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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보수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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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사진제공


 

철도노조는 "철도공사는 임금삭감과 성과성 연봉제 및 정년연장없는 임금피크제 등 8개에 달하는 임금개악안과 비연고지 전출허용, 정원유지를 위한 협의권 삭제, 1인 근무를 허용하는 근무체계 변경 등 120여개의 단협개악을 요구"한다며 "공사가 5115명을 감축하면서 공언한 신규사업에 필요한 정원증원과 충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하고 불합리한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하려는 것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사는 선진철도를 구현하고 국민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정면 거부하고 있다"고 해 노조가 주장한 바와 상반되는 의견을 펼쳤다.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보수언론의 보도 행태는 핵심을 벗어난 부분에 집중해 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며 이로 인해 국민들이 생활에 불편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듯한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새벽 인터넷판에 '연봉 9000만원 넘는 직원이 400명… 긴축하자 했더니 노조 협상장 나가'라는 제목의 기 통해 허준영 사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제 기본 연봉이 9230만원인데, 연봉 9000만원(성과급 포함)을 넘게 받는 직원이 400여명이나 됩니다"라는 허준영 사장의 발언을 실었는데, 문제는 연봉 9000만원 이상 받는 사람들 중에서 노조원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 때 매표전담 직원의 최고 직급 연봉 평균이 7400만원 수준으로 밝혀져 '신의 논란' 논란이 재점화 되기도 했다고 추가 서술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최고 직급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과 이들의 노동조합 가입현황에 대한 부분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조선일보>는 '돈 많이 받는 사람들이 좀 더 얻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알려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정확히 고위 연봉자 중에서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은 몇 명이며, 매표전담 직급에 있는 사람들의 근속연수 등을 근거로 제시했어야 옳은 것이 아닐까? 수십 년 일한 노동자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만큼 열심히, 꾸준히 일한 것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일보>는 고액 연봉자 중 사무직과 기능직의 비율 또한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소위 말해 현장에서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이 고액 연봉자이며, 이들 중 몇 명이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고 밝혀야지만 기사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회사가 적자를 내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우선 경영자들부터 먼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사 어디에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발언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를 들먹이면서 소위 말하는 '귀족노조'로 보이게끔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일보>, 허준영 사장 인터뷰로 사측 입장만 전달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도 별반 다름이 없다.

 

11월 27일 새벽 인터넷판에 올라온 '상반기만 5500억 적자…"노조는 밥그릇 지키기 파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노조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사 측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3만여 명의 직원중 8700명은 연봉이 7000만원 이상이고,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 넘는다"며 "회사는 매년 적자인데 노조는 제 밥그릇 지키기 파업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썼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체 임금구조에 대한 얘기는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돈 많이 받고 있다는 뉘앙스만 풍기고 있다. 실제 침목을 교체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얼마인지, 광고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은 얼마인지 등은 물어만 봐도 될 것을 그냥 넘어간 것이다.

 

거기에 노사가 맞서고 있는 사이 산업계의 피해는 커져 간다며,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중앙일보>, 돈 많이 받는 노동자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전개

노사정 6자회담이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양대노총과 정부의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대노총은 12월 중순에 총파업을 염두해 두고, 그에 맞춰 내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으며, 민주노총은 27~28일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를 통해 파업의 불씨를 지펴갈 예정이다.

 

이렇게 노동계가 정부와 전면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보수언론들은 노동계의 파업이 불러올 피해들만을 부각시킬 것이다. 노동자의 파업은 정당성이 없는 것이기에 참여해서는 안 되며, 참여한 사람들은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호도할 것이 예상된다.

 

복지예산 축소와 함께 4대강사업에 대한 예산증액을 야당은 어떻게 막아낼 것이며, 노동조합 말살 정책에 맞서서 싸우는 노동계는 정부와 함께 보수언론들의 물타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가 주목된다.

 

락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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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

 "평택에 사는 해고된 동료가 원서를 100군데 냈는데 다 떨어졌다더라. 쌍용차 해고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파업이 마무리되자마자  수사와 구속, 손해배상 청구 그리고 해고 및 휴직으로 몸살을 앓았다.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취하한다는 사회적 약속은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77일간의 기나긴 옥쇄파업 이후에도 투쟁은 폐막시점을 예견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치유를 투쟁 이후로 미룰 수 없는 일이다. 투쟁은 삶으로써 이뤄지며 그 삶은 치유되면서 나아간다. 지난 9월 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금속노조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파업에 참가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중 48.2%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고 전체 중 71.1%가 심리상담 등의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키 위해 마련된 '쌍용자동차 파업노동자 심리적 지지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24일 경기도 장흥에서 막을 내렸다.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 중 30명이 수강한 이날 행사는 운동회, 토론회, 마술치유, 수강생 공연 등으로 꾸려졌다.

 

해고, 휴직의 회오리에 휘말린 노동자들의 상처가 쉽사리 치유될지, 과연 치유에 나설 수는 있을지 당사자들조차도 처음에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동지들이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해 했고, 서글프고 고단한 현실을 잠시 잊고 치유 프로그램에 열중했다.

 

씻을 상처는 씻고, 마술 같은 투쟁을 향해

 

쌍용차지부의 한 조합원은 "풀 수 없는 응어리는 놔둘 수밖에 없지만 '극심한 분노로 인해 다른 일을 못할 정도가 되면 안 된다'고 하기에 찾아왔다. 그리고 어제는 모처럼 만에 편하게 잤다"고 밝혔다.  

