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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막힘

공부를 하게 되면 철학에 대해 쓸 말이 많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모른다는 생각 뿐이고,  철학을 알기 이전에 영어, 독어 해석이 급하고,  뭔가 공부는 하는데 '내가 지금 뭘 공부했지?' 싶은 생각이 자꾸 자꾸 든다. 그래, 지금까지 내가 뭘 배웠지? 아아..공허하다. 너무나 공허하다.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지금까지의 플라톤의 생각은 일단 그냥 그렇다.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극중의 소크라테스는 끝까지 정의의 순수성, 정의의 절대적 기준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요즘에 와서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보는 데 별로 감흥이 없다.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상 소크라테스는 그의 견해에 반대하는 논쟁자들을 하나하나 격파해 나간다. 아아 재미없다. 이 사람은 진 적이 없다. 마치 계속 이기는 어린이 만화영화 주인공을 보는 듯 하다.

 

정의는 무엇인가? 논쟁자 중의 한명은 정의는 결국 강자의 이익이라고 말한다. 힘이 센자가 권력을 얻고, 국가를 지배하면서 자신의 이득과 자신을 따르는 계급의 이익에 맞는 법을 만들고 이것을 '정의'라고 규정해 버린다는 것이다. 상당히 시니컬한 지적이고, 사회에 불만이 있는 젊은이라면 '옳거니!'할 내용이다.

 

하지만 S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가 강자의 이득이고 자시고가 아니라, 정의는 어떠한 절대적 기준을 가진 것이다.  즉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길고 긴 대화법이 시작되는데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상대방 논변을 격파해 나간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리속에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예를 든다고 하는 것이 자꾸 의사, 항해사 등의 기술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데 즉 S는 의사가 의술을 자신의 기술로 가지고 있듯이, 정의로운 사람은 '정의'를 마치 자신의 기술처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의라고 하는 일종의 덕목을 기술에 비유할 수 있을까? 요즘의 시각과는 너무도 다른 비유이다.

 

S는 일종의 주지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즉, '알아야 실천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즉 우리가 의술, 항해술을 익히듯이 정의라고 하는 것도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S의 생각은 정의로운 사람은 마치 의사가 의술을 펼치는 것, 즉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잘 하려고 하는 것처럼 정의로운 사람도 정의를 펼치는 것, 즉 약자를 배려하고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고 올바른 통치를 행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하며 그렇지 못하다면 실력 없는 의사가 욕을 먹듯이 우리는 더 잘하라고 강요하고 강제하고 심지어는 내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리스의 노홍철, S는 이빨까면서 정의가 강자의 이득에 불과하다는 논쟁자의 견해를 무너뜨려 버린다. 나의 입장에서는 논쟁자는 현실을 보고 있고, S는 당위의 세계를 보는 평행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제2의 논쟁자가 나타나서 일종의 절충으로서 사실 정의라고 하는 것은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정치가들은 실제로 이를 잘 따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 겉으로는 정의로운 채 하며 약자에게 어느정도의 양보도 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리스의 돌+아이, S는 그것마저 부정한다..........아아, 우리의 S는 완벽히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어 김정일처럼 정의로운 자들의 열병식을 서열하고 싶은가 보다.  만세~ 만세~ 일심단결, 백전백승~

 

이를 위해 S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물으면서 개인의 정의를 다루기 이전에 보다 더 큰 규모에 해당하는 국가의 정의를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S만의 국가를 머리속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천일야화의 시작이다.

 

먼 옛날, 태초에 인간이 있었는데...........................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주말의 명화 BGM)

 

 

일단 여기 까지 얘기하자.

 

 

이제 H로 가보자. 아, 불쌍한 H........H가 누구냐고? 아, 왜 내가 젤 좋아하는 사람 있잖은가..그 H는 참 불쌍하다. 자기는 열심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그 누구도 그의 말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불쌍한 H...미안해..내가 미안해...내가 더 잘 할게....미안해....ㅋㅋㅋ

 

생각의 막힘. 그것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이 너무도 많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당장의 개념들 보다는 눈 앞의 단어의 뜻이 더 급하기 때문이리라. 언제쯤 '사고'라는 것이 가능할 지..지금은 보다 더 준비해야 할 때일 것이다.  아아 언제까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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