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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퀘스트 완료 (경험치 13500)
기럭저럭 3월 달도 다 지나가고 있다. 3월 달은 좀 무서운 달이다. 서생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때가 아닌가. 그런 3월이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흐음. 왜 4월이 잔인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 4월병이라는 말도 있었다. 대학 시절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 4월에 슬럼프를 겪는 것을 두고 4월병이라고 한단다.
아직도 양가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내가 서생인 것이 어색하고, 훈장인 것이 어색하다. 수업은 또 여전히 생소하다. 게다가 초반에 들었던 서생생활의 빡센 긴장감이 3월이 지나가며 슬슬 빠져나가고 있다. 어느새 틈을 찾아서 나른함에 빠져 있는 나를 본다.
뭐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오늘은 그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과제 하나를 했다. 그리고 오늘 수업에서 이를 제출하였다. 갑자기 천만근의 부담이 사라지고 일단의 여유가 나를 찾아왔다. 또한 오늘따라 날씨가 좆같이 따뜻해서 기분이 좀 어색했다. 좀 추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간만에 쉬기 위해 집에 일찍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뭘 하며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 역시나 공부 밖에 할 게 없는 것인가....;;;;
봄이 오고 있다. 춘장군이 오고 있다. 개새끼. 꽃샘추위가 한 두번 더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런 날씨는 왠지 내 기분에 맞지 않는다. 조금 어색하다.
와 좀 놀려니까 이렇게 할 일이 없을 줄이야. 블로그에 쓸 말도 없어!!!
그럭 저럭 살고는 있는데, 아직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선 서원에서 공부를 못하겠다. 도서관도 있고, 광장 열람실도 있고, 대도관도 있고, 복학기념관도 있긴 한데, 너무나 어색해서 아직 가보지 않았다. 그리고 학생증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일찌감치 집으로 가서 차라리 그곳에서 공부를 한다. 그리고 서생들끼리 하는 세미나도 참여제안이 왔는데 그것도 완곡히 거절하였다. 아직 실력이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찬 게 사실이다.
서생 생활과 훈장 생활이 좀처럼 잘 호환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 하기에, 절간에서도 틈틈히 원서를 봐야하고, 전날 공부하느라 그런지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중생들에 대한 수업이 소홀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오늘은 기어이 학생으로부터 뭔가 의욕이 없어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 물론 사실이다.
머릿 속엔 다른 것들로 가득한데, 이런 머리를 가지고 역사 수업을 하려고 하니 뭔가 좀 두루뭉술해지고 뜬구름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수업을 하고는 있는 것인지, 중생들은 잘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인지 작년보다 감이 잘 안온다.
아아 그래도 보람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서원에서의 수업에서 이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혼자 공부를 할 때 가끔씩 느낀다. 텍스트가 잘 이해될 때, 내용 뿐만아니라 그 배후의 행간까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올 때, 진도가 좀 잘 나갈 때 특히 그렇다. 그리고 피곤해서 멍 해있는 기분도 꽤 좋다. 이러고 있으면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가리 꼴아 박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꼴아박는 게 이 얼마만이냐. ㅋㅋ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느냐?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다만 밤에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아서 그때 하다보니 수업이 있을 때 아침에 일어나면 좀 피곤한 것 뿐이다.
이렇게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허헐~
월요일에는 서원에서 처음으로 수업을 들었다. 서원 수업은 어떨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강의실이 작은 세미나실이라는 것에 놀랐다. 대로(大老)를 둘러싸고 서생들이 빙 둘러 앉는 꼴이 펼쳐졌는데 나로서는 우와 참 어색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업.... 처음이라 별건 없었지만 정말로 내가 서생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원서 강독을 예고하고 서로 발표한 부분들을 나누어서 맡았다. 서생들의 숫자는 10명 남짓으로 대학 수업과는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하루 수업하고 모든 것이 끝이 나니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공부를 하려고 해도 처음이라 너무 어색해서 어디 들어가서 공부하려 해도 잘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갔다...;;
그리고 오늘은 절간에 갔다. 수업은 3교시 부터였고 10시 반 쯤 시작이었는데 10시에 일어났다...;;부랴부랴 달려가서 중생들을 만났는데 첫수업이라 진도를 나갈 수는 없었고, 그냥 저냥 이야기를 나부리고 있었는데 너무나 할 말이 없어서 마치 대학처럼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하고 2,30분 남겨놓고 그냥 나가버렸다. 좋아하는 중생들과 약간 의아해하는 중생들....
이렇게 또 한해의 길고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절간과 서원을 왔다갔다, 훈장이 되었다가 학생이 되었다가 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처음이라 이러한 이중생활을 적응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가 또 초반에 적응이 느리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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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블로그 활동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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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경험치 사는 퀘스트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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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경험치 사는 퀘스트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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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뭐, 사는 게 다 돈 들어가는 거 아니겠나...후아--;;/이문동학생
자네 블로그는 없나? 링크나 걸게 좀 알려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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