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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자취 물과 구름사이 남아 있으리

~설악산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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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5/21(수)~23(금)
- 참가자 : 나홀로
- 산행코스 및 일정
1일차 : 21(수) 06시아산->동서울 08시 도착
동서울 08:30->한계령 10:40도착, 식사후 등반
등반(파란색) : 한계령휴게소(11:20)-한계령삼거리-서북능선-중청-대청봉-중청대피소(16:20) : 8.9km 5시간
2일차(녹색) : 중청대피소(04:40)-희운각(아침)-공룡능선-오세암(점심)-봉정암-소청대피소(15:50) : 13.5km 11시간
3일차(노랑색) : 소청대피소(05:10)-봉정암-수렴동대피소(아침)-백담사(09:50) : 11km 4시간 40분

 

준비물 및 사용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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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자취 물과 구름사이 남아 있으리

지리산 후유증인가?
왼쪽무릎과 오른쪽 팔꿈치가 매우 아프다. 5일안에 완치해야 한다. 다리가 아프니 움직이기 쉽지 않고, 팔이 아프니 뭘 할 수 가 없다. 그래도 교정은 해야 한다. 고관절과 무릎 교정은 어찌해보았으나 오른팔 교정은 쉽지 않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다행히 무릎통증은 사라지고 오른팔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프다. 어찌할까? 이런 몸 상태로는 설악산갈 수 있을까? 중도포기 각오하고 일단 떠나기로 한다.

설악산 1일차
알람 04:30인데 20분에 깨어난다. 여유있게 샤워하고 배낭을 꾸린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몸살림운동하고 05:30 출발한다. 터미널근처에 주차하고 06시 출발 동서울행 표를 산다. 서울이라 걱정했는데 차 밀리지 않고 제시간 08시에 도착한다. 동서울터미널 처음이다. 1층에서 2층으로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08:30 한계령행 표를 산다.

서울이 싫다. 모든 면에서, 그럼에도 이렇게 서울을 이용한다. 그 만큼 모든 것이 서울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한계령휴게소 10:40도착. 그런데 돌로된 표지판에 ‘오색령’이라 써있다. 기사분에게 물어본다. 한계령이란다.

식당이 있다. 아침(점심)을 먹으니 힘이 난다. 지리산 첫날 정령치휴게소에서 점심먹는다는 계획(정령치휴게소는 식당이 없었다)이 틀어져 매우 난감한 경험을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11:20 자, 출발이다! 부디 팔 다리 잘 견더주기 바랄뿐이다.
하, 오르막길 장난아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저 앞에서 막걸리마시고 있는 부부, 내가 다가서니 한잔 권한다. 오 예, 감사합니다. 게맛살 안주와 함께 쭈~욱. 저기 서있는 여인, 내게 사탕권한다. 감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2:08 첫 사진이다. 내가 가야할 서북능선이다

12:40 한계령삼거리 도착,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고, 몸 상태가 지리산때보다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계령삼거리에서, 구름이 심상치 않다 그래도 한줄기 빛이 보인다.


서북능선, 돌길이다. 조심스럽다. 한번 삐긋하면 중도포기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끝없이 이어지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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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 끝청도착, 대청봉이 어느쪽인가? 왼쪽,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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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 중청대피소에 배낭놔두고 대청봉에 오르다. 2박3일중 유일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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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전 18:35, 기상후 출발하기전 04:48 구름 온 산을 뒤덮고 있다.

 

설악산 2일차
18:40 취침시작, 21:30 일어나 화장실, 02시 그냥잔다. 04:20 기상, 몸살림운동하고 04:40 출발. 희운각에서 아침 먹을 것이다.

05:50 희운각대피소 도착, 아침을 먹는다. 양이 많다. 그래도 꾸역 먹는다. 공룡능선을 타야하니.

06:40 드디어 공룡능선으로 출발. 공룡능선 두 번째다. 기어 올라가야하는 코스가 많다. 그럼에도 등산하는 맛이 난다. 희운각으로 올때는 혼자 내려왔는데, 공룡능선타는 이들이 제법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마등령에서 오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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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공룡능선, 가야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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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에 아름답게 핀 꽃, 이게 무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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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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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면 악조건에서 공룡능선을... H.J♡K, 사랑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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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1 냉동시켜온 맥주가 다 풀려 맹숭맹숭, 그래도 맛있다

10:15 마등령 도착, 생각보다 일찍 도착이다. 좀더 여유있게 걸어야겠다. 일찍 대피소에 도착해도 할 일 없다.

오세암가는 길에 올라오는 이가 있다. 땀을 매우 많이 흘리고 있다. 물으니, 나와 반대코스를 타고 있다. 오세암가는 길은 주~욱 내리막길이란다. 여유있게 10:55 오세암에 도착. 소청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다. 좀더 여유있게 가야겠다.

