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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헤겔 법 철학 비판을 위하여' 중에서

현실적 억압에다가 억압의 의식을 부가함으로써 현실적 억압을 더욱 억압적이게 만들어야 하며, 치욕을 공개함으로써 그것을 더욱 치욕적이게 만들어야 한다. 독일 사회의 각 영역들을 독일 사회의 치부로 묘사하여야 하며, 이 화석화된 상태에 그 고유의 멜로디를 노래하여 들려줌으로써 그 화석화된 상태가 춤을 추도록 강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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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무기는 물론 무기의 비판을 대신할 수 없다. 물질적 힘은 물질적 힘에 의해 전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론 또는 대중을 사로잡자마자 물질적 힘으로 된다. 이론은 대인적(對人的)으로 증명되자마자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그것이 근본적으로 되자마자 대인적으로 증명된다. 근본적이라함은 사태를 뿌리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간아게 있어서 뿌리는 인간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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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의 어떠한 계급도 열광이라는 계기, 그 속에서 어떤 계급이 사회일반과 우애롭게 지내고 융합하여 사회일반과 혼동되며 그 보편적 대표자로 느껴지고 인정되는 어떤 계기, 어떤 계급의 요구들과 권리들이 진실로 사회 자체의 권리들과 요구들로서 존재하게 되는 어떤 계기, 어떤 계급이 현실적으로 사회의 머리와 사회의 심장으로 존재하게 되는 어떤 계기를 자기 자신과 대중 속에서 유발시키지 않고서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어떤 특수한 계급은 오직 사회의 보편적인 권리들이라는 이름으로만 보편적 지배를 자신에게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러한 해방자적 지위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리하여 자신의 영역의 이익을 위해 사회의 모든 영역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혁명적 에네르기와 정신적 자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민족의 혁명과 시민사회의 어떤 특수한 계급의 해방이 동시 발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한 신분이 사회 전체의 신분으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거꾸로 그 사회의 모든 결점이 다른 한 계급에 집중되어야만 하고, 어떤 특정 신분이 보편적 장해의 신분, 보편적 제약의 화신이어야 하며, 한 특수한 사회적 영역이 세간 전체의 악명 높은 침해라고 여겨져서 이 영역으로부터의 해방이 보편적 자기해방으로 나타나도록 되어야 한다. 한 신분이 단연코 해방의 신분이기 위해서는 거꾸로 다른 한 신분이 공공연한 압제의 신분이지 않으면 않된다. 프랑스 귀족과 프랑스 승려계급의 부정적·보편적 의의는 우선 인접하여 대립하는 부르조아지라는 계급의 긍정적·보편적 의의의 조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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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독일 해방의 적극적 가능성은 어디에 있는가?
대답 : [그 가능성은] 뿌리깊은 굴레에 얽매여 있는 한 계급, 결코 시민사회의 계급이 아닌 시민사회의 한 계급, 모든 신분들의 해체인 한 신분, 자신의 보편적 고통 때문에 보편적 성격을 지니고 있고, 특수한 부당함이 아니라 부당함 그 자체가 그들에게 자행되기 때문에 어떤 특수한 권리도 요구하지 않는 한 영역, 더 이상 역사적 권원(權原)을 증거삼을 수 없고 단지 인간적 권원만을 증거삼을 수 있는 한 영역, 독일 국가 제도의 귀결들과 일면적으로 대립하고 잇는 것이 아니라 그 전제들과 전면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한 영역, 마지막으로 사회의 다른 모든 영역들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그리하여 사회의 다른 모든 영역들을 해방시키지 않고는 해방될 수 없는 한 영역, 한 마디로 말하면 인간의 오나전한 상실이고 따라서 인간의 완전한 되찾음에 의해서만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 한 영역의 형성에 [있다], 하나의 특수한 신분으로서의 사회의 이와 같은 해체는 [바로] 프롤레타리아트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들이닥친 산업운동에 의해서 비로소 독일에서 생성하기 시작하고 있다. 애냐하면 자연발생적으로 성립한 빈민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생산된 빈민이, 사회의 중압에 기계적으로 짓눌린 인간대중이 아니라 사회의 급격한 해체로부터, 특히 중간신분의 해체로부터 출현한 인간 대중이 - 비록 당연하게도 자연발생적 빈민과 기독교적·게르만적 농노층도 점차적으로 프롤레타리아트의 대열 속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 [주로] 프롤레타리아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 맑스, '헤겔 법 철학 비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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