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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지리산 홀로 산행, 반복하는 것은 없다

~3번째 지리산 홀로 산행, 반복하는 것은 없다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여유와 자유롭게 지리산여행을 준비한다. 역시 지리산은 인생의 변화시점에 항상 곁에 있다. 아무런 생각없이 걷는 즐거움과 뭔가 새롭게 결정해야하는 것의 갈등은 없다.

 

2년전 이맘때,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홀로 산행. 과신과 판단착오가 부른 매우 힘든 여행이었다. 짐을 과하게 준비했고 무박산행의 육체적 고통을 무시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은 짐을 최대한 간소(32L배낭)하게, 2박 짧은 일정(노고단에서 세석이 아니라 벽소령까지)으로 여유로움을 추가 했다.

그럼에도 무박(숙면 부족)의 고통은 여전하다.
구례구역에 새벽3시 도착하여 성삼재에서 무박 산행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산행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다. 나는 연하천에 도착하여 바로 취침하고 난 후 점심을 했다. 그럼에도 오후 산행 내내 힘들어했다.

 

13일 아침 4시 30분에 기상, 5시 5분 출발, 23분 전절, 58분 남원행 ktx(미리 예약하면 30% 할인) 탑승, 남원역 8시 5분 도착. 평소 7~8시간을 자야 정상적인 체력을 유지하건만 잠의 부족은 첫날 산행을 매우 힘들게 했다. 더욱이 감기 몸살로 체력관리를 못한 결과이기도 했다.

 

지리산행 1일차
고기삼거리-고리봉-정령치-만복대-묘봉치-성삼재-노고단대피소 : 14.3km 7시간

 

남원역에서 고기삼거리 어떻게 가지?
버스기사에게 묻는다. 고기삼거리가는 버스는 1시간 기다려야, 30분에 운봉가는 버스타고 운봉에서 택시타고 가라(2km)한다. 아침으로 삶은 계란 2개 먹고 버스 탑승. 운봉에서 택시승차, 가격을 물으니 8천원이란다. 아니 2km가는데 8천원이요?하니. 무슨 소리 8km란다. 속으로 이럴줄알았으면 남원역에서 택시타고 올것을 후회한다. 암튼 산행입구에 09시 18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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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입구

 


부실한 수면과 아침식사 그리고 체력관리, 그 댓가는?
산행준비하고 09시 30분 출발. 10시 휴식, 자유시간, 소세지, 계란, 초코릿 정신없이 먹어 치웠다. 이는 힘들어서이다. 걱정이다 어떻게 노고단까지 가지. 10시 46분 휴식, 캔맥주와 계란, 소세지 먹어치우다. 다리 플린것 같다. 넘 힘들다.
11시 14분 고리봉 도착, 한 떼의 무리가 지나간다. 산악회 무리다. 정령치에서 바래봉으로 가는 길이다. 정령치 0.8km 얼른 가서 점심먹자. 그럼 힘이 나겠지.

 

점심이 없다!
11시 32분 정령치 도착, 밥 주세요하니 없단다. 휴게소에서 밥을 안 팔아요?하니 그렇단다. 다른 먹을거리는 없어요?하니 그렇단다. 그럼 여기 취사장은 있어요?하니 없단다. 취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난 어떻게해요?하니 묵묵부답이다. 일단 생수1통과 아이스크림1개 먹으면서 휴식과 어찌할까 생각.
방법이 없다, 그냥 가야지.

 

맛난 보약 한사발, 발걸음 가벼웁게
11시 55분 정령치 출발. 오르막 계단에서 쉬고있는 아줌씨 3명, 내가 헉헉거리면서 올라가니 “아니 벌써 헉헉거리면 어쩌나, 그냥 여기서 놀다 가지”한다. 난 “아니오, 성삼재가야 해요”
안되겠다. 밥을 먹어야 겠다.  12시 29분 오늘 저녁치를 댕겨서 점심으로 아주 맛나게 먹었다. 역시 밥이 보약, 힘이 난다. 풀린다리도 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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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가는 길에 그냥 주저 앉아 맛았게 먹었다. 꿀맛이란 이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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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대에서, 저 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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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구례)에서 보이는 노고단과 성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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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에서, 지나온 길

 

15시 20분 드디어 성삼재 도착
물도 마시고, 캔맥주 2개 보충하고, 아주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노고단까지는 1시간. 시간이 아주 넉넉하다.
16시 20분 노고단 도착하니, 입실은 17시30분이후에 한단다. 커피한잔 끊여 마시고 한 숨 청한다. 일어나서 입실하고 저녁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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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과 반주 사진

 

지리산행 2일차
노고단대피소-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연하천-벽소령 : 15.2km 9시간

 

노고단 일출, 다음에
19시에 취짐에 들어간다. 21시에 잠에서 깨어난다. 다시 잠을... 새벽 1시 쯤 다시 의식이 돌아온다. 그래도 잔다. 화장실 다녀 온 후. 05시 10분 기상. 늦었다. 노고단 정상에서 일출(05시 30분) 보려고 했는데. 라면과 커피 한잔 끊여 먹고 06시 5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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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 오늘 반드시 오를 것이다. 예감이 좋다. 몸이 어제보다 좋다.

