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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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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는 분이 제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사진입니다.
이 사진 속 인물이 누군신지 아시겠나요?
하하하 믿기지 않는 분도 계기겠지만
안경을 쓰고 선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사람이 저랍니다.
아마 제가 22~23살 때 찍은 사진인 것 같습니다.
옆에 같이 있는 분이 우연히 옛날 사진을 발견해서 올려주셨네요.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나이의 제 모습을 오래간만에 보니
제가 많이 변하긴 변했나봅니다.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으니 말입니다.
하긴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니 변하는건 당연하겠죠.
이 사진을 보고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봤습니다.
머리가 많이 빠졌고, 이마에 살짝 주름이 있고, 피부가 까무잡잡해진 점이 다르더군요.
아마 제가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다면 제 자식이 이만한 나이겠죠.
30년이라는 세월이 금방인 것 같은데 참 많은 변화를 안겨주는 시간입니다.


앞으로 또 30년이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제가 중년인 지금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면
‘한참 젊었던 인생의 황금기’로 기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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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우정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사랑이만큼이나 정을 주던 녀석인데
어느날 마음의 상처를 안고 떠난 후
사랑이를 공격하기도 하는 등 심란한 기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다시 마음이 돌아와서
제 손길을 받아들입니다.


아직 사랑이랑은 서먹한 관계가 남아있어서
제가 사랑이랑 같이 산책할 때는 멀리서 지켜만 보다가
저 혼자 걸어가고 있으면 잽싸게 달려와서 꼬리를 마구 흔들어댑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기쁘지요.
그리고 이렇게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요.
정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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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데 제주도는 매우 어수선합니다.
원희룡이 영리병원을 밀어붙여버려서 난리가 났는데
국토부가 제2공항 관련 논의틀을 걷어차버리는 바람에 단식농성이 시작됐습니다.
계속되는 대규모 난개발로 여기저기서 난리가 나고있고
넘쳐나는 하수를 그대로 바다로 쏟아버려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고
이 와중에 제주대학교병원 교수는 직원들 괴롭히다가 발뺌하기 바쁘고...
숨 쉬는 것도 힘든 뿌연 미세먼지만큼이나 탁하고 탁한 제주도의 모습입니다.


이런 현실에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강경한 투쟁을 벌이고 있고
인터넷으로 그 소식을 듣고만 있는 저도 열불이 나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집앞에 피켓을 붙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곳에 피켓을 붙인다한들 별의미는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미친 세상을 향해 소리 한번 질러보고 싶습니다.
2년전에도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똑같이 피켓을 붙였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거든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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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맞아서 팥죽을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만들어보는 첫 팥죽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은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두 시간 동안 여유롭게 만들었더니 먹음직스러운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팥은 작년에 제가 재배했던 것을 사용했습니다.
텃밭에 심어놨던 배추도 뽑아왔고
얼마전에 수확한 가을무로 만든 깍두기도 올려놨고
며칠 전에 수확한 땅콩도 볶아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메기는 동생이 갖다준 겁니다.


과메기를 제외하고는 제가 직접 재배한 걸고 만들어낸
푸짐한 동지 밥상입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수저를 들었는데
그 맛이...
흐흐흐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욕심을 내서 팥죽을 많이 쒔습니다.
이걸 다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스러워지는데
혹시 팥죽 필요하신 분 계실까요? 크흐흐흐

 


(웅산의 ‘Take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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