일단 밥먹을 곳을 찾아보니, 취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할 수 없다 가다가 먹을 수밖에, 배낭을 짊어 메고 나서는데 따뜻한 물(전기로 데우는 물 통)이 보인다. 물어보니 차 마시라고 물을 데워 놓고 있단다. 통 옆을 보니 커피와 잔이 놓여있다. 그러나 배낭풀고 커피와 잔을 꺼내 커피를 다 마시고, 컵들고 물통 앞으로. 물 받고 있는데, 한 언니가 귤과 토마토를 준다. 사양했다. 그래도 준다. 심지어 떡(쑥떡)도 준다. 떡은 내가 좋아한다면서 냉큼 받는다. 고맙다며. 배낭있는 자리에 와서 떡을 맛있게 먹는데, 이게 뭐야, 공양이다! 먹으라고 내어 놓은 것이다. 얼른 한개 집어(속으로 2개는 먹어야하는데) 자리에 와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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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에서 등산객을 위해 준비한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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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가 아쉽지만, 맛나게 먹었다

조금 부족하지만 간식이 충분하니, 이걸로 점심은 해결한 것 같다며 맛있게 먹었다. 그 와중에 떡 준 언니가 어디가냐고 묻는다. 봉정암, 자기도 봉정암간단다. 그러면서 같이 가자고, 뒤에서 우리들을 밀어달라고 한다. 네.  언니 3명, 뒤따라 오라면서 먼저 출발한다.

11:25 출발, 부리나케 뒤쫓아 간다. 언니들 어데서 왔어여. 신상털기 시작, 난 익숙치 않다. 부산 **절에서 21(수) 23시 버스대절 용대리로 오늘 새벽에 도착해서 백담사->오세암->봉정암에서 1박, 백담사로 하산한단다. 자기들이 가장 먼저 출발한 것이라 한다. 아니 봉정암에서 숙박을 해요하며 이것 저것 물어본다. 담에 오세암이나 봉정암에서 숙박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문제는 술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포기)

일행 중 한명은 앞으로 치고 나가고 2명과 함께 걷는다. 첫 번째 쉬는 시간, 인삼말린것, 귤, 토마토, 초코릿, 영양갱 반토막, 생강말린것을 준다. 주는 대로(오세암에서 받은 귤과 토마토는 배낭에 있다) 다 받아 먹는다. 먹으면서 언니하는 말 자기들이 언니는 맞을 거다하며 나이를 묻는다. 언니네하며 10살을 많다한다. 네~ 언니. 그 언니가 저 언니 가방메고 가란다. 네~. 저 언니는 처음이란다. 자기는 설악산 5번 정도 왔단다. 저 언니는 설악산오기위해 신, 옷, 가방을 새로 샀단다.

이렇게 해서 난 배낭은 뒤에 가방은 앞에 메고 가기 시작한다. 오세암-봉정암길은 숲길이다. 우거진 나무와 숲을 구경하며 걸을 뿐이다. 계곡을 만나니, 내가 발담그고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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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발 담그고 맥주를 마신다. 언니가 준 귤과 함께.

일행 3~4팀이 뒤따라 지나간다. 서로 인사하고 발담그고 가라 한다. 오르막 길이다. 그 언니는 깔딱고개가 남았으니 여기서 쉬었다 가자 한다. 또 먹을 것을 준다. 이번에는 주먹밥이다. 절에서 싸준 밥이라 맛있다 한다. 이렇게 먹다가 소청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내 먼저 가 기다린다면 앞서 치고 나간다. 역시 가파르다, 숨이 차다.

14:25 고개정상(?)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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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는 봉정암, 저기 높은 곳에 있는 소청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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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내려가기전 우측에 있는 석가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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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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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니하는 말, 애국가에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인사하고 헤어진 후 소청 15:50 도착. 16:30 입실, 한 숨 자고 17:40 취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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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휴게소에서, 1시간 20분 차이(18:24과 19:42). 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설악산 3일차
20:00 취침시작, 2시간 간격으로 깬다. 24시 화장실. 집에서는 그냥 새벽까지 푹자는데, 자꾸  왜 깰까? 04:20일어나야 겠다. 오늘도 식사없이 수렴동에서 아침을 먹어야 겠다. 수렴동까지 3시간 버틸 간식은 남아 돈다. 몸살림 팔법 중 3가지 하고 나서 05:10 출발한다.

봉정암 도착, 아침식사하는 이들이 무지 많다. 100명은 족히 넘을 것 같다. 넓은 마당 한무리는 줄을 길게 서있고 공양을 받은 이는 여기저기 흩어져 식사하는 데 어제 일행 언니들이 날 알아본다. 식사하고 가란다. 먹었다며 인사하고 출발.

봉정암에서 백담사길은 계곡길이다. 내려오면서 세면할 곳을 찾는다. 좋은 곳은 다른 이가 차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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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2박3일 첫 세면이다. 저 돌에 무릎꿇고 멱 감는다. 쉬는 김에 오이도 먹는다.

07:17 수렴동대피소 도착, 취사장에서 아침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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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장조림과 함게 데운 밥), 콩장조금, 고추는 없다.

밥먹고, 커피마시고 배낭을 싸는데 어제 일행 언니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커피 2개 있는 것 확인하고, 커피줄까요 하니 달라 한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동행한다. 어제는 사람들이 다들 부러워했단다. 신랑이 같이 와서 가방도 들어주고, 보기 좋았단다.

08:38 영시암 도착, 언니들은 불공드리러 가고 나는 차 한잔 그리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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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4 백담사 탐방안내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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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입구, 수많은 돌탑 장관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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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만해, 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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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내 발자취 물과 구름사이 남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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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보우스님이 이것을 보았다면, 당장 허물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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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간 동행한 언니들, 백담사 찻집에서 대추차 한잔 함께하고 헤어졌다. 하산하면서 설악산을 벗어나 집에 갈 것을 생각하니 섭하다고 했드만, 다시 올라가라한다. 자기는 넘 힘들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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