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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18회)

 

1


2016년이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유난히 뜨거운 겨울이어서 그런지 마지막 남은 열흘을 손에 꼭 쥐고 내주고 싶지 않아지내요.
안녕하십니까,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백 열 여덟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성민입니다.


얼마 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집에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부모님이 살던 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여기도 중산간마을 외곽에 떨어져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경치 하나는 끝내주는 곳입니다.
앞으로는 시원스럽게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늠름하게 백록담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밭들만 있던 이곳에
몇 년 전부터 고급스러운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해서
조만간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사치를 빼앗기게 생겼지만
뭐, 그래도 지금은 좋습니다.


콘테이너에 살다가 조립식 건물로 이사를 했더니 궁궐이 따로없습니다.
이런저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왔었는데 이제는 참아야할 불편함이 많이 줄었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도 많아져서 외로움도 훨씬 덜해지겠지요.
바로 옆에서 들리던 공사장 소음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기쁨입니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아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짐도 정리하고 주변도 정리하며 2~3일을 보냈는데도 아직 마음은 어수선합니다.
조금씩 해야할 일도 있지만 마음이 떠 있어서 일도 손에 잘 안잡힙니다.
의외로 예민한 성격인 사랑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안되는지 가만히 웅크려있기만 합니다.
사랑이를 적응시키려고 주변 산책도 자주 하고 그랬지만 활력이 좀처럼 살아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개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조급할 필요 없으니 서서히 몸과 마음이 익숙해지도록 해가야겠습니다.
그러는 동안 사랑이를 좀 더 많이 아껴줘야겠습니다.


박인희의 ‘방랑자’ 듣겠습니다.

 


2

 

제가 이사온 이곳은 이전 살던 곳에 비해 여러 가지 점에서 편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결함이 하나 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마을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연결하려면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당분간 인터넷 없이 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인터넷 없이 살아가는 건 불편함이 많습니다.
따지고 보면 남는 시간을 보내는 소일거리가 없어진 것인데
그건 독서로 대체해보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걸어서 20분 정도 가면
바다가 보이는 작고 아담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장서가 많은 것도 아니고 관리도 엉성하지만
책을 빌리기에는 아주 그만입니다.


예전에 하는 일이 없을 때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자주 찾았던 곳이기도 한데
이제는 여가를 보내기 위해 찾아야겠습니다.
이 방송을 인터넷에 올리려면 1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사라짐으로서
찾아든 여유를
풍요로움으로 채워봐야겠습니다.

 

3


일을 할 때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cbs 라디오를 즐겨 듣게됩니다.
기독교 신자는 아닌데 시사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지요.
그러다보니 채널이 자연스럽게 cbs에 맞춰져서 음악 프로그램도 듣게 되는데
성탄절을 앞두고 있어서 캐롤이 유난히 많이 나옵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기분을 즐기고 있지요.


마침 촛불집회가 열리는 토요일이 12월 24일이어서
이날 집회에 오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종이접기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크리스마스가 나랑 상관있었던 적은 거의 없지만
이번 주말에는 남부럽지 않게 많은 이들과 즐거운 성탄전야를 보낼 수 있기에
그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예수의 부활은 믿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한다면 분명히 세상 낮은 곳으로 오실 것이고
이 헬조선에 부활하셨다면 아무리 벌버둥쳐도 벗어나기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우리들과 같이 촛불을 들고 있을 것입니다.
12월 24일 생일을 맞이하신 예수님과 같이 촛불을 들게 되겠지요.


어쩌면 이 방송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방송을 보고 있을 예수님에게
그리고 예수님과 촛불을 함께 들고 있을 동지여러분에게
노래 선물 하나 합니다.
송창식의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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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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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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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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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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