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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05회)


1


안녕하십니까, 성민입니다.


제주도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에 의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그후 제주도에서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나옵니다.
비자없이 들어올 수 있는 무사증제도가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들만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닐텐데...


불안이 일상이 된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의심합니다.
중국인이나, 정신이상자나, 불량청소년이나, 전과자만이 아니라
외국인이나, 정서불안자나, 학교부적응 청소년이나, 잠재적 전과자들을 넘어
외지인, 성격이 모난 사람, 10대 청소년, 이상하게 생기거나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까지
항상 의심하고 경계하며 민감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마음의 담이 높아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좁아지고
좁아진 관계 속에 친밀도가 오히려 낮아지고
점점 마음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남들의 눈에는 변변한 것 없이 외톨이로 사는 제 모습이 경계 대상이 됩니다.


1주일만에 강력한 지진이 또 일어났고
한국 사회는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성민이는 외진 곳에서 사랑이를 벗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만들어놓은 것들이 좀 쌓였는데
주위에 조금씩 나눠야겠습니다.

 


(내 가슴에 달이 있다 – 인디언 수니)

 

2


안녕하십니까,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추석에 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아들은 저 혼자라서 부모님과 조촐한 추석을 보냈습니다.
친척분들과 명절 차례를 지내고 나서 이것저것 집안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제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부무님 옆에서 잔심부름 하는 정도였지만
무릎 수술을 하신 어머니가 많이 움직일 수 없어서 제가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꾸 ‘힘들다 힘들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옆에서 일을 도와드리기만 했는데
아버지가 자꾸 ‘힘들다 힘들다’하시니까 짜증이 났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얼굴에 나타났는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날 저녁도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자꾸 ‘힘들다 힘들다’ 하시는 것은 저한테 들으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집에 들어와서 살라는 얘기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저한테 기대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도 많이 힘듭니다.
부모님까지 거들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아기였을 때가 생각됐습니다.
22살 25살이었던 젊은 엄마 아빠는 장애가 있는 어린 아이를 돌봐야했습니다.
젊은 엄마 아빠는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때 저는 자꾸 울면서 보챘을 것입니다.
엄마 아빠는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부모님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십니다.
그래서 점점 힘들어지실겁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지만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푸념만 늘어놓아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좋은 방송 계속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양병수님, 편하게 푸념을 늘어놓으셨나요?
여기는 그런 방송입니다.
상담을 하거나 해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고
그 푸념을 들어주고
거기에 특별히 토를 달지 않아도 되는 곳.


양병수님에게 김정호의 ‘작은 새’를 보내드립니다.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이랑 산책을 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이 너무 좋아서 사진기를 들었는데
그냥 하늘만 찍으면 밋밋할 것 같아서
돌담이랑 조화를 해봤습니다.


돌담이 너무 가까워서 하늘을 가린 듯 한데
돌담 사이로 가을바람은 흘러듭니다.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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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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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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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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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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