 

이날 조합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마지막 강의인 마술이었다. 동지들과 더불어 카드와 로프, 동전으로 소화하는 기본적인 마술을 배우웠고, 프로그램의 강사로 나선 마술사의 고난도 시범을 보면서 손뼉치고 환호했다. 마술은 놀랍고 비현실적이지만 틀림없이 인간의 평범한 손으로 이뤄진다. 마술을 배우고 관람하는 조합원들은 어쩌면 문득 자신의 현실을 돌파할 노동과 일상, 투쟁과 연대의 마술을 갈망했을지도 모른다. 

 

프로그램 수료 직전, 동료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던 김정우 구로정비지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노동건강연대에서 파견나와 기획을 맡은 이서치경 씨의 리코더 소리에 마음이 울컥한 조합원들도 있었다. 부조리한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 어떤 치유 프로그램도 그들의 슬픔을 녹이지 못한다. 하지만 또한 그들의 씩씩한 몸짓도 멈추지 않는다. 조합원들은 프로그램을 졸업하면서 "잘 살 거야!"를 외치며 신나는 율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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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에서는 처음 시도한 치유프로그램이다. 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다. 참여한 동지들도 만족해 했고, 같이 참석한 기륭전자 투쟁 동지들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금속노조 이장주 문화국장)

 

금속노조는 치유프로그램을 8차례까지 소화할 수 있는 예산을 준비한 상태다. 따스한 치유의 문화가 노동운동 곳곳으로 퍼질 전망이다. 그리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된다.

 

/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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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택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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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택에서는...

2009년 8월 5일 평택은 정쟁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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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위해 컨테이너로 들어가는 노조 실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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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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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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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쌍용자동차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에 대규모 총파업으로 맞선 노동자 아빠를 응원키 위해 아기가 아빠의 품에 꼭 안겼다. 

사진 = OR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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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결의로 가득찬 쌍용자동차 평택현장

6월6일  화창한 날씨의 주말 늦은 오후, 서울광장에는 모처럼 경찰의 차벽 봉쇄가 풀린 광장 잔디 위에는 시민들이 한가로운 주말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기자 또한 보수단체의 서울광장 집회예고를 듣고 달려 갔지만 시국상황에 눈치보기인지 서울시청은 보수단체의 현충일 집회를 불허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모처럼 접한 한가로움에 취재거리를 찾던 기자의 휴대폰에는  쌍용차 평택현장의 소식이 전해져 한걸음 달려갔다.

오후 7시경, 현장에 도착한 쌍용차 평택 공장의 정문은 5m 가량의 콘테이너 벽이 서있었다. 곧 닥쳐올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대비해 쌍용차 노조원들의 대응의 긴장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막힌 정문 옆으로 펜스를 따라 이동해 보니 조그만한 울타리 문이 있었고, 거기에는 투쟁결의를 담은 붉은 머리띠의 노조원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기자증을 제시하고서야 들어설 수 있었던 쌍용차 현장 광장에는 족히 3000여명이 넘어 보이는 노조원과 연대단체들이 연좌투쟁을 하고 있었다.

시커멓게 그을린 이들의 얼굴엔 강한 긴장감과 결의로 정적감이 감돌았고 기자의 알량한 인터뷰 따위로 말 한마디 건네기 조차 힘들었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의 노사(勞使)는 회생방안을 찾지 못하고 '노조의 전면파업, 회사 측의 직장폐쇄'라는 최악의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고, 노조는 이에 생산직 500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려는 사측 계획에 정면으로 반발해 지난달 2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5월 27일 쌍용자동차 조립4팀 엄인섭씨는 이번 사태로 인해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집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대량 뇌출혈로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4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 정책이 불러온 경제위기와 상하이 먹튀 자본을 고스란히 방관한 쌍용차의 무능 경영진이  불러온 대량해고는 또 다시 노동자의 피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쌍용차는 이에 맞서서 저항하는 노동자에게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예고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천대적 마인드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쌍용차의 평택공장 광장에는 이번엔 해고통지서를 받은 조합원 뿐 아니라 쌍용차 해직자 가족들, 공동투쟁본부소속 전국 활동가들과 학생들,진보신당과 민노당, 각 사회연대모임 등 1000 여명도 같이 공동투쟁전선을 형성하였다.

항상 방만하게 저질러온 정책 아래 불러온 경제위기를 늘 노동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무능한 정부와 부도덕한 자본가,이에 맞서 저항하는 쌍용차 노동자들과 이들과 함께하는 이 들, 그 뜨거운 몸부림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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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평택공장의 정문, 5m 높이의 콘테이너로 쌓은 벽은 앞으로 다가올 경찰의 공권력에 대한 긴장감의 강도를 반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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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공장 70미터 굴뚝 가장 높은 곳에는 노조원 김을래,김봉민,서맹섭씨가 지난 5월 25일부터 25일째 고공농성늘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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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조합원 뿐 아니라 진보신당,민노당,학생,사회단체가 함께 연대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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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은 지난 울산 북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도 연대를 밝히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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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함께한 백기완 선생도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주저앉을 정도로 혼신을 다해 쌍용차 노조원들의 총파업 결의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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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원들의 가족 또한 이 들과 함께 하며 가족을 위해 싸우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노조원들을 응원키 위해 함께하였다.

한 아기는 투쟁중인 아빠의 검은 피부를 연신 부비며 떨어질 줄 몰라 주위의 시선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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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결의에 가득 찬 노조원들의 무릎 밑엔 노란 봉투가 하나씩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봉투에는 각 자의 이름이 적힌 해고 통지서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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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들의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조함원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 위로의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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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들은 각자의 해고통지서를 관에 넣어 화형식을 치뤘다. 그리고 불길은 '함께 살자"라는 쌍용차 노조원들의 의지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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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내내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만이 아닌 노조원과 가족들, 연대 단체들과 함께 하는 대동놀이로 뜨거운 투쟁결의를 나누며 마무리했다.

 취재/사진 = OR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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