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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2/20
    홍아의 새해 인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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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2/12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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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2/07
    저질 직딩 영어 사교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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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2/02
    카파도키아의 파란꼬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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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의 새해 인사

 

홍아의 새해 메시지는...

 

 

 

메롱~

 

 

남자 아이 한복을 입혔으면 더 어울렸을 듯...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홍아는 TV 리모트콘트롤러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리모콘을 할머니께서 선물해 주셨는데,

홍아에게 그것은 그저 그런 물건이다.

버튼을 누르면  TV가 반응하는 '진짜' 리모콘만 보면 달라고 한다.

사용하는 리모콘을 홍아 손에 쥐어 줄 리는 없지만

실수로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두면 홍아는 냉큼 손에 쥔다.

그리고 손에 넣은 리모콘은 실컷 가지고 놀 때까지 놓지 않는다.

 

홍아는 리모콘으로 기타도 치고 피리도 분다.

물론 놀다 보니 그런 모양새를 만들 뿐이다.

 

겨울에는 오전이면 햇볕이 집안에 가득하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렘브란트 라이팅을 시도했으나

모델과의 교감을 이루지 못한 관계로 삐꾸 렘브란트와 루프로 끝났다.

 

 

 

 

 

 

저질 직딩 영어 사교육

 

얼마 전에 일이 있어 분당에 갔더랬다. 일을 마치고 그 먼 곳에서 전철을 타고 일산까지 오려니 심심하던 차에 괴의한 책을 보게 되었다.

 

옆 자리에 직딩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앉았는데 책을 펴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직딩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던데... 진짜인가 보다. 심심해서 곁눈질로 공부를 따라하는데...
 

그 아저씨가 보는 책은 영어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었다. 펼쳐진 부분은 이런 내용이었다. 영어의 전치사 문구는 한국어에서는 하나의 문장처럼 사용된다는 해설이다. 그러다 보니 번역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거나 어색해진다는 주장이다. 전치사 'in'을 예로 들고 있다. 'in that hat'이었던가? 이런 문구가 있는 문장을 A처럼 번역하지 말고 B처럼 번역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A: 너, 그 모자 쓰니까 정말 멋있다.

B: 너, 그 모자 인해 정말 멋있다.

 

애초의 영어 원문은 전치사 'in'이 들어간 하나의 문장이었으니 한국어 번역도 하나의 문장으로, 그래야 더 간결하게 번역이 된단다. ('인하다'는 동사이니 B도 사실은 두 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해괴망측한 영어 교재는 누가 썼을까? 한국어를 알고 있을까? 이런 저질 한국어를 '필수 영어 공부'라며 유포하다니 어이가 없다. 영어 공부를 강제로 해야 하는 직딩들은, 넘쳐나는 직딩용 영어 사교육 책들 중 하나를 어쩔 수 없이 고를 것이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어느 책이 제대로 된 언어(!)를 가르치는지 알기도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한국어를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겠지.

 

우익들이 언어 감수성, 언어 감각을 민족 정신이나 민족성에 결부시키다 보니 이것들이 대단히 고루하고 재미없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사실 그럴만한 배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볼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사고는 언어와 깊은 연관이 있고, 그렇게 사고와 깊은 연관이 있는 언어가 바로 '모국어'이다. 그리고 언어는 언어마다의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단어는 뜻만 있는 게 아니고 용법, 다른 단어와 일정한 호응을 한다.

 

영어의 전치사구가 한국어에서 하나의 독립된 문장으로 번역이 된들 무엇이 문제인고? 영어 원문의 의미를 가장 한국어답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을 생각은 버려두고 얍삽하게 글자수 줄이는 걸 영어 번역 비법인 양 떠들고 있다. 이런 저질 영어 사교육을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빌어먹을... 없을 것 같다.

 

 

'A로 인하여 B하다'는 A라는 사실로 말미암아 B라는 상황, 사태, 상태 등이 도래되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B가 '정말 멋있다'처럼 주관적 느낌이 강하면 어색하다.

 

 

카파도키아의 파란꼬리

 

7년 전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는 뛰어다니는 파란꼬리를 볼 수 있었다.

파란꼬리가 뛰는 장면은, 쫓아가는 데 혼신을 쏟느라 거의 포착하지 못했다.

저 멀리 폴짝 뛰어서 짠 하고 포즈를 취하면 그때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공원이다.

이 계곡에는 저 버섯같이 생긴 것들 가득이다.

버섯들에는 구멍도 많다. 죄다 사람 살던 곳이란다.

 

 

로즈밸리라는 곳인데 한국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단다.

이 계곡의 이름은 붉은 바위들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석양에 특히 더 붉어진다 하여 해질녘에 갔다.

붉은 포도주를 한 병 들고 가 빨간 석양에 건배하는 게 큰 낭만이라는데

다음엔 꼭 한 병 가지고 가야겠다.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고 사느라

요즘은 예전 사진 들춰 보는 취미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