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전경과 시민들 사이의 완충지대 예비군의 역할 [6] * 조광연
* 번호 963555 | 2008.06.06
예비군들이 원래 목표로 했던 게 바로 전경과 시민들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면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예비군들이 앞길을 막아서고 있는 셈이라서요.
게다가 전경과 시민의 대치 국면에서 예비군들은 시민들에게만 뒤로 물러설 것을 요구합니다.
전경보고 뒤로 물러서라고 한 것을 본 적이 없는 듯...
물론 여러 상황에서 시민들이 다치기 쉬운 상황이라서 시민들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건 이해하는데 그렇게 한 발 두 발 물러서다 보면 그게 결국 시민들이 진압당하는 것이고 그렇게 시민들 대열이 무너져 결국 시민들 다수가 크게 다치고 잡혀가는 결과로 이어지고요.
적어도 예비군의 역할이 시민들을 대신해 전경과 힘겨루기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힘겨루기를 해야할 상황에 시민들에게 물러서라고 하는 게 예비군들의 역할이죠.
예비군들이 고생하는 것도 알고 그 분들의 진정한 뜻도 압니다. 힘겨루기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치는 불상사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걸...
다만 6월 1일 아침 경복궁에서 시민들 숫자가 결코 적지 않았음에도 시민들에게 계속 물러날 것을 종용하여 결국 종로까지 밀려나 완전 진압당하고 수많은 시민이 다치고 잡혀가게 만든 빌미를 제공한 게 예비군의 역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과연 그 상황에서 예비군들이 없어 시민들이 버텨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그랬다면 전경들이 또 폭력 사용했을 게 뻔할 것 같기는 하네요.
예비군들도 나름의 역할을 찾아 애쓰고 고생하는데 오해까지 받으니 참 힘들 것 같네요.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런 오해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로가 조금만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때인 것 같네요.
<끝>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