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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58회)

~들리세요? (58회)

 


1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밭 한쪽 구석에 심어놓은 고구마를 깨냈는데 생각 외로 크고 많은 수확을 했습니다.
우리 식구들만 먹기에도 양이 많아서 주위에 조금씩 나눠주고 있는데
어느 날 옆 밭에 나와 일하시는 어르신에게 조금 드렸더니
잠시 후 잘 익은 강낭콩을 한 광주리 담아서 가져오셨습니다.
서로가 밭 한편에 키운 작물을 나눠 먹는 게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방울토마토도 조금 심었는데
웬일인지 여름에는 제대로 자라지 않다가
이제야 주렁주렁 익어갑니다.
매일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를 따서 상큼한 반찬으로 먹는 맛도 좋습니다.


늙은 호박도 아주 잘 익었습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오히려 혼자 먹기에는 좋습니다.
어머니에게 늙은 호박을 어떻게 해서 먹느냐고 물머왔더니
무침이나 국으로 끓여 먹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으로 ‘늙은 호박 무침’과 ‘호박국’을 소개합니다.


늙은 호박은 호박 껍질을 벗기는 게 조금 번거롭기는 합니다.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서 칼로 일일이 벗겨내야 하는데
자칫 손이 다질 수 있으니까 조심조심 하면서도 힘을 주어야 합니다.


먼저, 늙은 호박 무침 만드는 법을 소개할게요.
호박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하고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설어줍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소금을 조금 넣고 호박을 넣어서 5분 정도 삶아줍니다.
중간에 호박을 먹어보고 익었으면 불을 끕니다.
삶을 호박을 식힐 때는 찬물에 씻지 말고 그대로 식혀야 하는 점에 주의하세요.
호박이 식으면 한 입 먹어보고 심심하다 싶으면 소금을 조금 더 넣어줍니다.
마지막에 참깨를 넣어서 무쳐주면 늙은 호박 무침이 완성됩니다.


다음, 호박국 끓이는 방법을 소해합니다.
찬물에 멸치다시다사를 넣어서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호박을 넣고 더 끓이다가
호박이 익어 가면 된장을 넣어서 2분만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아주 간단하지요.


고등어나 갈치가 있으면 호박과 같이 넣어주면 더 맛이 좋습니다.
생선을 넣을 때는 소금과 다진 마늘을 조금 넣어 주면 됩니다.


늙은 호박을 먹을 때 주의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까지 않은 호박은 서늘한 곳에 놓아두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지만
까놓으면 금방 썩기 때문에 냉장실에 넣어두면 안됩니다.
빨리 먹어버리든가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냉동보관 하셔야 합니다.


너무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조금 쑥스럽네요.
마트에 가셔서 호박이나 콩, 고구마 같은 제철 채소들을 사다가 고소한 밥상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2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이 방송을 알게 돼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저는 2급 시작장애인이라서 가까이 있는 것을 조금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글을 읽는 것은 누가 대신 읽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 방송도 자원봉사자가 대신 읽어줘야 들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읽는 라디오가 아니라 듣는 라디오입니다.
방송 내용이 좋아서, 용기를 내서, 사연을 보냅니다.
이렇게 음성파일로 사연을 보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된다면 자원봉사자에게 타자를 부탁하겠습니다.


어제 다른 라디오를 듣는데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나왔습니다.
그 노래를 듣고 벌써 10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10월이 지나면 2015년도 두 달 밖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남아 있는 두 달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왠지 모르겠지만, 빨리 빨리 앞으로 가려고만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저도 옛날에 그랬지만, 힘든 하루하루가 빨리 빨리 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가면 나이만 더 들어가고 죽음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시간이 늦게 가도록 노력합니다.
될 수 있으면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이라도 하루를 길게 살려고 합니다.
가끔 시계소리를 들으면서 초침소리에 정신을 집중합니다.
그러면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이 듭니다.
하루가 끝날 때는 오늘 한 일을 기록합니다.
그래서 월말이 되면 한 달 동안 한 일을 돌아봅니다.
그러면 한 달이 소중하게 보관됩니다.


여러분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껴보십시오.
내 인생이 소중한 만큼 내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별 것 아닌 사연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방송 열심히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양병수님의 사연이었습니다.
꼼꼼한 성격이신지 말투로 그렇지만
녹음파일도 중간 중간 이어 붙여서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양병수님의 아주 정성스러운 사연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읽는 라디오가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군요.
그래도 이렇게 서로 교감하고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몸과 마음 가까이 간직해야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애청자 한 분이 또 생겨서 상쾌해지는 오늘입니다.


그런데, 양병수님은 노래를 어떻게 들으시나요?
자원봉사자분이 가사를 읽어주시나요?
아니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들으시나요?
궁금해지네요.


