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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서...

2008년 11월 공동육아를 시작해서 벌써 2016년하고도 12월이다.

 

2017년 2월이면 하람이가 졸업을 하면 공동육아를 떠난다. 아니구나 대안학교도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 들어가 있으니 연장선인가?

 

오늘도 진이 빠지는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1시 30분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새벽에 무슨 짓인가 싶어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누른다. 나도 참 지랄이다.

 

남들은 자기 앞가림에, 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민을 한다지만, 난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우리 아이를 위해?

 

정말?

 

졸업을 앞 둔 7세 부모가 이사장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요즘 다시 느끼고 있다. 그때 그냥 나서지 않았으면 지금의 내 삶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텐데....

 

2016년 어린이집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것 같다. 그 시간, 그 노력을 내 앞가림을 위해 사용 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 텐데.

 

빨리 2017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보려고 몸부림치는 일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예본교회도 정리했는데, 뭘 정리 못할까?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정리하고 싶지만, 책임이라는 거,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 자신이 힘들다.

 

사람들이 날 향해하는 고생한다. 힘들겠다는 말이 별로 와 닫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빨리 가라는 마음만 남은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는 편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원래 사람들을 가까이 못하는 사람인지 정말 모르겠다.

 

공동체라는 말.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공동체의 삶도 사람에 따라 깊이가 다르겠지만 난 정말 공동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공동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자신을 본다.

 

공동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난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난 늘 혼자다. 정말 난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이제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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