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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갑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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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의빨간장화_이갑용은 노동자다. 그렇다면 우리의 계급은?

 "이갑용이 누군데? 아,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다구? 그리고 이번에 책을 냈고? "

 

 내일이 인터뷰라는데, 이. 갑. 용 이름 석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일단 책부터 샀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란 책 제목 위 '골리앗 전사 이갑용의 노동운동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면서 '내가 아는 골리앗은 용산에서 본 철거민들의 투쟁 망루인데, 노동 운동가라며 골리앗은 뭐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난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또 이.갑.용 이란 사람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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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성공회대 느티나무 앞에서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이갑용'을 처음 만났다. 동그란 얼굴에 단단한 체격, 50을 넘긴 그의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역사학자 한홍구와는 술 친구라고 하더니, 그의 노동운동 이야기는 역사학자의 연구실에서 많은 역사책에 둘러쌓인 채 집필되었다. 그렇게 2년 간 다듬어진 책<길은 복잡하지 않다>를 한울노동문제 연구소장 하종강은 노동운동 사료로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20대 마도로스의 꿈을 접고 사번 8407669를 받아 현대중공업 7급 노동자가 된 이갑용은 그의 말대로 정말 짐승처럼 일했다. 특전사 출신의 경비들에게 바리깡으로 머리를 깎이고 감시받으면서.

 

 -말로는 날마다 '우리는 한가족'이라고 하면서 회사는 '가족'인 노동자들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정해진 작업복에 안전화로 군인을 만들어서 출퇴근 시켰다. 이건 '가족'이 아니라 '군대'였다. p33

 

 후에 민주노조가 생긴 후 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터트린 불만은 임금인상이 아닌, 두발자유였다고 한다. 그렇게 자본은 일터를 군대화시켜 노동자들을 복종과 충성에 따른 산업전사, 산업역군으로 만들고, 관리직에게 잘 보이는 사람들만 성과급을 올려 노동자 자신이 다른 노동자를 배신하는 노노경쟁으로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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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민주화 바람은 울산에도 불어닥쳤다. 회사는 전 직원 야간 근무 명령을 내려가며 노동자들을 공장 안에 가두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해 7월 5일. 현대 엔진을 중심으로 현대 그룹 내 노동조합이 처음 결성되자, 현대 중공업은 한국노총의 지시에 따라 7월 21일 어용노조를 만든다. 뜻밖의 어용노조 출현에 당황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11인 대책위'를 중심으로 어용노조를 퇴진시키고, 민주노조 초대 위원장을 선출해 거리로 거리로 나갔다. 그러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노동자들의 차량 방화 사건을 시작으로 9월 초 울산 시청과 회사 총무부 사무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다. 이를 빌미로 경찰은 대의원과 간부를 구속한다. 그렇게 1987년 7, 8, 9월의 노동자 대투쟁은 막을 내린다. 그리고 역사는 6월 항쟁과는 달리, 3개월에 걸친 노동자 대투쟁을 그저 구전으로만 남긴다.

 

 이갑용과의 인터뷰 중 1987년 당시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들었다.

 

 "이명박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어요. 87년 우리가 처음으로 노조 만들어서 회사하고 싸웠어. 정주영까지 다 합의된 거예요. 현대그룹사 임원들 50명이 단상에 섰고, 자축하는 날인데, 합의됐다고 같이 만세 부르려고 했는데 우리 식대로 진행했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50명 중에 유일하게 손을 흔드는(팔뚝질) 한 놈이 있는 거야, 우리하고 같이. 저게 누구지 했는데 그게 이명박인 거야. 현대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그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서 이명박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다니까. 그런 형태로 이 사람이 살아왔던 거죠. 아무도 안 하는데 혼자서 팔뚝질할 정도면 소신 있는 것 아니냐, 우리 편 아니냐고 착각했었다니까. 현대건설 사장했던 시절인데 현대중공업 와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그때가 벌써 20년 전이니까 40대에 뛰어난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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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곳곳에 일명 매뉴얼, 노조가 사측과 마주 앉았을 때의 지침을 따로 적어 놓았다. 1989년 현대 중공업이 128일 간의 파업에 들어간 부분에 "협상의 기술"이 적혀있는데, 12개의 지침 끝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한미 FTA 협상의 수석 대표였던 김종훈은 TV에 나와서 "나는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협상을 타결하라는 명령만 받았다. 협상을 결렬시켜도 된다는 명령은 받지 못했다. 그래서 타결 명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걸 양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권을 위임받은 게 아니라, 무조건 타결하고 오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인데, 미국 측에서 이 조항을 양보 안하면 결렬을 선언하니 이쩔 수 없이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p68

