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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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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1주일이 지나고 있는 요즘 어떻게들 지내십니까?
주말의 뜨거운 열기로 몸과 마음을 가득채웠는데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기분입니다.
이번 주말에 다시 충전해야겠지요.


안녕하십니까,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백열여섯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성민이가 진행합니다.

 


나를 무겁게 짖누르는 고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며
tv로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무겁고 무겁고 또 무겁기만 했습니다.
청와대에 틀어박혀 있을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이 어떨지 이해가 될 것 같아서
혼자 쓴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모처럼 날씨도 좋은 토요일
지친 몸과 마음에 햇살을 쏘인다고
잠시 집 밖으로 나섰는데
광화문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들이 다양하게 펼쳐져있었습니다.
그 얘기를들 눈으로 귀로 보고 듣다보니 시나브로 사람들이 몰려들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제 손에 촛불이 들려져 있었고
무수한 사람들 속에서 서서히 열기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파묻혀 그 무리가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에 도취되어 버렸습니다.
같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분노와 흥겨움과 절박함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촛불이 다 타고 두 번째 촛불마저 다 타버리도록 흠뻑 빠져있다가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약간의 알콜이 필요하더군요.


촛불의 주말이 지나고 다시 저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고민은 아직도 무겁게 저를 짖누르고 있지만
그리고 세상은 아직도 답답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 무거움과 답답함을 아주 조금은 떨쳐버린 것 같습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한지은님의 촛불집회 참가기였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하겠지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서울에서는 이 노래로 하나가 됐다지요?
한영애의 ‘조율’입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방에 있는 예수의 십자가상입니다.
누가 준 것을 놓아두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걸 보고 있으면 조금은 경건해집니다.


조금 늦게 촛불집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그 열기를 고스란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100만명이 모이는 서울에 비해 이곳이 초라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나갔는데
5천 명의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걱정되서 나갔는데
우비와 우산 속에 6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박근혜의 담화로 정치권이 흔들릴 때 동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나갔는데
1만 1천 명이 모이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발버둥치고 발버둥치고 또 발버둥쳐봤지만
그럴수록 세상은 더욱 촘촘히 나를 옥죄어올 뿐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발버둥치기를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발버둥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무수한 사람들이 혼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것이 헬조선의 모습이었습니다.


광장에는 헬조선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곳에서 나만의 고민과 나만의 힘겨움과 나만의 발버둥은 가라앉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오직 하나의 바램만이 가득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내 자신이 아닌 우리들의 바램을 간절함으로 가져봤습니다.

 


(연영석의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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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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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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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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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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