하늘을 바라보면 저 멀리 공장 옥상에서 붉은 깃발과 화이버를 쓴 노동자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참혹한 맘,

저주받은 땅,

평택이 생각난다.

 

함성을 지르고 싶지 않다.

 

가슴속에 꾸역꾸역 뭔가가 솟구친다.

매번 그렇게 욕했건만,

삼익아파트 앞에서 법원사거리까지 우리가 마라톤을 하러 왔냐고 그렇게 욕지거리를 수없이  내뱉어건만

 

이젠 그곳에 갈일이 없어졌다.

아니 이젠 그곳에 갈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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