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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37회)

~들리세요? (37회)

 

1


언제부터 넌 말했지
노을을 보러가고 싶다고
나도 거길 기억해
그때 보았던 그 노을


진 주홍빛 구름들로 덥혀버린 하늘과 바다
믿을 수 없이 컸던 붉은 태양이 잠기던


누군가가 말했다지
슬픔은 노을을 좋아해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기억해
그 평화


이 순간 감사해
내 옆에 너를
노을이 물든 너를


이 순간 감사해
내 옆에 너를
노을이 물든 너를


조용히 다가온 푸른 밤하늘
어느새 초저녁 별이


바람 부는 애월포구
작은 산책로 벤치에 앉아
할 말 모두 잊고
애월낙조에 물들어


담 담 따라람
담 담 따라람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서른일곱 번째 방송은
장필순의 ‘애월낙조’로 시작했습니다.


이 노래 어떠신가요?
어느 음악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요
제가 이 노래를 여러분에게 들려드린 이유는
이 노래에서 말하는 애월이 바로 제가 사는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장필순씨도 오래 전에 제주도에 내려와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애월이라는 동네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렇게 노래까지 만들었네요.
‘바람 부는 애월포구 작은 산책로 벤치’가 어디쯤인지 알 것 같은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낙조의 모습이 참으로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애월포구라는 곳을 떠올리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런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곳에서 살고 있는 저는 이런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곳에 살아서 정말 좋겠어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야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나에게 준 상처들
그런 얘기를 했던 이들에게 내가 준 상처들
그런 부러움을 갖고 아직도 지옥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 지옥을 벗어나 그 부러움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나
그 부러움의 바다를 떠나지 못한 채 평생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은 참 편안하고 아름다운데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너무도 다양하지요.


너무 맑아서 백록담까지 훤히 들여다보인 날
오래간만에 찾아온 친척 분은 빨리 결혼하라고 내 속을 뒤집어놓고
다리 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아버지는 고향에 내려온 막내딸을 반기고
영화판에서 10여 년째 그럭저럭 견기고 있는 막내를 강아지도 무척 반깁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밭 뒤로 펼쳐진 애월 바다의 낙조는 오늘도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2


오늘은 재미있는 만화 하나 소개할게.
제목이 ‘습지생태보고서’라서 “이건 뭔미”하게 생겼는데
제목을 무시하고 그냥 읽다보면 키득키득 거리게 돼.
지방 사립대에 다니면서 반지하방에 같이 사는 대학생들 얘긴데
정말 찌질이 궁상스러워서 얼마나 웃기는지 몰라.
거기에 녹용이라는 사슴도 나오는데 그 사슴이 완전 작살이거든.
“뭐 이런 게 다 있어?” 싶은데도 너무 귀여운 거 있지.
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 직접 봐야해.
전부 어렵게들 살아가는데도 참 열심히 살아가더라.
착하기만 한 사람들은 사실 좀 그랬는데
이 만화에서는 정말 착하기만 한 사람들 얘기야.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
난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박수!
정말 재미있는 책이니까 꼭 읽어봐.

 

꼬마인형님이 책 소개를 해주셨는데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많은 분들이 보셨지 않을까요?
꼬마인형님, 저는 이미 세 번이나 읽었고
이걸로 재미삼아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했답니다. 히히히


만만치 않은 삶에 주눅 들지 않는 젊은 열정이 너무 좋았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만화 속 캐릭터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꼬마인형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 감사.
혹시 이 책 읽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강추합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처럼 제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 또한 너에게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그렇게 그 길에 남았나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가꿔왔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3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에서는 이번 주에 맛있게 먹었던 아귀찜과 초마기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아귀찜입니다.
넓은 냄비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인 후에 조기 다시다를 조금 넣고 다시 물이 끓어오르면 아귀를 넣습니다.
아귀를 넣은 후 다시 끓어오르면 콩나물을 듬뿍 넣는데요, 미나리를 같이 넣어주면 더 맛이 좋습니다.
채소를 넣은 후 다시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 양념고추장,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전분가루를 살짝 넣어주면 됩니다.


다음, 초마기김치입니다.
초마기를 깨끗이 씻은 후에 까나리액젓으로 버무려서 초마기가 절여지게 합니다.
다진 마늘, 소고기 다시다, 고춧가루, 깨로 양념을 만들어서 액젓으로 절여진 초마기에 골고루 비벼주면 됩니다.
양념의 양은 초마기의 양과 식습관에 맞게 조절하면 됩니다.


비교적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소개해드리기는 했지만
저처럼 요리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저 자주 만들어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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