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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5살, 사춘기 9살

하경, 하람에게 자주 편지를 쓴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쉽지가 않네.

어제는 하람이가 궁더쿵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다고 때를 쓰는 바람에 결국 하람이는 하경이하고 엄마하고 같이 집에 지냈단다. 하람아 오늘은 궁더쿵에 가겠지?

하경이는 뜨거운 여름을 보낸 탓에 온 몸이 검단다. 어제도 구로 안양천 물놀이 장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 그런데 어제는 비가 내렸단다. 오후 늦게야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쳤어. 아빠가 잠시 집에 들렀는데 하경이는 비가 그쳤으니 물놀이장 가자고 노래를 불렀단다.

엄마와 아빠가 물놀이장은 문 닫을 시간이라고 말을 하니 하경이는 왜 그렇게 일찍 문을 닫느냐며 투덜거렸어. 사실 아빠는 사무실에서 마저 해야 할 일도 있었고, 엄마는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안양천 물놀이장에는 가지 않은 거란다. 어제 쿨쿨네를 돌아 바름네를 거치는 바람에 피곤도 했고. 비 그쳤다고 물에 들어가겠다는 하경이도 걱정이 되고, 덕분에 너희 둘은 만화를 봤단다.

2014년 하경이는 작년처럼 한강 수영장에 가지는 않고, 바닷가와 구로 안양천 물놀이장에서 보냈단다. 한강수영장에 가지 못한 것이 아빠로서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돈 안들이고 뜨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저녁을 먹을 뒤에도 너희 둘은 계속 떠들고, 뛰고, 웃고, 싸우고 대단했다. 그나마 지금 우리 아랫집에 사람이 없어 그렇지 만약 사람이 다시 산다면 맨 날 올라올 꺼다. 지금 사람이 없으니 마음껏 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조용히 노는 것을 가르쳐야 하나 아빠는 고민이다.

해야 할 일이 있어 컴퓨터에 앉아서는 엉뚱한 것만 하고 있네. 그만 글을 줄여야겠다. 하경, 하람 서로 싸우고, 울고, 지지고 볶아도 너희 둘이 함께 울고, 웃는 모습이 참 좋다. 가끔은 미운 5살, 사춘기 9살이 버겁기는 하지만 말이다.

                      2014년 8월 20일 수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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