 

 협상의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대한민국 최고의 협상가 김종훈 수석대표는 그렇게 광우병 쇠고기를 들여왔고, 여중생들은 2008년 5월 "미친 교육. 집워 치워!"와 "미친 소. 너나 먹어"를 외치며 청계천에서 촛불을 들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반정부 시위대가 처음으로 청와대 앞까지 진격한 5월 31일. 투쟁의 달인 이갑용도 역사학자 한홍구와 경찰에 연행돼 닭장 투어를 했다. 

 

 1995년 민주노총이 탄생하고, 1996년 12월 26일 새벽.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이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 시키면서 전 국민의 65%가 노동자 총 파업을 지지. 해방 이후 가장 큰 총 파업이 벌어졌다. 그러나 해를 넘겨 파업 20일이 넘어가면서 현대 자동차 노조가 현장 노동자들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표했고, 민주노총은 전면파업이 아닌 수요파업으로 투쟁강도를 조정한다. 이는 연맹과 지도부가 지도력을 갖추지 못하고 대기업 노조에 흔들리게 되는 선례가 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이갑용은 진단했다. 철저하게 계급 싸움이 되어야 할 노동운동이 정치 싸움처럼 명문만을 앞세운 결과였다.

 

 "노동조합을 만든 목적과 이유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이 없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모여서 뭉치라는 것을 경험과 내용 토대로 법으로 만들어놓은 건데, 이게 자꾸 깨지고 있는 거예요. 대중 조직의 역할과 임무가 몇 사람 보호하려고 하면 관변단체 만들면 되지. 민주노총은 그렇게 하는 조직이 아닌데. 그 싸움의 근흉을 언제 없앴냐 하면 지난 10년 정권 사이에서 힘을 다 없애버린 거예요. 시민단체까지 다 정부 편으로 만들어서 민주노총이 싸우려고 하면 왜 싸우냐고 했던 그게 다시 다 화살이 돌아오고 있는 거라고.(중략) 싸우려는 투쟁 의지가 다 꺾여버린 거예요. 한나라당이니까 다시 싸우러 나가자. 그런데 한나라당 바꾸면 뭐할 건데, 바꾸고 나면 너희들이 해 줄 게 뭐가 있는데, 이게 없는 거예요. 이게 우리에게 던져진 화두인데 민주당은 알 리가 없고.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라는 진보정당들이 이걸 찾아내서 끌고 가야 되는데 못하고 있어요. 중심에 노동자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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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의 달인이자 협상의 달인인 이갑용은 현대 중공업 노동자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울산 동구 구청장을 지냈다. 자신의 계급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알고 있는 이갑용은 이제는 적당히 곰삭은 홍어가 됐다. 그런 그가 얘기하는 협상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대가리 박고 아무 생각 없이 감옥 순서 정해서 무조건 1년에서 3년 사이에 50명 만들어서 가자는 거야,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종로집회 한번 받고 가고. 실업자 1000인데 감옥 줄줄이 갔다오는 거 하자는 거야. 그 중에 나도 시켜주고. 그렇게 가는 거 아니면 극복이 안 되는데. 민주노총 건드리지 말자, 감옥가면 처리도 안 되고. 타협도 하자. 저쪽에서 타협이 들어와야  되는데 (오히려) 우리가 매번 타협하러 가는 거야. 힘이 없는 상태에서는 타협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조항을 만들어서 일부러 넣었던 것도 힘이야. 협상은 힘이야."

