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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83회 – 겸손한 삶
- 11/26
추석을 앞두고 사람들의 마음과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런 날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때우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세상이 움직이고 있으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군요.
아래 적어 놓은 책들 중에 보고 싶은 책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메일을 주십시오.
보고 싶은 책과 받아볼 수 있는 주소를 적어서 메일을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이런 책들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책들이 공유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리키 단편선 (범우사, 2006년판) : 러시아 소설가막심 고리키의 초기 단편소설 4편을 모아놓은 문고판입니다. 고리키의 명성에 비해 고리키 소설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초기 소설들은 종교적인 색채가 풍기지만 세상을 낮은 위치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은 그대로입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이후, 2002년판) : 미국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미국사회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 흑인운동, 반전운동, 노동운동 등 미국의 주요한 운동들이 어떻게 번져갔고, 지배계급에 맞선 피지배계급의 투쟁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역사학자의 눈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에세이다 보니 글들이 쉽고, 하워드 진의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기질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쉽게 진보의 전망을 찾기 어려운 점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기에 관한 명상 (한겨레신문사, 1998년판) : 옛날 그렇게도 풍성하게 잡혔던 조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역사민족학자인 주강현이 서해안을 따라서 조기들의 흐름을 추적해봤습니다. 역사 속의 자료들도 뒤져보고, 직접 법성포, 연평도, 대화도 등도 찾아가 보고 하면서 조기와 관련된 자료와 얘기를 모았습니다. 두껍지 않은 책 속에서 다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시와 그림이 함께 하고, 사람들의 삶의 냄새를 담아내고, 산업화가 가져온 결과를 냉철히 비판하는 능력이 뛰어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세계를 바꾸는 파업 (이후, 2001년판) : 과거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라는 곳에서 발행하던 매체에 연재됐던 글들을 모아서 내놓은 책입니다. 러시아 혁명기의 대중파업, 1930년대 유럽 각국의 공장검거 파업, 70~80년대 브라질 폴란드 노동자들의 대중파업, 90년대 신자유주의에 맞선 프랑스와 남이 노동자들의 투쟁 등 세계사 속의 주요한 파업투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으로는 1929년 원산총파업에서부터 96~97년 총파업투쟁까지 주요한 투쟁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짧은 글 속에 거대한 투쟁을 정리하려다보니 아쉬움이 많은 글이 되었지만, 노동자의 투쟁의 역사를 흩어보기에는 괜찮습니다.
한국사, 그 변혁을 꿈꾼 사람들 (이학사, 2002년판) : 향토학자인 신정일이 견훤, 묘청, 만적, 정도전, 정여립, 정약용, 김개남 등 한국 역사 속에서 변혁을 실천했던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통 역사 속에서 반란자들도 처단됐던 이들의 삶과 사상을 민중의 눈으로 다시 해석하고, 사료 속에 화석처럼 남아 있던 것에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직접 발로 돌아다니면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역사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인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 깊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줍니다.
정선 목민심서 (창비, 2008년판) : 오랜 기간 정약용의 대표적 저서인 ‘목민심서’를 연구해온 다산연구회에서 대중들이 읽기 쉽게 내용을 가려서 정리한 책입니다. 혼란하고 타락한 조선사회에서 민중을 위하는 선비와 관료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점에서 세세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약용의 풍부한 사상과 세밀한 관찰과 뜨거운 마음이 어우러진 책입니다. 대중을 가르쳐야 한다는 유교학자의 눈높이기 거슬리기는 하지만, 시대가 다른 점을 감안한다면 급진적 사상이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은 돋보입니다.
세계혁명 당, 평의회, 노동조합 (빛나는 전망, 2005년판) : 사회주의정치연합이라는 정치단체에서 내놓은 실천가용 이론 팜플랫입니다. 러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혁명적 정세 속에서 나타났던 혁명정당과 평의회운동이 노동조합운동과 어떻게 관계해왔는가 하는 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세밀한 접근보다는 유럽의 좌익공산주의운동을 중심으로 한 이론적 접근의 성격이 강합니다.
다시, 칸타빌레 (텍스트, 2009년판) :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의 7번째 책입니다. 연극 활동을 해왔던 윤진성은 이런 저런 고민 속에서 30대의 방황을 하면서 연극무대를 떠납니다. 힘겨웠지만 따뜻한 가족들, 자신을 친구처럼 이해해주는 남편 속에서 힘겨운 방황의 기간을 버텨온 그에게 다시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나이 마흔을 바라보면서 다시 연극 무대에 올라가게 된 윤진성의 삶과 영혼의 떨림이 전해집니다.
세계의 꿈꾸는 자들, 그대들은 하나다 (이학사, 2008년판) : 르뽀작가인 박수정이 남미를 여행하게 됐습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등을 돌아다니면서 그는 한국에서처럼 가난한 사람들과 역사 속에 묻혀버린 사람들을 찾아다닙니다. 쉽지만은 않은 여행의 일정 속에서 가난한 이들의 열정과 따뜻함을 느끼고, 세상을 바꾸어내는 힘을 발견합니다. 여행기가 갖고 있는 다른 문화에 대한 소개라는 장점과 함께 여행자의 감상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단점도 함께 갖고 있는 책입니다.
노신선집 4 (여강출판사, 2004년판) : 중국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노신의 서간문과 평론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러저런 책에서 노신의 글들을 파편적으로 접해왔던 아쉬움을 만회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많은 글들이 700쪽이 넘는 두터운 책으로 묶여져 있습니다. 노신의 힘과 깊이를 느끼기에 충분하기는 하지만, 중국 근대사에 대한 세밀한 이해 없이는 소화하기에 약간은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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