 

07시 26분 임걸령 도착, 약수 한모금 시원하게 마시고,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08시 5분 노루목 도착,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옷꺼내고, 커버씌우고 반야봉으로 향한다. 걱정이다. 비가 멈춰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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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대로 향하는 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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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안 유일한 사진

 

반야봉 내려오다가 휴식, 약과를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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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34분 삼도봉 도착, 삼도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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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재지나 10시 51분 맥주 한잔

 

11시 52분 연하천대피소 도착, 벽소령까지 1시간 30분이면 간다. 넘 이른시간이다. 몸도 가볍다. 노고단 1박 후 산행시 세석 또는 장터목까지도 가능하겠다.
점심과 커피 한잔 어디로 갈까나? 최대한 여유를 부린다. 여기서 노나, 벽소령에서 노나 마찬가지다.

 

13시 쯤 출발한다. 음정삼거리로 내려갔다가 벽소령으로 오르는 산행을 생각해봤지만, 그냥 벽소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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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이 보인다

 

벽소령 14시 24분 도착,  입실시간 물어보니 비가 와서 16시에 한단다. 내일 일정관련 문의, 이현상아지트는 길을 폐쇄하여 갈 수 없단다. 이런 낭패가 있나. 벽소령에서 1박하는 것은 하산하면서, 이현상아지트와 사살된 곳을 보기위한 것이다. 의신에서 버스시간표를 보니 07시 30분이다. 04시 기상, 최소한 0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여전히 비가 오지만, 옷을 새로 전부 갈아입었다. 물론 씻지않고. 그래도 개운하다. 입실 후 취침, 17시경 저녁먹으로 취사장으로. 저녁과 반주(소주 200ml)하고나니 18시경 비가 그쳤다. 그런데 구름이 마구 몰려온다. 비온뒤라서 그런가 보다. 얼른 높은 곳으로 올라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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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행 3일차
벽소령-삼정-의신 : 6.8km 2시간

 

19시에 취침, 21시 깸, 화장실 다녀온 후 취침. 04시 기상, 라면과 커피 한잔 후 05시경 삼정으로 출발한다. 어두워서 헤드렌턴하고 내려가지만 가파르다. 계곡을 내려가는 것이라 무섭기도 하다. 내려가는 사람도 없다. 길을 잘못 들까바 조심하기도 했다. 30분 후 하산하는 사람이 뒤따르는 것을 보고 적이 안심했다. 그래서 배낭벗고 세수와 머리를 적신다. 머리감는 것은 처음이다. 아주 시원하다.

 

사진을 못찍은 것이 못내 아쉽다
내려오면서 이현상아지트 있을 만한 곳이다 생각했다. 산이 가파르고 깊다. 내려온지 1시간 정도 시점에 이정표(벽소령 3km 거리표시)가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났다. 왜 막아났지 하면서 지나쳐 내려오는데 생각해보니 거기가 이현상 아지트 가는 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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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마을, 몇 가구만이 살고 있다.

 

삼정에서 의신으로 내려오는 2.7km 길은 시멘트길이다. 그러나 차량은 통제, 의신까지만 다닌다. 등산객을 위해 등산로 길을 따로 만들어 놓으면 안될까 싶다. 내려오면서 마을 주민만나 인사하니 벽소령에서 몇시에 왔냐가 묻는다. 일찍 내려왔다면서 버스 탈수 있다고 한다. 06시 50분 의신 도착.

 

기념관 화장실에서 옷을 새로 갈아입었다. 이제는 등산객이 아니라 관광객이다. 평사리 최참판댁 구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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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념관도 짖고, 등산(관광?)코소도 만들어 놓고 어느날 소리 소문없이 슬쩍 없던걸로 해놓았다. 단체장들이 앞뒤 생각없이 일만 저질러 놓은 행정의 본보기라 씁쓸하다. 퉤~

 

평사리 최참판댁 관광
버스 시간이 07시 30분이라 계곡으로 내려가 발 담그고 약과 맛있게 먹었다. 08시 5분 화개터미널에 도착했다. 등교시간이라 승객들은 대부분 중학생들이다. 간혹 아주머니 몇분. 승객들은 운전사와는 잘 아는 사이.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보는 사이 아닌가?

 

화개터미널 매표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으니, 08시30분 악양가는 버스타라 한다. 그리고 오는 버스시간표는 계산해서 친절히 메모해준다. 이 시간에 내렸던 반대편에 있으면 버스가 온다고 한다. 아주 친절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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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48분 여기서 내렸다. 400m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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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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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하인, 평민들의 집을 다 둘러보아도 반기는 이 없다. 얼굴을 내밀어 나를 반겨주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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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에서 바라본 평사리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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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지(74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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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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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정자에서 다리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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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다리면서, 평사리 들판 저기 보이는 부부소나무(길상이와 서희)

 

10시 30분 버스 승차, 45분 화개터미널 도착. 50분 구례행 버스 승차 11시 10분 구례터미널 도착. 구례구역 가는 버스가 1시간이후 있어 버스표 물리고 택시 탐. 물어보니 승객이 없어서 버스 배차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이런 씨발~. 그런데 미터기가 3,500원에서 시작 바로 옆인데 7,200원 나옴. 천안역가는 기차는 1시간이후 있어, 11시 39분 승차, 익산에서 온양온천역으로 환승하는 표를 사서 바로 승차 함. 온양온천역 15시 49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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