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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야 한판 붙자

  • 등록일
    2009/09/21 16:17
  • 수정일
    2009/09/21 16:17

뭐 이런 저런 일들로 사무실은 정신없는 상황이다.

아닌가?

 

하여간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어느날인가, 가을로 쏙 들어온 계절, 그리고 비가 내리지만,

왠지 덥다.

그런데, 나만 덥다고 하네.

그야말로 짜증이다.(에어컨도 못켜고)

 

갑자기 불끈 뭔가를 마구 먹던지, 마구 패던지..

가까운 곳에 500원넣고 때리는 야구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흠..

 

비를 참 좋아했었는데,

예전 서교동에 있던 사무실 봄이 다가오던날,

비가 내리면 창밖에 겨우내 힘들게 버티던 은행나무에 잎이 올라오면

참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잎의 생동감에 나도 살아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지금 뭐가 이렇게 짜증스러울까.

 

왠지 손바닥에 땀이 흥건히 젖어있어야 할 것 같고, 만지는 모든 것들이 땀에 젖은 손에 구정물 마르듯 자국이 남을 것만 같은 날, 몸에는 작은 신열이 은근하다.

아직 멀기만한 명절스트레스가 벌써 온 것만 같아...

 

비라도 그치면 퇴근후 잔차라도 끌고 나가고 싶다.

밤 늦은 시간 인적드문 곳으로 출발하여 새벽까지... 천천히 지구를 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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