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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의 왕

 

아무도 없는 놀이공원에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 

무심코, 남 따라서, 별 의미없이 한 번쯤은 꾸어 보았을 꿈.

이런 희망 사항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서, 그리고 영화에나 나오는 뻔한 바람이라서 이내 접기 마련.

그런데...

기대도 없이 방문한 놀이공원에서 파란꼬리와 홍아와 말걸기, 딱 셋이서만 놀았다.

 

파주에 하니랜드라는 작은 놀이공원이 있다.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되는지 입장료와 주차비는 각 1,000원.

놀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 크게 비싼 편은 아닌 듯.

셋이 가니 문제가 있었다.

뭘 타든 둘은 타야 한다는데 홍아가 타기에는 너무 어려 데리고 탈 수 없고,

홍아를 두고 둘이서 타려니 못된 짓이고 해서 회전목마도 안 탔다.

 

이날 홍아는 오리들의 왕으로 잠시 등극하셨다.

 

 

엄마 모시고 어디를 가려는지 택시도 운전하고.

 

 

그리고 공원 호숫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