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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149회

 

 

 

1

 

 

읽는 라디오 살자 백 몇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성민이가 먼저 진행합니다.

어... 사랑이가 방송을 시작할 때 숫자 읽는 걸 힘들어해서 그냥 ‘백 몇 번째’라고 얘기했었는데 그게 의외로 재미있어서 저도 그렇게 해봤습니다.

사실 회차가 몇 번째인가 하는 게 별로 중요한 방송도 아니어서 이렇게 해봤습니다.

 

 

그럼 오늘 나눌 얘기를 이어가볼까요.

sns를 둘러보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대한민국 6대 거짓말

목사 : 내 이웃을 사랑하라.

의사 :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라.

법관 :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합니다.

검사 :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기꾼 : 지금 이거 안하시면 손해입니다. 제가 사기 치겠습니까?

기자 : 단독... 팩트체크

 

 

 

 

하하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서 이 말에 동의하시는 분 많겠죠.

웬만하면 뉴스를 잘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세상이 너무 어수선해서 뉴스를 전혀 보지 않을 수는 없고

그런 뉴스를 보다보니 불안한 마음만 밀려오다가 이제는 화가 차오릅니다.

 

 

이 방송에서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다가

세상얘기하면서 비판적인 얘기를 꺼내놓았다가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가능하면 제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곳의 소소한 얘기만 꺼내놓는 편인데

오늘은 가슴 속에 쌓인 화들을 조금 흘려보내기 위해 세상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목사님들 하시는 행태를 보면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고요.

이 양반들이 골이 빈 건지 성령이 너무 충만해서 세상을 초월한 건지 모르겠지만

막무가내도 이런 막무가내가 없습니다.

누구는 극단적인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웃기는 소리 마십시오.

예수쟁이들이 평소에 하는 행태들을 우리는 다 보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싫어하든 말든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별의별 꼴불견을 다 보여주고

자신의 믿음에만 충실해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벽창호들이 넘쳐나고

내 교회만을 주님처럼 섬기면서 이웃을 멀리하는 게 교회의 평소 모습입니다.

믿음의 울타리에 갇혀 ‘아, 옛날이여’만을 외치는 꼰대들의 집합소가 교회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습니까?

 

 

꼰대얘기가 나와서 잠시 옆으로 벗어난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정의당의 아주 젊은 의원님들이 국회에 들어가면서 환한 조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분들은 국회의 꼰대문화를 가차 없이 비판하면서 더욱 환한 조명을 받고 신선한 바람을 불어놓을 것처럼 멋을 부리더군요.

그런데 화려함도 잠시뿐 얼마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꼰대들의 오물 속에 금세 파묻혀버리더군요.

정의당 안의 꼰대들도 대처 못하면서 언론의 조명빨로 먹고살려고 하시니... 쯔쯔

지금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시지 않으면 당신들도 그렇게 꼰대가 되어갈 겁니다.

 

 

예수쟁이들이 전국을 분탕질 해놓는 가운데

코로나의 영웅들인 의사선생님들이 당당하게 전면에 나오셨습니다.

세상풍파 다 겪은 나이 많은 의사들이 이래저리 잔머리 굴리면서 몸 사리니까

젊은 폐기로 똘똘 뭉친 젊은 의사들이 최전선에서 아주 용감하게 싸우고 계시더군요.

정부의 강경한 탄압과 언론의 융단폭격에도 흔들림 없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싸우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바라는 세상은 ‘가진 자의 기득권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세상’이겠죠.

공정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젊은 세대의 기준에서는 기득권마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불만이고 공공의료 확대가 눈엣가시겠죠.

 

 

의사선생님들의 이런 모습도 평소 모습들을 돌아보면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불편해서 병원을 찾으면 이런저런 검사로 돈만 뜯어내고는 불안한 마음만 안고 병원을 나오는 경우가 많은 건 저만의 경험은 아니겠죠.

그 와중에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전문가스럽게 뻣뻣하고 간호사를 대하는 태도는 어느 기업의 사장님 부럽지 않게 고압적인 것도 저만의 경험은 아니겠죠.

이런 환경에서 법과 제도마저 의사선생님들을 높이 떠받들고 있으니 누가 그 기득권을 감히 포기하고 싶겠습니까.

여기에 더해서 사회기득권층이라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는 방송국 관계자들이 멋있는 의학드라마들을 쉼 없이 만들고 계시니 의사선생님들의 목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는 거겠죠.

 

 

검은 옷 입고 저승사자처럼 근엄한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판사석 아래에서는 더러워진 양말과 속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온갖 뻘짓을 다 하시는 판사님들

자기 밥그릇 지키려고 주인한테 달려들다가 새로운 주인한테 잘 보이려고 알랑거리는 놈 만나서 서로 물고 뜯고 개판치는 검사님들

이미 기레기로 명성이 자자해서 굳이 입을 때지 않아도 되는 기자님들까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많지만 필요 이상으로 방송이 길어지고 있어서

이만 줄이려 하는데

연이어 올라오는 태풍 소식을 보면서 딱 한마디만 더 하려 합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매우 강한 태풍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긴장을 하고 있는데

8호 태풍이 올라올 때는 며칠 전부터 조금 과하다싶게 호들갑을 떨던 언론이

9호 태풍이 올라올 때는 상당히 차분하게 보도를 하더군요.