 

 그의 말에 코웃음이 나는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스스로 생각해 보라. 우리의 계급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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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보수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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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사진제공


 

철도노조는 "철도공사는 임금삭감과 성과성 연봉제 및 정년연장없는 임금피크제 등 8개에 달하는 임금개악안과 비연고지 전출허용, 정원유지를 위한 협의권 삭제, 1인 근무를 허용하는 근무체계 변경 등 120여개의 단협개악을 요구"한다며 "공사가 5115명을 감축하면서 공언한 신규사업에 필요한 정원증원과 충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하고 불합리한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하려는 것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사는 선진철도를 구현하고 국민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정면 거부하고 있다"고 해 노조가 주장한 바와 상반되는 의견을 펼쳤다.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보수언론의 보도 행태는 핵심을 벗어난 부분에 집중해 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며 이로 인해 국민들이 생활에 불편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듯한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새벽 인터넷판에 '연봉 9000만원 넘는 직원이 400명… 긴축하자 했더니 노조 협상장 나가'라는 제목의 기 통해 허준영 사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제 기본 연봉이 9230만원인데, 연봉 9000만원(성과급 포함)을 넘게 받는 직원이 400여명이나 됩니다"라는 허준영 사장의 발언을 실었는데, 문제는 연봉 9000만원 이상 받는 사람들 중에서 노조원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 때 매표전담 직원의 최고 직급 연봉 평균이 7400만원 수준으로 밝혀져 '신의 논란' 논란이 재점화 되기도 했다고 추가 서술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최고 직급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과 이들의 노동조합 가입현황에 대한 부분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조선일보>는 '돈 많이 받는 사람들이 좀 더 얻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알려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정확히 고위 연봉자 중에서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은 몇 명이며, 매표전담 직급에 있는 사람들의 근속연수 등을 근거로 제시했어야 옳은 것이 아닐까? 수십 년 일한 노동자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만큼 열심히, 꾸준히 일한 것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일보>는 고액 연봉자 중 사무직과 기능직의 비율 또한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소위 말해 현장에서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이 고액 연봉자이며, 이들 중 몇 명이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고 밝혀야지만 기사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회사가 적자를 내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우선 경영자들부터 먼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사 어디에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발언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를 들먹이면서 소위 말하는 '귀족노조'로 보이게끔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일보>, 허준영 사장 인터뷰로 사측 입장만 전달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도 별반 다름이 없다.

 

11월 27일 새벽 인터넷판에 올라온 '상반기만 5500억 적자…"노조는 밥그릇 지키기 파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노조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사 측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3만여 명의 직원중 8700명은 연봉이 7000만원 이상이고,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 넘는다"며 "회사는 매년 적자인데 노조는 제 밥그릇 지키기 파업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썼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체 임금구조에 대한 얘기는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돈 많이 받고 있다는 뉘앙스만 풍기고 있다. 실제 침목을 교체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얼마인지, 광고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은 얼마인지 등은 물어만 봐도 될 것을 그냥 넘어간 것이다.

 

거기에 노사가 맞서고 있는 사이 산업계의 피해는 커져 간다며,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중앙일보>, 돈 많이 받는 노동자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전개

노사정 6자회담이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양대노총과 정부의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대노총은 12월 중순에 총파업을 염두해 두고, 그에 맞춰 내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으며, 민주노총은 27~28일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를 통해 파업의 불씨를 지펴갈 예정이다.

 

이렇게 노동계가 정부와 전면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보수언론들은 노동계의 파업이 불러올 피해들만을 부각시킬 것이다. 노동자의 파업은 정당성이 없는 것이기에 참여해서는 안 되며, 참여한 사람들은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호도할 것이 예상된다.

 

복지예산 축소와 함께 4대강사업에 대한 예산증액을 야당은 어떻게 막아낼 것이며, 노동조합 말살 정책에 맞서서 싸우는 노동계는 정부와 함께 보수언론들의 물타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가 주목된다.

 

락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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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헬기의 집회압살 공대지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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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 6 30분경 쌍용차 사태를 위한 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자들 머리 위로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색소,최류액으로 보이는 비닐봉투를 투하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닐봉투에 든 액체라지만 가속도가 붙은 액체비닐봉투가 머리에 부딫힐 경우, 뇌진탕 및 뇌손상으로 심각한 부상및 사망에 이를수 있음에도 불과하고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집회참가자의 무리를 향해 조준하여 무차별 투하했다.

다행히 참가자들의 재빠른 베이스 러닝 능력?과 경찰의 제구력 난조 탓에 이에 따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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