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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귀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쏟아 놓을 수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니 표현의 자유니 따위의 조금은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쓰지 않아도 15개월 된 어린 아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표현하는데 하물며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자기 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사회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쏟아 낼 때와 담아 놓을 때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쌓아올린 부정적인 영향이 이번 아프카니스탄 사건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글을 보면서 한숨만 나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저는 아주 작은 교회에서 어린이도서관을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몇일 전 우리 도서관이 속해있는 어린이도서관 협의회에서 생태 캠프를 열게 되어 참여할 아이들을 모집할 때 이야기입니다. 제 아내가 15개월 된 아이를 돌보면서 도서관 일을 하려니 힘들다고 하자 한 어머니는 뭐가 힘들다고 하느냐 말하고 한 어머니는 할 일이 있으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한 어머니는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이 있을 때 자신이 직접 참석하거나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석하던 어머니고 한 어머니는 최근 아이가 미술치료를 하면서 도서관에 관심을 가진 분입니다. 그리고 두 어머니 모두 교회에 다니는 분들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아내는 저녁에 한 어머니의 말이 마음에 상처가 되었는지 그게 할 소리냐는 푸념에 저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분 같던데 그렇게 작은 교회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까? 그냥 빈말이라도 힘드시겠네요라고 하면 안되나?


많은 분들이 이번 아프카니스탄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며 한국교회의 총체적 위기를 말하는 것이니 새겨 들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아프카니스탄에서 생과 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 앞에서 당신들이 만약 죽더라도 그 모든 책임은 당신들의 책임보다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쏟아놓은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니 죽더라도 어쩔 수 없으니 너무 원망하지 말라고 해야 합니까?


만약 아프카니스탄에서 생과 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는 분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부정적인 댓글들이 생기는 것이라 말하는 것은 무슨 망발입니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국가에서 지정한 위험지역임에도 봉사라는 이름으로 그 곳으로 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거기에다 그들이 선교의 목적이라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덧입힌 것입니다.


만약 다른 민간단체 사람들이 아프카니스탄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지금의 아프카니스탄 상황을 보면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기에 그 땅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열정의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반전운동쪽에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된다면 예측하건데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또 다른 분란이 생겼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때는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도 부정적인 시각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니다. 물론 지금도 기독교인이라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그 때는 그 사람들이 지금과 다른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볼 수 없네요 물론 이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말이지만 말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에 대한 해석이 뒤 따릅니다.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그 땅에서 생과 사를 오르내리고 그 중 한 사람은 벌써 생명을 잃었습니다. 만약 기독교 단체가 아닌 일반 운동단체에서 그런 활동을 하다 지금과 같은 문제가 생겼다면 어떤 말들이 나올까요?

 

세금으로 사람들을 구조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금도 안내는 사람들이라는 말도 합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아프카니스탄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은 세금을 낼 수 없는 학생들이거나 현재 세금을 내고 있는 직장인들입니다. 그러니 제발 엉뚱한 문제를 가지고 본질을 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이 죽느냐 사는냐의 문제 앞에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선교 활동에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말까지 쓰고 싶지 않지만 어떤 여성이 싸이클럽에 아프카니스탄에서 찍은  동영상을 게시판마다 퍼 나르면서 개독교인들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이런 만행을 했다고 아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는 짓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요 2006년에 올린 동영상이지만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된 세상이라지만 텔레반이 그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아이들을 찾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 동양상으로 인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그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여성의 잘못이 클까요 동네 방네 개독교인들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게시판마다 쏟아 낸 사람의 잘못이 더 클까요?


사람들 몇 모아 기타들고 율동 몇 개 준비해서 배낭여행 떠나듯 가는 단기선교여행의 위험성을 잘알고 있기에 그리고 조국교회의 여러 부정적인 상황을 어느정도 알기에 부정적인 댓글들을 읽으며 한숨쉬며 글 쓰기를 주저하다 배형규목사의 죽음 앞에서 글 하나를 적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제가 적은 글에 대해 기독교를 반대하는 분들의 항의보다 자칭 기독교인들이라는 사람들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 내는 소리를 보고 이 글을 다시 적습니다.


이 글을 보고 당신은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소리를 한다고 하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한번 솔찍해집시다. 사람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는데 당신은 사람의 생명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지금도 아프카니스탄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카니스탄에서만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세계의 많은 지역이 분쟁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쟁지역마다 많은 민간인들이 들어가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개인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그 분쟁지역으로 들어가 위험 가운데 활동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아프카니스탄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조국교회의 부정적인 모든 문제들을 짐지워야 합니까? 지금 급한 것은 그들이 안전하게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들이 행한 일이 그렇게 생명을 내 놓을 만큼 큰 죄입니까? 생과 사를 오르내리는 자들 앞에서 당신들은 조국교회의 모든 잘못을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야 합니까?


23명이라는 사람이 생과 사를 오르내리다 그 중 한 사람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죽어야 마음 아파하시겠습니까? 왜 자꾸 죽음 앞에 선 사람들에게 이 모든 일이 너희들과 너희들이 믿는 기독교의 잘못이니 너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합니까?

 

2005년 아내가 암이라는 판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목사지만 기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정신만 멍했었습니다. 이런 소리를 한다고 넌 믿음도 없는 자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울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합니까?


지금 아프카니스탄에서 생가 사를 오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그들에게 조국교회의 모든 문제를 그 십자가를 너희가 지금 지고 있다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2007년 7월 27일

 

                                                      눈물이 마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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