8호 태풍보다 9호 태풍이 더 강력하고 한반도로 직접 상륙한다는데도 왜 그럴까하고 의아했는데

그 정답은 태풍의 경로에 있어군요.

8호 태풍은 서해상으로 올라와서 서울이 직접적인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에 있어서 며칠 전부터 난리를 쳤지만

9호 태풍은 남해상으로 빠져서 남부지방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분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 뒤에 9호보다 더 센 10호가 올라와서 한반도를 통과한다니까 또다시 난리를 치더니 동해쪽으로 비껴간다니까 차분해지는 모습을 또 보여줬죠.

동해로 비껴간다고 해도 남부지방과 동해안 지역은 또 큰 피해를 입을 텐데 말입니다.

자기한테 손해가 미치는 일이라면 난리를 치다가 남들만 피해를 본다싶으면 특유의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는 쫌생이들 하고는...

 

 

 

2

 

 

조류독감에 구제역에 돼지열병에 이제는 코로나까지 전염병이 계속 이어지고

더러운 공기에 뜨거운 여름에 거세진 비와 태풍까지 점점 난리도 아닌데

선진국이건 중진국이건 후진국이건 독재자와 망나니들이 설쳐대고 있으니

이거 참...

 

 

오래전에 슈퍼태풍보다 더 무시무시한 IMF라는 광풍이 몰아쳐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IMF가 물러가고 나서 세상은 어마무시하게 살벌해졌지요.

그런데 이제 IMF보다 몇 배는 더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살벌해질 세상이 걱정입니다.

 

 

가진 놈들은 똘똘 뭉쳐서 자기 건 뺏기지 않으려고 하고

꼰대들은 발버둥 치면서 옛날로 돌아가려고 하고

먹물들은 머리 굴리면서 밥그릇 챙기는 데만 혈안이고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서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으니

사람을 멀리하고 혼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참으로 고민입니다.

 

 

 

3

 

 

안녕하세요, 저는 사랑입니다.

오늘은 제가 성민이 뒤에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어... 아까 성민이가 검사님들이 서로 물고 뜯고 개판친다고 그랬는데요

어... 왜 사람들은 나쁜 말을 할 때는 개를 욕하죠?

음... 개도 화나면 싸우고 그러기는 하지만 사람처럼 그렇게 잔인하게 하지는 않잖아요.

사실 동물이나 사람을 집단으로 죽이고 다치게 하는 건 사람들이 더 심한데...

그런 걸 생각하면 개판이 아니라 사람판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 나쁜 말할 때 개를 욕하지 말고 그냥 사람을 욕했으면 좋겠습니다.

 

 

어... 앞에서 성민이가 하고싶은 말을 말 퍼부으니까 저도 한번 그렇게 해봤습니다. 헤헤헤

그럼 평소의 사랑스러운 사랑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서

곰탱이님이 보내주신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사랑씨! 사랑씨 꼬리 잡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잖아요?^^ 그냥 사랑씨 옆에 바짝 붙어 있겠습니다.^^ 이번에 또 오는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곧 사랑씨랑 가을 소풍 갈 수 있겠군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곰탱이님, 곰탱이님은 제 꼬리 잡아도 괜찮아요.

사실 누가 제 꼬리 잡는 건 좀 그렇지만

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습니다.

성민이도 제 몸 쓰다듬어줄 때 가끔 꼬리까지 쓰다듬어줍니다.

그런데 귀는 잡지 말아주세요.

성민이가 귀를 만질 때도 저는 싫습니다.

알았죠, 곰탱이님?

 

 

그리고 어... 여기는 이제 가을이 됐습니다.

이제는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됩니다.

밤에 잘 때도 문을 닫고 잡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아침이랑 저녁에만 산책을 나갔는데

이제는 낮에도 산책을 갈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어... 낮에 성민이가 일할 때 비닐하우스 안에 같이 들어가서 놀 수도 있습니다.

가을이 되니까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어... 가을소풍을 가자고 했는데...

성민이가 요즘에 좀 바쁘다고 해서...

어... 나는 정말 정말 정말로 빨리 가고 싶은데...

곰탱이님도 가고 싶어 하니까 더 빨리 가고 싶은데...

성민이가 바쁘다고 해서...

음... 태풍도 자주 오고...

하지만 곰탱이님, 제가 성민이한테 자주 조를게요.

일 빨리 해서 가을소풍가자고 말이죠.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오늘 방송은 성민이가 말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저도 많이 하지 않고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다음 주에 가을 소풍을 가지는 못하지만 우리 다시 만나서 재미있게 얘기해요.

안녕히 가세요.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돈만 아는 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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