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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기사 - 해도 넘해

  • 등록일
    2009/08/14 12:42
  • 수정일
    2009/08/14 12:42

얼마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공장점거 투쟁이 마무리되고, 어제 뉴스에는 공장재개이후 첫 완성차가 나왔다고 호들갑이다.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쌍용자동차 투쟁에 결합했던 조합원들과 연대했던 이들에 대한 공격적인 수사와 구속, 연행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민중의소리'에서 '쌍용차 사태, 민주노총은 어디에 있었나'라는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를 첨 보고 나서 참 해도 넘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러나 여전히 내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 공장옥상의 손짓이 해도 너무한 이 글에 대한 시비걸기를 하게 만들고 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민주노총은 이 문제를 경제투쟁, 그리고 단사의 투쟁, 금속만의 투쟁으로 한정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마디를 덧붙인다.

 

'무기력한 민주노총,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노총 지도부 안에선 쌍용차 투쟁을 금속노조가 해야 할 투쟁, 혹은 단위사업장이 알아서 해야 될 투쟁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속노조 또한 나머지 완성3사가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취하면서 투쟁 동력을 잃었고, 이는 곧 정갑득 위원장과 몇몇 집행간부들의 '고군분투'로 이어졌다. '
 

어떤 이가 이 글을 찬성할 수 있는가, 차마 낯이 뜨거울 정도의 아전인수식의 제편감싸기가 도를 넘어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다.

쌍용자동차 투쟁에 어떤식이던 결합했던 모든 이들은 정갑득 위원장과 금속노조가 보여주었던 무능력정도가 아니라, 행패를 알고 있다.

긴급 중집에서 결정된 사안을 몇시간도 안되어 위원장 바꿔버리고,노동조합 회의중, 뻔뻔스럽게도 상대를 협박하고 멸시하는 정도는 이미 기사거리도 못되는 상황이다.

 

이는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

이번 투쟁의 성격은 굳이 누군가 설명하지 않아도, 민주노총이 스스로 외치지 않아도 이미 검찰과 정부에서조차 민주노총이 쌍용차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고 수없이 되내이고 있지 않은가,

또한 노동자투쟁이,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단순히 경제투쟁으로 치부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렇다면 민중의소리가 얘기하는 정치투쟁은 선거와 의회를 말하는 것인가, 의원몇명이 타당의원을 만나 협상하는것이 정치투쟁인가,

 

오히려 기사의 글쓴이가 제기해야 할 문제는 다른 곳이 있지 않을까 싶다.

 

민주노총이 쌍용자동차 투쟁에 적극적인 결합과 지도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동의한다.

아니 민주노총은 쌍용자동차 투쟁을 통해서 그간 제기해왔던 사회적합의주의와 타협과 교섭이 얼마나 허튼소리였던가를 증명하고 말았다. 더불어 사회연대전략이라며 또다른 형태의 사회적 합의주의와 못가진자들간의 십시일반을 넘어서지 못하는 전략이 갖게 되는 한계까지도 처절하게 보여준다.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전투적조합주의에 대한 문제제기와 산별노조건설, 정치세력화의 양날개가 지금에서는 노동운동의 전투력까지도 해체해버리는 결과를 낳고, 또 이를 실천할 연대를 산산히 부서트려버렸다.

이는 현재 집행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간 민주노총을 이루어왔던, 모든이들이 책임져야할 문제이다.

더불어 진보정당운동이라고 보여준 모습은 보수정당보다 더 극심한 패권으로 얼룩져 찢어지고, 정당운동은 대중운동보다더 심하게 개량화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민중의소리와 그 패거리들이 있다.

 

그간 민중의 소리가 보여주었던 기사를 보면 자기정파감싸기에 오로지하며, 타 정파에 대해서는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든 동네 미친개와 같을 경우가 많은 사람들로 부터 여러번 지적되었다.

아마도 그것이 그들의 운동양식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어, 많은 이들(본인포함)은 이미 민주노총, 민주노조운동을 현재의 상태에서 개혁하고 올바로 세우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제발 이런식의 해도 너무한 머리끝이 쭈삣서게 만드는 냡량특집같은 글 좀 때려치워주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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