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백두산 호랑이

2월 2일 날이 차가워 평화 만들기(구 신나는 집)에서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지만 쟁이들은 날 보자마자 나가잔다. 평화 만들기에 새로 배치 받은 공익선생님하고 잠깐 인사만하고 쟁이들과 부천남부수자원생태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들어서자 쟁이들은 왔다리 갔다리를 하자고 한다. 며칠 왔다리 갔다리를 했더니 수비만 하던 쟁이들이 공격을 하고 싶어 안달이다. 하지만 난 백두산 호랑이로 놀이를 하자고 말하고 술래를 정하기 위해 모이라고 했다. 백두산 호랑이는 외국 놀이를 놀이네트 조원식 선생이 손을 본 놀이이다. 조원식 선생을 지난 2009년 하경이가 다니는 궁더쿵어린이집에서 학부모로 만난 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난 쟁이들과 야외 놀이는 주로 술래잡기를 하는데 백두산 호랑이도 술래잡기다. 우선 둥그렇게 모여 앉았다 일어났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대충 인원을 가리고 남은 사람들 중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술래를 한 명 뽑았다. 술래는 원 안에 들어가 두 손을 들고 백두산 호랑이를 부른 후 사냥을 시작한다.


술래가 누군가를 잡으면 처음 출발했던 원 안으로 술래는 자신이 잡은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빨리 들어와야 한다. 술래와 잡힌 사람이 원 안으로 들어갈 때 나머지 사람들은 술래와 잡힌 사람을 따라가며 등을 때리는 놀이기 때문이다. 술래가 두 사람이 되면 서로 손을 잡고 백두산 호랑이를 외친 후 새로운 사냥에 나서고 사냥이 끝난 후 따라오는 사냥꾼들을 피해 원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술래가 세 명이 될 때까지 함께 손을 잡고 사냥을 하다가 술래가 네 명이 되면 둘씩 나뉘어 사냥을 한다.


술래가 세 명이 될 때까지는 사냥감들이 도망 다니는 범위가  넓으면 술래가 힘들기 때문에 일정 구역을 정하고 술래 개체 수가 많아지면 도망 다닐 수 있는 범위를 더 넓히는 것이 좋다.


1월부터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쟁이들은 참 열심히 달린다. 어느 정도 사냥 요령을 알면 사냥감을 천천히 몰아서 잡는데 무조건 따라만 간다. 뛰다가 옆으로 누군가 지나가면 그 쪽으로 따라가다 또 다른 먹이가 눈에 보이면 또 다시 방향을 바꾼다. 결국 바닥에 드러누웠다.


날이 꽤 추운지 한참을 달리다 보니 귀가 아프고 머리가 조금 어지럽다. 평화 만들기로 돌아오는 길에 최근에 운전면허를 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쟁이에게 차가 없는 곳에서 운전대를 잠깐 넘겼다. 운전면허 따고 처음 운전하는 쟁이를 향해 다들 한마디씩 한다.


분명 고속도로에서도 30으로 달릴 거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