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짓을 했으니 뭐라도 써서 덮자....!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김정근/최태섭/한윤형, 웅진지식하우스
요즘 심심찮게 본 일이라 아주 빠져서 읽었다.(앞으로 겪을 일이겠지 무슨....) 사실 요 근래 수유/너머의 사례가 자본주의 하에서 영혼을 추구하는 삶의 성공신화(?)로 작동하여 예비 잉문학도들을 열정노동으로 끌어들이는 기제가 되는 걸 목격하기도 했고, 자기개발 류의 담론에도 관심없고 독서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주인의식' 이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뭐 어쨌든 열정 노동은 일상이고 문화산업에 국한되는 것만도 아니고. 자기 이야기 하는 책은 재미있다. 사랑과 열정을...!(하아...)
압도적인, 김사과. 하지만 평일에 읽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일상이 핀끝같이 느껴지고 '정상적'으로 살고 싶어지는 순간이 일하는 중에 찾아오면 진짜 매우 몹시 곤란.
아마도 김사과는 언젠가 자신의 소설은 학교 싫어하는 고등학생한테 딱 알맞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학교를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사실상 학교 밖에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없고 더 큰 학교가 있다.(음...왠지 군대 다시 가는 꿈 같은 얘기구나.) 그러므로 학교를 싫어하는 아해들이여 얼른 김사과를 읽으라..!
사실 다른 흑심이 있어서 대충 넘겨 가며 읽었는데 원하던 건 못 찾았고, 이 주제를 대략 정리하고플때 좋은 책이라고 느꼈음.
<고양이 대학살>, 로버트 단턴/조한욱 옮김, 문학과 지성사
얼마만에 다시 보는 책인가; 그냥 어쩐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서 좀 넘겨보았다. 3~6장 부분을. 글쓰기가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말에 어떠한 힘이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그걸 휘두를 때 조심도 해야 한다는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내가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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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읽고 나서 좀 후유증이; 그래도 좋더라구요 ㅎ
그 사례는 좀 당혹스럽죠. '돈 생각하지 말고 하고싶은 일을 해라' 이게 어떻게 보면 경쟁논리에 지친 사람들이 도피하는 논리인데, 그게 외려 체제에 열정을 흡수당하는 통로로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