롤러코스터의 ‘힘을 내요 미스터 김’ 듣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바쁜 가요
또 자꾸 짜증이 나나 봐요
벌써 몇 번째 한숨 쉬고
끊었던 담배 다시 피우 나요


거울을 봐요 충혈 된 두 눈에 언제나 용모단정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등만 대면 잠이 와요
이름을 말해 봐요 미스터 김
당신이 꿈꾸던 삶은 어디에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행복하게 사는 거죠-


어어우 어어~ 어어우 어어~


잘 다려진 와이셔츠에 번쩍이는 검은 구두
무표정한 얼굴 뒤에는 무슨 생각 하나요
이름을 말해 봐요 미스터 김
당신이 꿈꾸던 삶은 어디에


기죽지 말아요
어깨를 쫙 펴고 당당히 맞서요
이제부터라도 신나게 맘대로 멋지게 사는 거죠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힘을 내요 미스터 김

 


3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입니다.
오늘은 사연이 두 개나 도착해서
성민이랑 저랑 나란히 하나씩 소개하는 즐거운 날입니다.
제가 소개드릴 사연은 prm님의 사연입니다.

 


이런 라디오도 있나? 웃김!!
나름 창의력을 발휘한 것 같은데
좀 올드하네요.
최신 트렌드와는 좀 거리가 있다는 말씀.
그래도 귀신 캐릭터를 활용하는 건 조금 재밌음.
좀만 더 생생 캐릭터라면 남자 팬이 생길 것도 같네요.
넘 주절거리지 않아서 읽기는 편하네.
이런 라디오에 신선한 바람 좀 넣어 드릴려고 몇 줄 찍어봅니다.
라디오니 신청곡도 해볼까.
요즘 핫한 딕펑스의 ‘요즘 젊은 것들’ 들려주시면 좋겠네요.

 


모처럼 젊은 오빤지, 동생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요즘 젊은 것 prm님의 사연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구석텡이에 있는 방송을 알고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prm님, 방가 방가 방가


아, 저는 귀신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귀신이랍니다.
못 믿겠죠? 그래도 한 번 믿어보세요.
귀신이 이렇게 사연도 소개해주고 있잖아용~


성민이야 원래 올드한 아저씨니까 그렇다 쳐도
살아있었으면 올해 21살인 저도
주위에 같이 어울려 노는 귀신들이 대부분 올드 해서
어느새 저도 올드해졌나봐요.
그러니까 prm님 같은 요즘 젊은 것들이 자주 찾아와주세용~
아, 그리고 저 남자 팬 의외로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하네요.


넘 주절거리는 건 짜증난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 얘기는 여기서 끝내고
노래 들려드릴게요.
신청하신 노래보다 이 상황에 더 어울리는 노래가 있어서
다른 노래로 들려드릴게요.
이 노래도 3년 전에 나온 노래라서 올드한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이하이가 부릅니다.
‘1, 2, 3, 4’

 


Hey
C’mon now
I said 1 2 3


아직도 내가 니 거라는
착각은 그만
예전의 그때 내가 아냐(oooh~)
아침이 밝는 소리에
꽃은 저만치 폈는데
여전히 정신 못 차려 왜


I’m sick and tired 너의 위선에
어설픈 liar ooh 이제 좀 꺼져줄래
I think I’m going going crazy ooh(ooh~)
I think I’m going going crazy ooh(ooh~)


더 비참하게 굴지는 마
사라져줘 저 멀리
no no Nananananana
구차하게 울지는 마
다 잊어줘 영원히 no no


Listen
남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 해
니 그런 동정 따윈 필요 없어 uh


I said 1 and 2 and 3 4 ooh
시간이 모든걸 해결할거야
1 and 2 and 3 4 ooh
game over game over ooh
game over


나 같은 여자 어딜 가도
눈 씻고 봐도 보기 드무네
때로는 섹시 때론 청순함에
남자들은 울고 가네 유치하게


I’m sick and tired 너의 위선에
어설픈 liar ooh 제발 좀 꺼져줄래
I think I’m going going crazy ooh
I think I’m going going crazy ooh


더 비참하게 굴지는 마
사라져줘 저 멀리
no no Nananananana
구차하게 울지는 마
다 잊어줘 영원히 no no


Listen
남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 해
니 그런 동정 따윈 필요 없어 uh


I said 1 and 2 and 3 4 ooh
시간이 모든걸 해결할거야
1 and 2 and 3 4 ooh
game over game over ooh
game over


Hey baby
떠나가줘


I said 1 and 2 and 3 4 ooh
시간이 모든걸 해결할거야
1 and 2 and 3 4 ooh
game over game over ooh
game over


1 and 2 and 3 4
1 and 2 and 3 4
1 and 2 and 3 4


game over
game over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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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콘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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