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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집으로 돌아가라!!!

오늘 오후 2시 쯤 걱정하고 염려하던 성명서가 발표된단다. 아마 대부분은 나 처럼 전화 받고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서명했을 것이다. 내게 전화를 한 여성은 자신들이 한기총의 한 기관쯤 되는 것 처럼 말을 했으니 그 뒤는 들어서 뭘하랴 그냥 네 했을 것이다.


나는 그 여성이 뭐라고 하는지 전화를 받고 3번이나 물어본 후에 그 뜻을 알았다. 그래서 내 이름은 빼달라고 하자 내게 전화를 한 여성은 그렇다면 촛불 집회를 찬성하느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다. 아마 내 전화번호는 교단쪽에서 흘러갔을 것이다. 우리 교단은 보수적인 교단이다. 내가 거절했다는 말이 교단쪽으로도 흘러가도 큰 문제는 없지만 단지, 편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중심인 것 같은 성명서를 작성하는 쪽에서는 날 좋게보지 않을 것 같다


성명서 내용도 모르고 답했을 많은 목회자들을 생각한다. 그들도 나라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에서 전화로 서명했을 것이다. 이번에 서명한 많은 분들은 자신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자신의 조국과 신앙을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명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번에 참여한 목회자가 구천명이란다. 각 교단에서 교역자 명단을 받아 일일이 전화를 했을 테니 많은 목회자는 빼도 박도 못하고 서명을 했을 것이다. 아니 그냥 전화로 허락을 했을 것이다. 내게 전화를 한 여성이 했던 것 처럼 했다면 생각없이 서명했을 것이다.


살짝 공개된 명단을 보니 제법 국직 국직한 분들의 이름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처럼 전화 받고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전화로 서명하면 된다는 말에 그저 그렇게 하라고 했을것같다. 아마도 성명 발표되고 나서 한동안은 자기 이름 찾기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이번 성명서가 어떤 파장을 낳을까?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성명서가 간단하게 나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뿐이다. 그저 경제가 어려우니 그만 집으로 돌아갑시다 아니 새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시간을 두고 믿어보자는 정도면 좋겠다. 좌파가 어쩌구 한미 동맹이 어쩌구 괴담이 어쩌구하는 말들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이다.


배는 강을 건넜고 일은 저질러졌으니 난 그저 내 능력 안에서 뒷 수습이나 준비해야겠다. 성명서를 준비한 사람들로 기독교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가 더 커질 빌미를 제공했으니 또 얼마나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있을까?


간혹 내 글이 주제가 없고 횡설 수설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사실 내 글은 간단하다. 사실 내가 어제 쓴 글은 미국에서 목회하고 있는 친구가 이곳 사정을 궁금해 하기에 적었던 글이다. 어제 글이나 지금 쓴 글이나 내가 예수쟁이라 사람들의 잘못으로 기독교가 조롱받는 것이 싫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정도면 간단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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