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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음? )     '자네, 나를 찍은 건가...'                  

       

             <담배를 빠시는 데리다 선생...>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단...여름불경학교가 이렇게 빡셀 줄은 몰랐다. 나중에 돈이 들어오면 좋아라 하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힘이 든다.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게 너무나 힘이 든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이런, 씨발~'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제발 잠 좀 자게 해주시오!!!!!!라고 하늘에다 대고 소리 지르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올빼미형이라 밤에 일찍 자려고 해도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모자란 잠 문제가 가장 크다.

 

하여 이 여름불경학교 때문에 그동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한동안 정신이 나가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생각할 틈도 없었고, 내가 할 공부에 대해서도 한동안 잊고 있었다. 서원에서 스터디가 있을 때에도 간신히 진도를 따라가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이걸 내가 괜히 맡았나 싶다. 물론 나중에 돈이 들어올 때에는 좋아라 할 것도 같다..;;

 

이제 방학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이번 방학의 테마는 '돈'이었던 것 같다. '공부'나 '놀기'보다는 돈을 버는 데에 방학이라는 시간을 거의 다 써버렸다. 허 참..약간 허무하기도 하다.

 

앞으로의 생활은 예고한 대로 삼중체제로 발전할 것 같다. 절간과 서원을 오가는 동시에 서원에서 훈장조교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이 일은 서원의 선비들이 향교에서 가르칠 때 여러가지를 도와주는 일이다. 뭐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또 하나 늘어나 버렸다. 물론 세 가지 일의 시간이 겹쳐지지 않도록 한동안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일이 잘 안풀리면 절간의 일을 그만두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떠나고만 싶다. 차를 한대 타고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행을 가보고도 싶다. 우리나라가 통일되어 있다면 걍 차를 타고 북쪽으로 쭈욱 올라가서 초원 고속도로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고속도로를 거쳐 북유럽쪽을 돌고 싶다. 아니면 북쪽으로 올라가서 중국으로 방향을 틀어서 황해연안을 쭈욱 훓어 지나가다가 티베트로 꺽어들어가서 고원지대를 지나 인도를 거쳐 중동을 돌아보고 싶다. 우와 기름값 졸라게 많이 쳐 들겠다.ㅋㅋㅋ

 

이 작고 작은 남반도에서 뭘하고 있는 것인지...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내가 보편적이지 않고 특수한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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