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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6
    <SBS물은 생명이다> - 생명의 터전-논을 살리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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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물은 생명이다> - 생명의 터전-논을 살리자

- 생명의 터전-논을 살리자
 2007년 6월 8일 금요일 오후 4시30분 방송
 
#. 프롤로그
 
  논은 녹색댐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저류지의 역할을 함으로서 홍수를 예방한다.
  논은 벼의 광합성작용으로 대기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한다.
  논은 물을 품고 있어서 한 여름 대기의 온도를 낮춰준다.
  이런 논은 습지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가장 작은 생물들을 살아가게 해서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시켜 기초생태계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논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 VCR1 -논의 매립 현장
 
  철새들의 먹이터 구실을 하던 김포의 홍도평.
  겨울철 보호조류인 재두루미가 날아와 먹이를 구하는 평야인 홍도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겨울철새들은 중간기착지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밭으로 사용하겠다며 매립하고 있는 홍도평의 논들....도로와 같은 높이로 높다랗게
  흙을 쌓아올린 홍도평의 논들은 매립토 자체가 건축폐기물이 잔뜩 섞여 있어 밭으로
  사용한다는건 빈말이고 창고를 짓는다든가 다른 용도로 사용할거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
  김포의 또다른 논들은 매립 후 화원이 들어서 있는데 절대농지인 논을 매립해서
  농사가 아닌 판매업인 화원으로 임대해 주고 있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다.
  고양시의 논들은 매립 후 농업용 창고로 허가를 내어 지어서 물류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불법 용도 변경의 사례다.
  매립해서 하우스나 밭으로 사용하고 있는 논들은 주변의 논들을 매립하면서 흙을
  높이 쌓아올리니까 자기들도 물이 모여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더 높게 흙을
  쌓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자꾸만 논이었던 자리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논이 매립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농촌공사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농수로는 무용지물이 되어 생활하수가 모여들고 쓰레기로 가득 찬
  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양시는 현재 제2킨텍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만평의 논을 매립해 놓은 상태고
  킨텍스 안의 한류우드 조성지 역시 논을 매립한 것이다.
  고양시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논을 매립하게 되면서 저류지로서의 논이 적어지자
  장마철을 앞두고 홍수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면서 천변에 꽃창포를 심어놓았던 원당천 같은 경우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자연형 하천 복원을 포기하고 하천 폭을 넓히고 다시
  콘크리트 호안으로 직강화되고 있다.
  예산의 낭비와 함께 친환경적인 자연형 하천 복원 계획이 완전히 무산되었다는 아쉬움을
  남기는데...
  고양시에서는 훙수 대책으로 배수지를 만들고 펌핑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2. VCR2 - 유기농법은 대안인가?
 
  비무장지대 안에서 비교적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철새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철원평야.
  이곳에서 우렁이와 참게 등을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논 농사를 짓는 곳이 있다.
  우렁이와 참게가 잡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주면서 제초제 등 농약 사용을 하지 않고
  인공비료 대신 쌀겨 등 천연비료를 사용해서 무농약 유기농 쌀을 생산해서 농가 소득도
  높이고 논의 생태적 기능도 회복시키고 있다.
  유기농법을 하는 논 주변의 도랑에는 개구리들이 올챙이를 낳고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미꾸라지와 거머리 등도 활개를 치며 살고 있다.
  논 옆을 흐르는 도랑은 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와 빗물이 섞여 있고 논물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물의 흐름을 연결시키고 다양한 생물들이 오고 가는 생태통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도랑 뿐만 아니라 논 옆의 둠벙 역시 습지로서의 논의 기능을 보완해 주면서 그 자체로
  기초 생태계 생물의 종 다양성을 유지시켜 준다.
  거머리와 수서곤충들, 미꾸라지 등의 민물고기들이 함께 살아가는 둠벙 역시 논과
  더불어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보여 준다.
 
  충남 홍성에도 유기농법으로 논 농사를 짓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내기 자체를 지금까지의 관행농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는데
  모판에서 기른 모를 무더기로 심던 것과는 달리 모 자체는 한 두 줄기만 있되
  뿌리가 살아있어서 모를 심고 난 뒤에 모 하나에서 새끼 치기를 해서 많은 모가
  살아나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가 자생적인 방식으로 모의 갯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논의 유기물을
  활성화시키고 더 건강한 모로 활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위주로 해왔던 논 농사에서 이제는 양질의 쌀을 생산해내는
  질 위주의 논 농사로 개념을 바꾸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현재 유기농법으로 논 농사를 하고 있는 논에 학생들이 나와서 생태 조사를 해본
  결과 역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논은 단순히 쌀을 생산해 내는 터전으로서 뿐만 아니라 생물 종의 다양성을
  유지시켜 주는 기초 단위로 보고 내륙습지로서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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